http://blog.naver.com/wiipit/70187735471

 

1. 좋은점. 스란엘 존잘님들의 글 그림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다. 게다가 다 초고급 아트.

2. 나쁜점. 죽을거 같다. 주최는 다신 못할거 가트네욬ㅋㅋㅋㅋㅋㅋㅋ어케이걸 매번하죸ㅋㅋㅋㅋㅋ엉엉

 

그 그래도 편집 열심히 했습니다 ㅠㅠㅠ 스란엘 합작 많이 보러가주세요 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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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웬 첫사랑이 글로리면 좋겠다. 또래 오빠들은 장난이 기겁하고 에레시는 떽떽거리고 아빠는 좋은데 너무 바쁘고 린디르는 잘 놀아주긴하지만 안정이안된달까..맨날 반짝반짝 빛나면서 당당하고 여유있는 모습의 글로리를 보고 반하면 좋겠다. 엄마품에 안겨서 엄마엄마 글로르핀델님은 왜 머리색이 금색이야? 하고 물어보고 두근두근하게 이야길 듣고 하는걸로 켈레브리안은 눈치채고 오빠들이 놀릴성 싶어 엘쌍에겐 말도 안하고 엘론드더러 아르웬 말타기 선생으로 글로리붙여줄수 있는지 넌지시 찍어보면 좋겠다.

그렇게 원하던 기회를 얻은 아르웬이 두근두근하게 수업을 빙자한 소꿉놀이를 즐길동안 오빠들이 가만있으면 안돼지. 드세던 성격 어디가고 아르웬이 요즘 부쩍 치장을 한단말이지? 수군수군 감을 잡은 엘쌍이 뒤를 캐고 수업때만 예쁜옷 입고 나가는걸 발견함. 그래서 기회를 보다가 엘쌍은 글로리에게 도착하기 직전에 특제 진흙폭탄을 던져버림. 삽시간에 예쁜옷이 말썽이되고 머리에까지 흝이묻어서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린 아르웬때문에 글로리가 나와보고 숨어있던 쌍둥이들을 잡아 끌어옴. 삽시간에 켈레브리안도 뛰쳐나와 상황 파악을 함. 왜 그랬지? 하고 품에 아르웬을 달래면서 아들들을 혼내는데 엘로히르가 툭, 쟤가 글로르핀델공 만날때만 저렇게 꾸미고 가잖아요! 우리동생인데!/맞아요! 우리동생인데!/ 쭈물쭈물하며서도 명확히 질투를 표현하는 엘쌍에 켈레브리안도 당황하고 글로리도 당황하고 아르웬은 울다가 얼굴이 새빨개져선 엄마 품에서 도망쳐버림. 그대로 자기 방까지 와서 옷을 벗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침대에 엎드려서 엉엉 움. 그래도 소녀의 마음이란것이 처음 발현되어 두근두근했는데 못난꼴도 보이고 제가 고백해보기도 전에 들켜버린 터라 충격이 더했음. 내일부터 어떻게 봐. 엉엉하고 한참 우는데 조용히 글로리가 방문을 두드림. 레이디. 들어가도 될까요? 근데 아르웬은 보기 싫어. 부끄럽고 날 놀리려는게 아닐까 걱정되서 울다가 몸을 동그랗게 말고 이불속으로 숨었음.  안에서 아무말이 없으니까 글로리는 방안으로 들어와 구석구석 살핌. 침대 위가 바르르 떨린다며 한숨을 쉬곤 침대로 가 앉았어. 등으로 추청되는 곳을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달래기 시작해. 레이디. 미안해요 난 그럴줄도 모르고.. 아까 쌍둥이를 더 혼낼걸 그랬죠. 라며 맘을 알아채지도 못했다며 스스로를 자책했어. 그리고 오늘 입은 옷도 장신구도 굉장히 예쁘다는 말을 반복했지. 진흙투성이가 되어도 레이디는 레이디인걸요. 제가 본 레이디중에 두번째로 가장 아름다워요. 그러자 이불틈 한쪽이 조금 열렸어.

첫번째는요?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가 반쯤 쉰 채로 물었어. 귀여워 죽을것 같은 기분에 소리 없이 웃으면서도 글로리는 대답했어. 로리엔의 레이디 갈라드리엘. 이제는 마님이 되셨지만요. 전 그분보다 아름다운 엘프는 본적이 없어요. 그래서 아르웬은 좀더 풀죽었음. 자기가봐도 할머니는 되게 예뻤거든. 더 시무룩해졌음. 하지만 그 다음 이어진 말에 화색이 돌았음. 근데 레이디는 갈라드리엘님의 직계잖아요. 켈레브리안님도 저렇게 아름다우신데 레이디가 다 자라시면 얼마나 아름다워지실지..두근거려요. 지금도 이렇게 예쁜데요. 그 말에 숨어있던 것도 잊은 채, 아르웬이 벌떡 일어났어. 진흙투성이에 얼굴에는 눈물자국이 있고 머리는 헝클어진 아르웬을 마주한 글로리는 조금 웃어보이다 품에서 손수건을 꺼냈어. 눈물자국을 닦아주고 가볍게 머리를 쓸어주었지. 정말이에요..? 조심스럽게 묻는 얼굴은 한껏 기대감에 들떴어. 그럼요. 다 자라시고 나면 저 같은건 눈에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는걸요. 하고 웃어보이자 아르웬은 도리질쳤어. 글로르핀델님같이 멋진분이 또 있을리가 없어요. 결연한 표정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글로리는 잊지않았지. 내일부터 다시 수업에 나오시는 겁니다. 레이디는 말 타는 모습도 우아해서 잘어울리니까 좀더 연습해야해요. 아시겠죠?/네!/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뭔데요..?/쌍둥이가 사과를 하고싶다고 아까부터 저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넓은 아량으로 받아줄 수 있어요? 잠시 고민하던 아르웬이 글로리의 눈치를 봤어. 문 밖에서는 이미 빼꼼하게 쌍둥이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지. 엄마아빠에게 혼이 호되게 난 뒤였어. 한참 고민하던아르웬이 고개를 들었어. 그럼 제 소원 한가지만 들어주세요.  어떤 소원인가요?/저..저..저 한번만 안아주세요! 너무 간절하게 쳐다보는 눈빛에 글로리는 잠깐 고민했고 아르웬은 부들부들 떨었어. 하지만 허락이 떨어졌지. 레이디의 뜻대로. 양 팔을 펼쳐보인 글로리의 품에 아르웬이 번개같이 안겼어. 폭 안긴 품에선 꽃향기가 가득 났지. 한참을 그렇게 끌어안고 있던 아르웬이 아주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였어. 나중에 성인이 됐을때 글로르핀델님과 결혼할거에요./반가운 소식이네요. 기다리고 있을께요./정말이죠?/물론이죠.마이레이디. 그제서야 웃음이 돌아온 아르웬의 눈치를 보며 쌍둥이들으 사과하러 쭈뼛쭈뼛 다가왔고 아르웬은 글로리도 있으니 짐짓 엄숙한 표정으로 사과를 받아들임. 그렇게 다시 아르웬의 꽃생활이 시작되고 엄마가 땋아주는 예쁜머리로 글로리를 매일같이 보러다니며 새록새록 사랑을 키워가던 그 찰나..!

임라드리스에 나타난 것은 아주 작은 아기였음. 그것도 인간 아기. 그리고 그 아기와 마주한 순간 아르웬은 두번째 사랑을 예감했음. 뚜둔!

후일담으로 결혼하러 가기 전날이든 전전날이든 한창 준비하고 있는 아르웬의 방문을 두드려 알현을 청하면서도 섭섭하다는 듯 장난거는 글로리 보고싶다. 레이디 슬퍼요. 저랑 결혼하신다면서요 '_` 시무룩 '_` 언제는 제가 제일 멋지댔으면서 '_`  하고 한껏 놀리는 글로리 보고싶음 'ㅠ' 아라곤을 괴롭히는 장난꾸러기는 이제 도합 세명이 되었음 'ㅠ'!

후일담 둘. 켈레브리안이 잠든 아르웬의 이불을 덮어주고 글로리랑 나오면서 물어봄. 정말 제 어머니가 세상 제일 아름다워요?/그야 물론 레이디 갈라드리엘이 아름답긴 하지만..글쎄요. 전 남차취향이라서./거짓말쟁이/때론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한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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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드로스가 핀곤에게 구출되고 몇년동안 핀곤의 휘하에 있었는데 사실 고분고분하게 있던게 아니면 좋겠다. 오만가지 능욕과 조교와 고통을 모르고스에게 당하고 살았나 싶었더니 핀곤이 기다리고 있었음. 근데 마에드로스에겐 반항할 여지도 없었음. 목숨을 거두지않고 살려준 것은 핀곤이 맞았으니. 더군다나 아비의 원죄로 고개조차 들 수 없어서 그냥 마에드로스는 핀곤이 하자는 대로 다 함. 서라면 서고 먹으라면 먹고 자자그러면 자고. 근데 그 내려놓음이 가학심이 될줄은 몰랐음.
핀곤은 핀곤대로 잘 지내보려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음. 히슬룸의 군사들도 그러했음. 점차 마에드로스는 고립됬음. 핀곤조차 막대하고 형님에겐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더이상 불명예스러운 페아노르의핏줄이 살아나선 안된다며 세뇌교육부터 다시 하면 좋겠다. 캄캄한 어둠속에서 빛과 같이 다가온 핀곤의 말이 그대로 귀에 박히고 결국 내 밑에서 다리나 벌리고 살라는 모욕적인 언사도 그대로 받아들여서 그것에 한없이 안주하고 길들여지는 마에드로스 보고싶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오직 핀곤만 곁에서 자신을 돌봐주고 있으니 듣고 볼 수 있는건 핀곤 뿐이었고 7여년동안 온통 차가운 곳에서 지내온 자신의 몸을 데우고 뜨겁게 만들어줄 이 또한 핀곤이었다는걸 스스로 스톡홀름신드롬처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좋겠다. 다리에 힘이 돌아오고 숙소 바깥을 걸어 다닐수있을정도가 되었을 땐, 그 잘난 페아노르의 아들께서 이젠 정부노릇을 하시려드는군. 같은 수군수군함을 들어도 어자피 나는 어린 사촌에게 매인 목숨이니 그런말 듣는것에 분노도 표출하지 못하고. 그 모습을 보는 핀곤도 더더욱 화가나서 잔혹하게 마에드로스를 다루는거. 상황은 되게 싱겁게 끝나는데 핀곤이 나간 틈을 타 핀골핀이 직접 마에드로스를 찾아왔음. 전날도 잔인한 밤을 보낸 뒤에 뒷처리도 하지 못하고 나간 핀곤덕에 마에드로스는 침대기둥에 손이 묶인 채 알몸으로 천정만 멍하니 바라보고있음. 되도록 보지 않은 채 손을 끌러주면 그제서야 조금 놀란 얼굴로 마에드로스는 가볍게 가운이라도 걸쳐입음. 그 모습을 보며 핀골핀은 경멸의 눈빛을 숨길 생각조차 하지 않음. 네 꼴을 형님께서 보셨으면 굉장히 좋아하셨겠구나. 형님. 그 한마디에 텅 비어버린 눈동자에 빛이 서림. 잘난 페아노르가 원수처럼 생각하는 이복형제의 아들에게 다리를 벌리는 꼴이라니. 눈 뜨고는 못봐줄 광경이구나. 아무리 비웃어도 마에는 침묵을 지켰음. 대놓고 조롱하지는 못했다면 이런이야기를 듣는것이 처음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핀골핀은 아랑곳하지 않았음. 품 속에서 주머니를 꺼내 마에드로스의 앞에 던졌음. 어릴적의 정을 생각해 마지막 자비를 베풀겠다. 말과 간단한 식량 정도는 챙겨주지.당장 이곳에서 나가라. 더이상 더러운 핏줄에 내 아들이 농락당하는것을 보고 싶지 않구나. 조금 당황한 것은 사실이었음 하지만 마에드로스는 아무런 말도 못했음. 더러운 핏줄. 아들을 위한 길. 자신이 물러나는것이 맞는 경우였음. 하지만 어디로? 몸을 의탁할 곳이 아직 있었던가. 그 생각을 하니 아득해져 옴. 그때 핀골핀 역시 생각해둔걸 말함.
적범한 승계권을 내놓거라. 그것을 내놓고 돌아간다면 너는 아마도 네 핏줄에게로 갈 수 있겠지. 사촌 형님을 위한 마음씀씀이가 드넓은 용맹한 핀곤에게 구출당한 후, 지극정성으로 간호하고 몸을 추스린 후에 지극히 감동을 받고 왕위계승권을 넘겨주었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대부분의 놀도르들은 수긍할테지. 거기엔 물론 네 핏줄도 포함되어 있을테고. 마칼라우레에게 서신을 넣어두마. 그 아이도 양심이 있다면 널 그냥 내버려두진 않을테니 말이다. 내 용건은 끝났다. 핀데카노가 돌아오기 전까지 반나절이 남았구나. 그 전에 작별인사를 들었으면 좋겠군. 아, 그 더러운 몸뚱이 씻을 시간은 허하지. 그럼 이만.

그렇게 마에드로스는 정말 가벼운 손으로 쫒겨나는거. 연락을 받은 마칼라우레가 쏜살같이 달려와 형님을 마중했지만 이미 예전의 형님이 아닌거지. 대강 아버지가 계실 때 주기적으로 폭력과 같은 관계를 지속해왔던 형님의 눈동자를 또다시 마주하면서 깨닫는거지. 이미 늦었구나. 아무말도 하지않고 일단 쉬라고 보살피는데 다른 동생들은 왕권이 넘어갔다는 말에 울분을 토하고 마칼라우레는 일단 형님이 몸조리 하실때까지 기다리자고 하고. 핀곤은 핀곤대로 아버지 명따라 잠깐 나갔다왔는데 마에드로스가 사라져서 성질내는데 핀골핀이 싸대기 날리면서 작은거에 연연해히지 말고 숲을 보라고. 상급왕이 된 뒤에 공적으로 마주칠 궁리를 하는게 더 효과적일거라 소리치지. 분하게도 맞는말인지리 꿍하고 있음. 그러나 핀골핀도 생각이 있었음. 마칼라우레나 다른이들이 쉽게 마에드로스을 내주지 않을거란걸 ㅇㅇ 그리고 마에 본인도 보는 눈들이 달라지고 현실을 깨달을 수 밖에 없는 곳이라면 여태 해왔던 일들이 잘못된 것이란 걸 깨닫겠지 ㅇㅇ 하여튼 핀골핀의 꿍꿍이대로 시간은 흘러감.
어찌되었든 마에도 점차 기운을 차렸고 핀곤도 제 페이스로 돌아왔음 하지만 겉으로 우호적 관계를 만들어 뒀던 두 집안은 종종 사절을 보내고 서로의 진영에 오감. 그때마다 핀곤은 본인이 나서서 갔음. 그러니 저쪽에서도 마에드로스를 보낼 수 밖에 없었음. 얼마나 우애깊은 사이냐고 미담삼아 이야기 하는데 겉으로 웃던 핀곤은 주변이 어스름해지기도전에 여독을 풀어야겠다며 방으로 향했고 은밀히 마에드로스도 발걸음을 옮겼음.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조심스레 문을 여는데 열자마자 강한 힘이 마에드로스의 머리칼을 잡아당겼음.

악소리가 날정도로 세게 움켜쥔 손은 가차없이 그를 침대 위로 던졌음. 바로 공포에 질린 얼굴이 핀곤과 마주했음. 많이 좋아보여 마이티모. 살도 적당히 오르고. 이젠 나 없이도 살겠나봐?  솔직히 핀곤이 상냥하게 대해준것은 아니었음 죽도록 자신을 괴롭혔던 모르고스보다 약했을 뿐이었지 게다가 마에드로스는 꼬박꼬박 마이티모라 부르는 어절에 약했음.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느낌. 바들바들 떠는 마에의 옷을 난폭하게 벗기며 밀어붙인 핀곤은 으르렁댔음. 서방님을 오랫만에 봤으면 인사를 해야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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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vaultofstars.tistory.com/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존잘님들 어디 다 숨어계시다 나오신거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존잘님들 정말 사랑합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진빠 밤새 되돌려 읽을것같으뉴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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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거라. 엘론드."

어슴푸레한 어둠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흐릿한 시야 가득 걱정스러운 얼굴이 들어왔다.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난 엘론드는 건네진 물 잔을 어렵사리 쥐었다. 온 몸이 땀에 젖어 있는 것을 보니 필시 악몽이라도 꾸었으리라.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으니 굳이 떠올릴 필요는 없겠다고 판단하며 물을 마신 엘론드는 눈앞에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제야 조금 당황한 표정을 보였다.

"내가 왜 이 시간에 여기 있는지 궁금한 게로구나."
"그 말씀대로입니다. 왜 여기에 계십니까?"
"문득 복도를 지나는데 신음소리가 들리지 않겠니. 누군가 침입이라도 한 줄 알고 놀랬단다. 무뢰배가 아니라 악몽이었던 것 같지만."

어쨌든 내 덕분에 깨어났으니 다행이지 않냐 며 웃어 보이는 길갈라드의 표정에는 악의라곤 없었기에 엘론드는 멈칫거렸지만 한숨을 쉬며 자리를 정리하곤 일어서기로 했다. 좀 더 자지 않고. 짧은 만류가 들려왔지만 어차피 진심이 아니란 걸 알기에 엘론드는 말없이 탁자에 놓인 머리핀을 들고 가볍게 묶어 머리를 고정시켰다.

"어차피 잠들어 있어도 깨우러 오셨을 거잖습니까."
"명색이 왕이라는 자가 이다지도 신뢰가 없다니."
"늘 그러셨으니 까요."
"그랬느냐?"
"이제 익숙해진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이 달밤에 잠이 오지 않아 산책이라도 하시고 싶으신 겁니까?"
"역시 린돈의 일등 가신답구나. 주군의 마음을 이토록 헤아리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내가 그동안 많이 부족했지?"
"....참으로 중한 것을 빨리도 깨달으십니다."

살짝 질린 눈빛으로 바라보면 금세 상처받은 얼굴로 칭찬을 해줘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둥. 주군의 위엄이 떨어졌다는 둥. 이제는 애정이 식었다는 이상한 말들을 내 뱉을게 분명해 보여 엘론드는 상대치 않고 그저 한숨을 쉬며 옷장으로 향했다. 멀리 나갈 눈치는 아니었으니 그저 가벼운 튜닉에 로브만을 걸치고 여벌의 로브를 가지고 돌아와 의자에 기대어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주군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순식간에 돌아온 시선은 미소를 머금은 채 엘론드를 바라보았지만 엘론드는 그 시선을 외면하며 로브를 여미고 작은 핀을 꽂아 제대로 주군의 어깨 언저리에 고정을 시키는 일에 집중했다. 하지만 막 잠에서 깨어난 탓인지 자꾸 미끄러지는 손가락은 주인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마지막 장식까지 무사히 달리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꼼꼼히 매듭을 살핀 뒤 고개를 들어 올린 엘론드는 끈질기게도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길갈라드와 그제야 얼굴을 마주했다.

"..제 얼굴에 뭐가 묻었습니까."
"아니, 그냥. 이리 편하게 얼굴을 마주한 것이 꽤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바빴으니까요. 더군다나 최근에는 문안인사조차 드리지 못할 정도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리 토라진 것이더냐."

슬그머니 내밀어진 손을 엘론드는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평소였다면 웃어넘기며 당치 않다는 완곡한 말들을 내뱉어야 했다. 하지만 어쩐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멍하니 손을 바라보며 고민하던 엘론드는 기어이 마음을 담았던 말들을 삼키고 조심스레 손을 잡았다. 부드러운 온기는 온 몸을 휘감은 것 처럼 든든했지만 마음이 어째 편하질 않았다. 놓지 않을 것 처럼 맞물린 손을 강하게 끌어당긴 길갈라드는 그저 웃으며 밖으로 엘론드를 이끌었다. 앞을 향해 걷는 길갈라드의 뒷모습은 평소답지 않게 엘론드에게 많은 것을 말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고 엘론드는 그 등을 주시하며 조용히 주군의 뒤를 따랐다.

 

 



"이렇게 너와 함께 정원을 걷는 것도 꽤 오랜만이구나."
"앞으로 종종 나오시면 됩니다."

"말은 고운데 어째 귀찮은 기색이 역력한걸?"
"...이제껏 싫다 한 적은 없습니다만."
"녀석. 살갑지 않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질 않는구나."
"어릴 때부터 이 성격으로 살아왔으니 당연하지요."
"그래도 그때는 날 보며 예쁘게도 웃었단다."

한참을 걷다가 정원 깊숙이 들어서면서 길갈라드는 엘론드를 바라보며 짓궂게 웃어보였다. 설핏 붉어지는 뺨을 숨길 곳이 없었다. 애꿎게 잡혀있는 손을 꼼지락거리면 길갈라드는 모른 척 방향을 틀어주었다. 엘론드는 그 틈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솟구친 열기를 바람결에 흩날렸다. 늘 바라보던 모습인데도 오늘따라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렸고 알 수 없는 열기가 행동에 배어 기분을 들뜨게 만들었다. 크게 고동치는 가슴을 들키지 않으려 크게 심호흡 한 엘론드는 가볍게 목을 가다듬었다. 좋은 기분은 발걸음마저 가볍게 만들었지만 어쩐지 뭉클하게 목이 메었다.

물이 흐르는 정원 근처에 도달하고 나서야 손을 놓아준 길 갈라드는 부옇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나무 밑에 주저앉았다. 초봄이라고는 하나 린돈의 북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여전히 냉기를 품었고 새벽녘 밝아오는 빛은 추위에 시달린 몸을 데워주기에는 역부족이었기에 엘론드는 무심코 떨려오는 몸을 감쌌다. 한참을 그렇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들이 잠에서 깨어나는 소리를 듣다가 문득 고개를 돌린 엘론드는 길갈라드와 눈이 마주쳤다. 막 엘론드가 걸쳐준 로브를 벗어 자신까지 감싸려 할 때였다.

"저는 괜찮습니다."
"내가 추워서 그런다."
"..추우시면 이만 침소로 돌아가시지요."
"혹 나랑 있는 것이 싫으냐?"

갑작스러운 물음에 엘론드는 입을 다물었다. 오늘따라 자신의 주군은 질문이 많았다. 게다가 모두가 가벼이 답하지 못할 질문들이었다. 짙은 회갈색의 눈동자 속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엔 들뜬 마음과 혼란스러움이 가득해보였다. 무어라 대답을 드려야 할까. 한참 고민하면서도 쉬이 열리지 않는 입을 바라보던 길갈라드는 그 사이에 자연스럽게 로브를 둘렀고 엘론드가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품에 가둬버렸다. 코앞까지 가까워진 거리에 당황스러워 엘론드는 질끈 눈을 감아버렸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애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싫으면 안 되는데..어쩌지?"

급히 떠진 눈동자가 다시 마주쳤다. 방금 전의 짓궂은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대왕은 슬픈 눈으로 엘론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동자에 담긴 것은 길갈라드 뿐만이 아니었다. 차가운 바람이 불고 새들이 지저귀던 정원은 온데 간데 사라지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어둠속에 자신과 주군이 있었다. 그리고 엘론드는 금세 깨달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이건.. 이건..

"제가.. 주군을.. 싫어할 리가.."

없질 않습니까. 악물은 잇새로 그렇게 말했을까. 기억이 나질 않았다. 잠시라도 놓치면 주군의 모습이 사라져 버릴까봐 엘론드는 맑아져 버린 머릿속을 억지로 헝클어뜨렸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해보려 했지만 엘론드는 손아귀에 들어온 그의 옷을 움켜쥐고 무서운 것을 보기라도 한 것 처럼 파르르 떨었다. 크게 떠진 눈은 길갈라드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고, 떨림에 일자로 우묵하게 닫힌 입술은 핏기 없이 질려 있었다. 로브가 구겨지는 것조차 모를 정도로 자신을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던 길갈라드는 그제야 설핏 웃음을 보였다. 그리고 천천히 엘론드를 끌어안았다.

"다행이다. 혹 날 떠올리는 것조차 싫어할까봐 조금은 걱정했단다."

생전의 다정한 말투 그대로였다. 답하려 열린 입에서 어쩐지 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가슴 깊이 숨겨둔 심장만이 격렬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런 엘론드를 안으며 길 갈라드는 복잡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맞닿은 온기와 어깨를 끌어안은 묵직함이 마치 꿈만 같았다. 아니 이건 꿈이었다. 잔인하고도 슬픈,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절히 원했던 바람. 현실을 인지한 몸은 성실히 반응했다. 왈칵 뜨거움이 몰려왔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등을 토닥이며 달래는 모습은 어릴 적 자신을 어르던 서투름 그대로라는 것을 엘론드는 깨달았다. 혹 나를 잊었을까 싶어 두려웠다며 조용히 속삭이는 목소리는 이제야 외면하고픈 현실을 전했다. 말 하지 말지. 아무 말도 하지 말지. 언제까지나 그대의 뒤를 따를 수 있었는데. 모른 척 퉁명스레 대답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곁에 있을 수 있었는데.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엘론드는 몸을 일으켜 자신의 주군을 바라보았다. 안쓰러운 모습으로 바라보다가 가볍게 한숨을 쉰 길갈라드는 선한 눈매를 늘어뜨리며 천천히 엘론드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하나하나 기억하겠다는 듯, 단단한 손끝이 이마부터 턱까지 세밀히 오갔다. 많이 자랐구나. 좀 더 어른스러워졌어.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속에 박혔다. 마음 속 깊숙이 숨겨두었던 소망들이 간절히 듣고 싶어 했던 이의 입을 통해 나오고 있었다. 덜덜 떨리는 손이 길갈라드의 손을 붙잡았다.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부여잡은 손끝에서 느껴지는 열기는 간절하게 소리 지르고 있었다.

"보고 싶었다. 엘론드."

차오르기 시작한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억지로 참아내는 통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내밀어진 손가락이 눈가를 가볍게 쓸어내리면 그제서야 그 손끝을 타고 터진 둑처럼 눈물이 흘러내렸다. 갑자기 달려든 품 안이 따듯해서, 너무나도 따듯해서 엘론드는 소리 내어 엉엉 울어버렸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엘론드는 길갈라드의 품에 안긴 채 서럽게 울었다.


"떠나지 마세요."
"엘론드."
"에레이니온. 제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란다. 엘론드."
"아니요..가지 마세요.. 이렇게..이렇게..곁에서."

또다시 가득한 눈물이 흘러내리자 길갈라드는 슬픈 눈으로 엘론드를 바라보다 고개 숙여 지그시 입술을 맞댔다. 품에서 벗어나려는 엘론드를 꼭 끌어안은 채, 한 번도 닿지 않았던 귀한 대지에 길갈라드는 조심히 발을 디뎠다. 천천히 떼어진 입술이 가파른 숨결에 오물거렸고 길갈라드는 그것을 바라보며 또 한 번 입술을 겹쳐 올렸다. 그리던 이와의 첫 입맞춤이 꿈꿔왔던 달콤함이 아닌 아련한 눈물맛이 나는 것을 느끼며 엘론드는 다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웬일로 늦잠을 다 주무십니다."

눈가에 따스한 빛이 간질거리며 돌아다녔다. 밤새 울었는지 부어버린 눈을 손으로 꾹꾹 누르며 엘론드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온 몸이 땀에 젖은 듯 무거운 것을 보니 필시 악몽이라도 꾼 듯 싶었다.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차가운 물 컵을 건네며 웃어 보인 글로르핀델은 재빠르게 창문을 활짝 열어 늦은 주군의 아침을 도왔다. 침대 근처로 다가와 열을 재기도 하며 장난스레 농을 걸어오는 넉살좋은 모습에 엘론드는 두어 번 눈을 깜빡이고 나서야 느지막한 아침 인사를 건넸다.

"설마 긴장하신 겁니까?"
".. 그럴리가요."
"밤새 뒤척이시다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신 것 같은데요."
"놀리실 생각이라면 그만둬주세요. 글로르핀델. 열 달 내내 놀림을 받았더니 벌써 혼례를 치른 느낌입니다."
"모두가 기뻐서 그런 것을요. 하지만 이 재미있는 장난도 오늘로 끝이네요."

싱긋, 만면에 미소를 띤 글로르핀델이 엘론드의 손을 잡았다. 덤덤하게 바라보는 엘론드의 눈길을 받으며 머쓱한 모습으로 고민하던 이는 침대 위 탁자에 놓아둔 상자를 끌어 엘론드의 손 위에 놓았다. 상급왕의 문양이 새겨진 푸른빛의 작은 상자. 가만히 상자를 바라보던 엘론드가 고개를 들자 조심스레 글로르핀델은 입을 열었다.

"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아닙니다. 이미 결정한 일입니다."
"반지를 두개나 올리기엔 손이 너무 무겁지 않겠습니까."
"공께서 이리 가져오신걸 보면 제가 어찌 답할지 예견하셨다는 거겠죠."
"한번 맘먹으신 건 설득해봐야 소용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요."

평온하게 이야기하는 엘론드를 표정을 유심히 관찰하던 글로르핀델은 어깨를 으쓱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등을 곧게 편 상태로 가슴에 손을 얹은 채 조금 허리를 숙였다. 결혼 축하드립니다. 마이 로드. 밝은 금색의 머리칼 한올한올이 흔들리며 빛을 흩뿌렸다. 그 환함에 눈이 부신 듯, 엘론드는 잠시 눈을 가늘게 떴다. 은연 중 사라져가는 빛무리 속에서 그리운 얼굴이 스쳤다. 그 생각과 동시에 손에 들린 작은 상자 속 반지의 무게가 좀 더 무거워 진 것 처럼 느껴졌지만 담담한 얼굴로 엘론드는 상자를 꼭 쥔 채 입가에 미소를 올려 화답했다. 따사로운 기운이 가득한 아름다운 봄. 임라드리스의 새 안주인을 맞이하기에 더할 나 위없이 좋은 봄날이었다.

 

 

 

 

꿈에.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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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호빗 1 개봉 후 약 1년 정도 열심히 글을 올려댔네요. 그동안 지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아무래도 오며가며 들려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함께 덕질하시는 분들도 계셨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아마 연말까지는 조금 뜸해질 듯 합니다. 연성을 안하진 않겠죠. 일단 당장 길엘 합작에, 스란엘 합작도 있고.. 나름 원고도 해서 6월에 열리는 어숲온리에 들고가기도 해야하니까 꾸준히 쓰긴 써야하겠는데 ㅎㅎ 일단 현실이 넘 가혹하네요 ㅠㅠ 해야할 일들도 정리해야할 것들도 많은 터라 이번 연말까지는 조금 조용히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거 쓰기 낯부끄러운데 이렇게라도 써야 마음이 잡히지 않을까 싶어서 OTL 의지 박약인 저를 매우 혼내주고 싶습니다만 ㅠㅠㅠㅠ 왜이리 덕질이 즐거운지 엉엉 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올 연말 호빗 3 개봉 전에는 돌아오겠죠! ㅎㅎㅎ
가끔 오겠지만 넘 자주오면 혼내주세요! 좋은 주말 보내시길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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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삼님이 보여주신 할디르 X레골라스 의사의사버젼이 넘 멋져서 1년차 레지던트 라는 설정으로 쏘삭쏘삭 u////u

 

평소에도 멋대로 건강체크한다며 이마맞대고 껴안고 추근덕대던 할디르가 오늘따라 심각하게 챠트도 간호사에게 넘겨버리고 레기를 끌고가는곳은 레지던트실. 무슨일이냐며 짜증내는데 척척 약 꺼내서 주는게 감기몸살약. 먹어/..안먹어도 돼/ 얼른 먹어. 심해진다./요즘 피곤해서 그래. 별거 아냐. 왜이렇게 유난이야? 성질내면서 일어서려는데 사람이 걱정하면 좀 들어라 하고 되려 화를내는 할디르. 그게 정말 짜증나는 레골라스. 작작좀 하라며 소리지르고 나와버리는데 평소같으면 다시 새초롬하게 다가와서 미안하다고 굴려줄 할디르가 그날따라 나오지도 않고 눈코뜰새없이 바빠서 얼굴도 못보는 새에 레기 얼굴은 점점 질려가고.. 선생님 괜찮으세요? 간호사 하나가 물어오는데 좀 피곤하다고 괜찬다고 하는순간 레기가 정신을 잃고. 놀라 비명을 지르는 간호사들 틈으로 퇴근하려던 복장의 할디르가 뛰어와서 레기를 업고 휴게실로 데려옵니다~_~

수액맞고 한참 푹 잔 뒤에 눈을 뜬 레기가 휴게실인거 알고 더듬더듬 일어서려는데 누가 끌어내려서 고대로 침대위에 누워버린 레기가 할디르를 발견하고. 아직 풀리지 않은 두사람이 아무런 말도 못할 때, 간호사가 들어와서 열재주고 할디르쌤 아녔으면 큰일날 뻔했다고 열이 39도까지 올라가서 호흡곤란오고 그런거 미리 체크하고 그러셨다고 이야기해주고 싹 나가버림. 되게 무안해진 레기가 가만히 자신을 바라보고있는 할디르를 쳐다보다 미안하다며 한마디 하는데 ...됐다. 쉬어라. 그러고 나가버리는거. 그뒤로 레골라스는 할디르를 잘 볼 수 없게 됩니다 ~_~ 나중에 보니까 시간도 완전 정반대라서 원래 만나기 힘든데 할디르가 계속 찾아온거였고. 간호사들도 쌤 요즘 할디르쌤이랑 잘 안노시네요? 싸웠어요? 소아과 요즘 박터진다는데 할디르쌤이바쁘신갑다~ 하고 그래서 요즈음 굉장히 바쁜 시기에 계속 자기한테 왔다는걸 깨달음. 아 뭔데;; 그동안 솔직히 동기간에 우정같은게 좀 유난하다 싶었는데 이건 아닌거 같음. 기분이 찝찝함. 그래서 레기는 할디르를 찾아가보기로 함. 오후 근무를 마치고 할디르가 있는 소아병동에 들어서는데 진짜 정신이 한개도 없음. 자기네도 바쁜데 여긴 더 박터져. 레지들 막 뛰어다니고 할디르는 보이지도 않고. 오늘 야근 없이 정상 퇴근이랬는데 이래서야 퇴근도 못하고 일하고 있을거 같음. 근데 저 멀리서 할디르가 보여. 부를까 말까 망설이는데 분위기가 평소랑 달라. 굉장히 날서있고 서늘해서 쉽게 다가가기 힘들 정도야. 그러고보면 간호사들이 이야기하는게 그랬어. 평소에는 웃지도 않는데 유난히 레골라스쌤이랑 있으면 많이 살가워진다고. 진짜 친하신가봐요. 한게 생각났어. 할디르는 뭐가 일이 잘 풀리지 않는지 성질을 내다 밖으로 나가버렸고 한참을 돌아오지 않는 걸 보니 머리를 식히러 간것 같아서 레골라스는 급하게 뒤를 따랐지.

해가 다 진 옥상 한켠에서 할디르가 담배를 입에 문 채, 멍하니 밖을 바라보고 있었어. 몇번이나 씹다만 필터는 헤지기 직전이었어. 레기는 할디르가 담배를 피운다는것도 몰랐는데. 주춤대며 다가서니 인기척에 놀란 할디르가 뒤돌았다가 멈칫했어. 놀란 모습. 몇번 눈을 깜빡이던 할디르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담배를 빼내 케이스에 넣었어. 오랫만이네./그러게. 바쁜가봐/요즘 그렇지/그래서 요즘 안오는거야? 얼굴을 보자마자 돌직구를 넣었어. 궁금한건 못 참았으니까.
나 궁금한거 있어 할디르./..뭔데/소아과 평소에도 이렇게 바쁘다며/...?/그런데 왜 그 시간을 쪼개서 나한테 오는거야?   당황스러운 모습으로 할디르는 새삼 레골라스를 바라보았지. 그런 눈빛은 몇번 본 적 있었어. 가끔 할디르는 레골라스를 뚫어져라 쳐다보곤 했었으니까. 솔직히 이제와서 감이 안왔다고는 못하겠어. 근데 남자잖아. 친구고. 동기고. 오랜기간 보지 못했던 시간들은 혼란스러웠어. 그래서 이곳으로 왔던 거고. 근데 아까 할디르의 얼굴을 설핏 마주한 순간 깨달았어. 그렇게도 틱틱댔었는데 그렇게도 귀찮아하고 그랬었는데 보이지 않으니 찾고있었어. 결연한 표정으로 레골라스는 다시한번 물었어. 왜 나를 찾아 5층까지 올라온거야? 초연한 눈동자를 마주한 할디르가 피식 웃었어. 왜냐니. 널 좋아했으니까지. 자신감 없는 목소리가 낮게 울렸어. 옥상에 기대어 넣었던 담배를 다시 물고 양해를 잠시 구한 할디르는 라이터로 불을 켰지. 느지막히 빨아올리는 목울대에 레기는 저도모르게 숨을 삼켰어. 그런데. 혼자하는 사랑은 할게 못되더라. 너에게도 부담만 지우고. 그래서 그만 뒀어. 이제 궁금한게 풀렸어? 여느때처럼 활짝 웃어보이는 할디르였는데 되게 슬퍼보였어.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레골라스를 한참 바라보며 필터끝까지 타버린 담배를 비벼끈 할디르는 손을 탁탁 털어버린 채로 레골라스를 보고 슬쩍 인사했어. 날 추운데 집에 어서 들어가라. 감기걸릴라. 평소라면 뒤에서 껴안은 채, 얼굴을 부볐을 할디르가 그저 어깨에 손을 올린 채 툭툭 두어번 치고 떨어져나갔어. 그대로 지나쳐 안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레기가 멈춰세웠어. 이젠 내게 흥미 없어?/..흥미같은걸로 치부할가벼운 마음은 아니었어/..그럼 아직도 날 좋아해?/그래 좋아해./그런데 왜 날 안봐? 넌 네 감정을 앞세웠으면서 내 의견은 들어보려하지도 않잖아. 그 말 한마디에 돌아선 할디르의 얼굴은 굳어있었어. 한숨을 쉬며 머리를 흐트린 채, 한참동안 말을 고르던 할디르는 슬픈 모습으로 레기를 쳐다봤어. 나도 눈치란게 있어. 레골라스. 내가 고백을 했다면 넌 거리낌없이 날 받아줬을까? 그런거 아니잖아. 너 나 그런 눈으로 안보고 있잖아. 그래서 말 안한거야. 그냥 친한 친구로 있는걸로 만족하려고 그랬어. 그게 그렇게 문제가 되는 일이야? 이렇게까지 날 비참하게 만들면서? 미간을 찌푸리며 고통스럽게 말하는 할디르를 레골라스는 그저 멍청히 쳐다보았어. 무의식중에 자리잡은 상냥하고 친절한 할디르의 모습은 날 위해 배려한 모습이었구나. 저렇게 아파하고 있는데 그저 호기심에 상처입혀버렸어.. 아무말도 못한 채로 바라보자 할디르가 씁쓸히 미소 짓고 입을 열였지.

 미안. 조금 격했지.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그냥.. 잊어버려. 오늘 일은. 갈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찹아떼며 할디르는 걸었어. 평소의 나로 돌아가자. 아무렇지 않게 대하기로 마음 먹었잖아. 움직이는 발소리가 유난히 크게들렸어.
막 문을 열려는 순간 뒤에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어. 멈칫, 하는 사이에 할디르의 가운이 레골라스의 손에 잡혔어. 움직이지도 못하고 가만히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레골라스가 말했지. 너 지금 이렇게 보내면 안 될거 같아. 할디르의 몸이 천천히 돌아 레골라스를 쳐다봤지. 고개조차 들지 못한 레기가 눈에띄게 떨고 있었어. 얼마나 용기를 냈을지 알아. 하지만 니감정은 동정이잖아. 천천히 손을 들어서 레기손에 들려있는 자신의 가운을 빼내려 했어. 그런데 레골라스가 먼저 할디르를 껴안았어. 폭삭 안겨버린 품에선 싸한 비누향이 흘렀어. 놔야지. 레골라스./..싫어/동정하지 않아도 돼. 나 그런거..싫다./..솔직히 모르겠어. 근데 이건 진심이야. 나 너 못보내. 그렇게 귀찮아하고 신경질 부렸어도 진심으로 싫어한 적 한번도 없어./...../그리고 치사하게 너 혼자 고백하고 그렇게 가면.. 나만 나쁜놈 되는거잖아/..아니야..아니야 레골라스. 그런거 아니야./..내게도 기회를 줘./.../널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간을 달라고./오 레골라스. 이건 아니야. 너 지금 동정과 연민에 휩싸인거야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잖아/ 그럼 뭐가 정상적인 반응인건데? 그런게 정해져 있어? 이게 수학공식이야? 넌 왜 그런식으로 반응하는데? 니가 어렵게 내뱉은 진심만 진실이고 내 말은 그냥 동정이냐? 왜 사람말을 안믿어? 내가 너 좋아할 지도 모른다잖아! 똑바로 쳐다보던 눈동자가 무섭게 빛났어. 미친듯이 뛰는 심장소리가 입밖으로 나올 것 같이 할디르는 긴장했어. 뭐..라고한거야..지금?

그러니까...너를..좋아..에이씨. 몰라. 후다닥 떨어진 공간에 찬바람이 불었어. 옥상끝으로 도망친 레골라스가 아까전 할디르가 담배를 놔둔 곳으로 척척 걸어가서 담배를 끄집어냈어. 저 미친 담배연기도 못맡는게.. 철컥철컷 불을 붙이더니 한모금 빨려고 하기 직전에 할디르는 쏜살같이 그의 손에서 담배를 빼냈어. 아뭔데!/..무슨 말이야. 너./알거 없거든요. 저리가시지요./...레골라스. 진지하게 쳐다보는 할디르의 눈빛에 다시 레기가 위축됐어. 남은..진지하게 말하는데 무시나 하고../..진심이야?/그럼 진심이지. 내가 미쳤다고 너 놀리자고 이 꿀같은 퇴근시간에 여기까지 쫒아와서 이럴거 같냐?/...아니./근데 왜 안믿는데?/...너 같으면 믿겠냐?/...모르지 뭐.. 다시 눈이 마주친 둘이서 피식 웃었어. 담배를 빼앗긴 채, 어정쩡하게 올라가 있던 손을 내린 레기가 조용히 이야기하지. 솔직히 아직까진 잘 모르겠어. 나 게이아니거든. 근데 니가 나 좋아한다고 하고 이제 그만둔다고 하니까 왠지 억울해. 그렇게 쉽게 정리 될 감정은 아닌거 같아./좋아해야하는건지 모르겠어./좋아해도 될걸? 적어도 니 짝사랑에 한줄기 빛은 비춰진거 아냐?/당사자한테 들으니까 기분은 좋네./당연히 그래야지. 다시한번 피식 웃은 레골라스가 난간에 팔을 걸치고 밖을 바라봤어. 진짜 모르겠어. 그치만 너도 날 지켜봐 온 시간이 있을거 아냐. 내게도 그만큼의 시간을 줘야한다고 생각해. 그래야 공평한 거 아냐?/....보장이 없어./그렇다고 포기할거야?/...너 진짜 악질이야/알면서 좋아했으면서./이용해먹기까지./억울하면 노력해. 노력해서 날 네게 반하게 만들어봐. 그럼 되는거 아냐?/..넌 진짜 쉽게 생각하는거같아. 레골라스./이 이상 내게 어렵게 생각할 문제는 없어보이거든? 남의 속도 모르고 그런 말 하지마./키스해도 돼?/뭐!?/내가 널 좋아한단 의미는 그런거야. 키스하고싶고 껴안고싶고 그 뒤의 진도도 나가고 싶단거야. 넌 지금 진짜 착각하는 거라고./..../그러니 이제 그만해. 나 이제 괜찮아. 네가 이렇게까지 생각해줬단게 기뻐. 진심이야. 더 이상 노력 안해도 돼.
...할 수 있다면 어쩔껀데?/...레골라스./진짜 평소에는 찰떡같이 알아먹더니 묘한데서 머저리같은 구석이 있네. 할디르씨? 나 지금 댁이랑 키스할까? 응?/...레골라스..?

그리고 레골라스가 무턱대고 입맞춤. 당황한 할디르가 뒤로 물러서려고하자 레골라스가 밀어붙임. 입을 열지 않는 할디르덕에 그저 입술만 맞닿은채로 둘은 시선을마주했음. 한참동안 붙어있던 입술이 조금 떨어지고 레골라스가 반걸음 뒤로 물러섬. 그래 씨발. 니 멋대로 해라. 알았다. 찡그린 레골라스가 뒤돌아 그대로 문으로 가자 당황한 할디르가 뒤를 따라나섬. 아까와 반대로 할디르가 레기 손을 잡으려 하는데 레기가 뿌리침. 뒤돌아서 화난 표정으로 씨발 내가 어디까지해야돼냐? 고백도 받아줘. 시간들여서 생각도 해보겠다고 해줘. 긍정적으로 보고있다고 말도해줘. 먼저 키스도 해줘. 씨발 뭔데? 너야말로 사람 가지고 장난하냐? 니 감정만 소중하고 내 감정은 이해 할 필요도 없단거잖아? 둘이 해야 사랑 아냐? 왜 넌 니감정만 들이대고 지레겁먹고 그래? 날 밀쳐내는게 목표야? 그럼 성공한거야? 축하해? 내가 축하를 해줘야 하는거지?/..../왜 말이없는데?/...레골라스./입이 있으면 변명이란걸 좀 해봐/..진짜야?/...젠장.
이해안되는 모습으로 멍하니 서있는 할디르에게 다가가 레골라스가 단호하게 말했어. 나 바보 아니고 어린애 아냐. 내 감정 정도는 알아. 내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도는 안다고. 그래서 이해해 보겠대잖아. 내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니가 날 믿어줘야 이 과정들이 소용 있는건데../...미안. 아니 아니 미안.. 내가 지금.. 꿈인...미안..   횡설수설하는 할디르를 보며 레골라스는 방금 전 화냈던게 무색해질 정도로 미안해졌음. 적어도 자길 좋아하는게 진심이었다는게 한눈에 보였음. 그동안 얼마나 고민한거야 진짜..어휴.. 아직도 횡설수설 말을 고르지 못해 불안하게 쳐다보는 모습을 보며 레골라스는 허리를 쭉 폈음. 할디르를 바라보며 덤덤한 얼굴로 이야기했음. 진짜야. 꿈도 아니야. 그니까 죽상 그만해./...레골라스./나도 너무 성급했던 것 같다. 이런이야기 이렇게 풀만한거 아니었는데.. 미안./..아니../그러니까. 일단 진정하고 시간을 갖자. 아까 말했잖아. 서로를 알 시간이 필요해. 무슨 생각인지 어떻게 서로를 보는지 말이야.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조심히 끄덕이는 할디르를 보며 레골라스는 팔을 뻗어 할디르를 품에 안았어. 너무 가볍게 안겨드는 체온을 보며 묘한 감정을 느꼈어. 일찍 알아채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너무 둔했어. 이렇게 따듯한 온기가 곁에 있었는데도 말이야./..레골라스./너는 나에대해 많은걸 아는데 나는 널 몰라. 그러니까 이제부터 알아갈거야. 네가 도와줘. 알고싶으니까./나 솔직하게 말하면 아직까지도 안믿겨./또 그 소리네/미안. 근데..진짜..
헛웃음으로 계속 웃으며 안겨있던 할디르가 팔을 빼 되려 레골라스를 안았어. 평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꽉 끌어안은 힘에 레기는 놀라 숨을 멈췄지. 고마워..고마워. 레골라스. 낮은 저음으로 몇번이고 속삭여진 목소리에 온몸이 울렸어.

한참동안이나 듣고있던 레기가 슬쩍 팔을 올려서 할디르의 등을 감싸안았지. 나도 고마워 할디르. 날 좋아해줘서. 아무말도 없이 그저 껴안은 팔 안쪽이 좀더 조여들었어. 그렇게 한참 옥상에서 껴안고 있던 두 레지던트는 나란히 감기에 걸렸다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 인데! 왜이렇게! 길어졌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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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건 아니구요.. 존잘님 건데.. 너무 좋아서.. 홍보를 좀..ㅜㅜㅜ

 

월드피스 나 11번 샤이어 221B 떡방앗간에 위탁하시는 스란두일/안나타르 책입니다.

전 연령이구 가격은 천원이라고 합니다 ㅠㅠ 근데 천원이면 진짜 ㅠㅠ흡 ㅠㅠㅠ존잘님 ㅠㅠㅠㅠㅠ

혹 가시는 분 계시면 꼭 구매하시라그 ㅠㅠㅠㅠ흡 ㅠㅠㅠㅠㅠㅠ

내생에 스란안나가 책이나와 ㅠㅠㅠㅠㅠㅠㅠ엉엉엉엉엉엉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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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집이라 불리우는 엘론드의 자택에는 수많은 방들이 있었고 수많은 손님들이 머물렀다. 어떠한 손님이 방문하고 머무르는지 궁금해 하지 않는것은 임라드리스의 불문율. 그저 그들은 마음과 몸이 고단한 손님일 뿐, 스스로가 원한다면 꽤나 오랜시간동안 자신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임라드리스의 로드가 그들에게 바라는 것은 몸과 마음의 안정. 반대로 말하자면 그것을 얻지 못한 이는 쉬이 임라드리스의 울타리를 마음대로 넘어갈 수 없었다.

여름의 태양이 따사로이 나뭇잎 위에 쏟아질 무렾, 동편 서재에는 한 손님이 자리를 잡았다. 새까만 머리칼은 흑단과도 같았지만 아무렇게나 묶여 있었고, 항상 기괴한 모양의 짐을 등에 멘 채 다니는 그는 한번도 스스로를 소개한 적이 없었기에 엘프들은 그를 일컬어 짐을 진 자 라고 불렀다. 초췌한 모습으로 다 떨어진 옷을 주워입으며 한낮에 잠시 볕을 쬐러 나오는 것 외에 그가 돌아다니는 것을 본 적 없는 엘프들은 조금씩 커져가는 호기심을 억누르곤 신중한 눈으로 그를 관찰했다. 매서운 눈매. 한때 검을 잡은 흔적이 있는 손. 한시도 몸에서 떼지 않는 등에 짊어진 짐. 알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지만 어린 엘프들은 묘한 분위기가 있다며 소근거렸고 연륜이 넘치는 이들은 그저 기억속에 그려진 과거의 누군가를 설핏 떠올리며 말을 아꼈다.

엘론드는 먼 길을 돌아 이곳을 찾아온 이들을 늘 환영했다. 해야할 일들이 있었고 바쁜 시간들이었지만 그에게 임라드리스를 찾아온 이들이 주는 의미는 꽤나 각별해 보였다. 틈틈히 시간을 내어 대화를 나누고 손님에게 자신의 시간을 베풀었다. 그 기간은 길기도 했지만 짧기도 했다. 더러는 몇 개월 씩 걸리는 일도 있었지만 머무르는 이들은 싫은 내색 하나 없이 그 시간을 기다렸다. 영겁을 사는 엘프들이 대부분인 이 곳에서 임라드리스를 찾아올 정도로 지친 이들 이었다면 기다림의 시간이 결코 지루한 법은 없었고 생각보다 임라드리스에서의 생활은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었다.

남들과 다르게 방 안에서 늘 식사를 하고 타인과 어울리지 않았던 짐을 진 자는 시중을 들러 방문한 엘프에게 차례가 당도했음을 전해들었다. 누군가가 들어와도 꿈쩍도 안하던 몸이 갑작스레 일어나 말을 전한 그를 바라보았다. 결코 작지 않은 덩치의 몸은 상당히 마른 상태였지만 상대를 위압하기에는 충분했다. 물끄러미 작은 아이를 바라보던 짐을 진 자는 고맙다며 한마디 말을 건네곤 평소처럼 다시 자리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았다. 놀랄 정도로 고운 미성. 화들짝 붉어진 뺨에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방문을 닫은 어린 엘프는 자신의 동기들에게 달려가 재잘재잘 새로운 정보를 떠들어댔다. 우연이었을지 필연이었을지는 몰랐으나 그 밤, 짐을 진 자의 창 밖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노랫소리는 유독 달콤하고도 아름다운 음색을 뽐내고 있었다.

해가 높다랗게 솟아 대지를 비추어내고 있을 시간에 엘론드는 오후에 훝어보아야 할 서류들을 분류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새로운 손님을 맞이하고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었다. 천천히 종이를 넘겨 미리 적어둔 정보를 확인한 엘론드의 미간에 가벼운 주름이 아로새겨졌다. 등에 짐을 진 자. 간결하게 씌인 필체는 꾹꾹 눌려 단단해 보였지만 속에 담긴 뜻은 꽤나 무섭고도 슬픈 것이었다. 눈을 감아 사념을 떨치고 자리에서 일어선 임라드리스의 로드는 등을 꼿꼿하게 편 채, 방문을 나섰다.

가볍게 두드린 문의 안쪽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질 않았다. 매번 이렇습니다. 작게 속삭이며 문을 밀치는 린디르의 뒤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선 엘론드는 곧 침대위에 등을 돌린 채 앉아 있는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여 아이를 내보낸 뒤 임라드리스의 로드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좋은 낮입니다.
새들이 지져귀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등돌린 이에게는 아무런 말도 들을 수 없었다. 곁으로 다가가 앞으로 향하려는 순간 부스스 고개를 돌린 이의 모습에 엘론드의 얼굴이 설핏 굳어졌다. 백짓장처럼 하얗게 질린 머릿속은 생각하기를 거부했고 움직이지 않는 몸뚱이는 마치 바닥에 박혀버린 기둥처럼 딱딱하게 굳었다. 그 순간 짐을 진 자는 눈꼬리를 휘며 그에게 웃어보였다. 내게서, 우리에게서 도망쳐라. 엘론드. 결코 잊혀지지 않을 목소리가 귓가에 스몄다.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심하게 요동치는 감정을 느끼기라도 했다는 듯,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엘론드의 앞에 다가섰고 무어라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그의 몸이 숙여져 예를 갖추었다.

"우리의 만남이 별과 같이 빛납니다. 치유와 안식의 저택 임라드리스의 로드 엘론드. 그대와 이렇게 마주볼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나는 길을 지나는 떠돌이. 세월을 노래하는 음유시인. 이름 없는 미천한 자로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지요. 그대의 저택에서는 나를 짐을 진 자라고 부르기도 한다더군요. 그 또한 나를 표현하기에 나쁘지 않은 이름입니다. 수백가지의 이름 중 그대의 마음에 드는 것으로 나를 부르세요. 그대의 입술 끝에서 소리가 되어 나올 때…"
"그만두세요. 마글로르."

힘이 들어간 미간은 도통 풀릴 줄을 몰랐다. 단호하게 내뱉은 엘론드의 얼굴을 물끄럼히 바라보던 마글로르가 희미한 웃음을 보였다. 그 이름을 선택할 줄은 몰랐는데. 더듬더듬 이어지던 신다린을 멈춘 채 이제는 쉬이 들을 수 없는 퀘냐를 듣는 순간 엘론드는 그동안 잊고 있던 시간들이 무색하리만치 되살아나는것을 느꼈다. 씁쓸한 미소를 짓는 표정은 엘론드의 기억에 있는 이와 같았다. 떨리는 손을 들어 그의 어깨를 감싸쥐었다. 빛바랜 로브. 그 속에 단단히 만져지는 몸. 환영이 아닌 현실이란 것을 깨달은 손은 머리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작게 숨을 멈춘 채, 엘론드의 품에 안겨 가만히 온기를 나누어 받는 몸뚱이는 그저 미동도 없이 서 있을 뿐 이었다.

"오랫만에 만난 이와 해야하는 인사는 잊어버렸어."
"사실은 배우지도 않았던 것 아닙니까?"
"그럴지도 모르지. 나에게 있어서 도통 쓸모 없는 언어였으니까."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신다린을 가르쳐주지도 않았었다는 점이 이해가 될 순 없겠죠. 덕분에 다 커서 공부하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이제는 논리정연하게 말 할 줄도 아는구나."
"어릴 적의 저를 기억하고 있는 이가 이제 아무도 없으니 말입니다만 저는 어릴때부터 꽤 똑똑했거든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요."
"그래. 그 점은 딱히 부인하고 싶진 않아. 너와 엘로스가 영민했다는 건 형님과 내가 진즉부터 알고 있었지."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를 하며 툭툭 내 뱉던 말들은 형님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끊겨버렸다. 다시금 긴장한 등을 천천히 쓰다듬던 마글로르가 아릿하게 미소지었다. 아직도 내 눈에는 어린 아이인데.. 후회가 잔뜩 묻은 목소리가 우울하게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잔잔하게 가라앉았다고 생각했던 기억들이 한꺼번에 수면 위로 끄집어올려져 날뛰었다. 동시에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심장박동에 엘론드의 얼굴이 한껏 흐려졌다. 가슴이 너무나도 아팠다. 자칫 호흡이 흐트러지면 숨이 막힐 것 같다는 절박함에 엘론드는 끌어안은 팔에 힘을주었다. 그러나 한번 흥분해버린 몸은 주인의 말을 듣지 않았다. 가빠지는 숨소리에 귀 기울이며 마글로르는 천천히 엘론드의 등을 쓰다듬었다. 툭. 툭. 툭. 툭. 일정하게 닿아오는 손의 무게에 거짓말처럼 눈물이 흘러내렸다. 도무지 진정 할 수가 없었다.

울리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곤혹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엘론드는 옴짝달싹 하지 못할 정도로 힘을 준 채, 놓칠까봐 안달내는 어린아이처럼 마글로르를 움켜쥐었다. 소리내지 못한 채, 눈물만을 떨구어내는 그 모습을 도닥이며 마글로르는 아득히 먼 기억을 더듬어 떠올렸다. 처음 보았을 때부터 아이는 한번도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다. 하물며 먼저 누군가에게 손을 내민 적도 없었다. 그러했으니 이토록 강하게 자신을 끌어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마글로르였다. 이제와서 무슨 낯으로 찾아온거냐며 호통을 치고 박대를 당했어도 모든 것을 감내할 참이었는데.. 마치 어릴적의 그 아이는 어른이었고 지금 눈 앞에 있는 이가 아이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마글로르는 몇 번이고 엘론드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한 번 쯤은 마주해야겠다고 생각했지. 이전과 같은 목소리로 덤덤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마글로르의 앞에서 엘론드는 겨우 고개를 들어올렸다. 한층 길어진 머리칼과 깊어진 눈매가 다시 가슴속에 새겨졌다. 보고싶었다 말할까 말까 망설이는 입술이 몇번이고 달싹였지만 끝내 목울대는 속엣말을 뱉지 않았다. 아무런 말도 없이 두 엘프는 그저 눈앞에 자리한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꼬옥 잡은 두 손이 거두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조금 곤란하게 웃어보인 마글로르는 천천히 자신의 손에서 엘론드의 손을 떼어냈다.

"못 본 새에 울보가 되어버렸어."
"누구 덕인데요. 잘 오셨습니다."
"흘러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엎질러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었지만 전해야 할 것이 있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사죄."

툭 던져진 단어에 엘론드는 황급히 고개를 내저었다. 말씀대로 그저 흘러간 시간일 뿐 입니다. 뒤늦은 변명이라도 대신 하는 것 처럼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엘론드를 마글로르는 웃으며 바라보았다.

"너라면 그렇게 말을 할 줄 알았지. 하지만 내게도 기회를 주었으면 해. 물론 그 사죄를 한다고 해서 내가 행한 일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테지만 말이야."
"마글로르."
"긴 말은 하지 않으려 한다. 이것은 내가 응당 해야할 일 중 하나였고 넬랴핀웨의 뜻이기도 했다."
"아저씨..께서.."
"물론 말로써 내뱉진 않았지. 형님의 성격을 알고 있잖니?"
"그렇지요."

씁쓸하게 웃어보이는 엘론드의 모습을 바라보던 마글로르는 곁에서 늘 등에 지고 다니던 괴이한 물건을 끌어왔다. 세월이 그대로 담긴 천들을 하나하나 풀어내며 집중하는 통에 엘론드의 시선이 마글로르의 손 끝에 닿았다. 안쪽으로 갈수록 점점 깨끗한 천으로 감싸인 그것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크기였다. 눈에띄게 작고 가벼워진 덩어리 속에서 마글로르는 남은 것들을 걷어내 오랜 시간동안 등에 지고 다니던 것을 끄집어냈다. 그것은 작은 하프였다.

"기억할지 모르겠구나."
"어릴 적 그것으로 자장가를 들려주셨죠."
"우리에게 살갑게 굴지 않으려 애쓰면서도 너와 엘로스는 늘 노래를 들어야 잠을 잤었지."
"알고 계셨습니까?"
"꾹 다물어진 아이의 입술 속에 숨은 말들을 찾는것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단다. 오히려 나의 동생들에 비하면 너희는 유순한 사슴과도 같았어."
"생각만큼 살갑게 대해 주시지 않았던 것은 아저씨도 마찬가지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엔 서로가 너무나도 어리고 철 없었다고 생각하면 되겠구나."
"적당한 표현이네요."
"내가 네게 해줄 수 있는것이 이제는 아무것도 없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한 가지가 남아 있었어."
"...."
"듣기 싫다면 거절해도 좋아,"
"듣고 싶습니다."

투박하게 변해버린 손이 하프의 줄을 더듬어 음을 맞추었다. 퍽 오랫동안 쓰지 않은 것 처럼 보이는 하프에는 여기저기 세월의 흔적이 보였지만 보이는 것이 무색하리만치 맑은 음색을 뽑아낼 줄 알았다. 어릴 적 그리도 커 보였던 하프가 이제는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로 작게 보이는 것이 신기했다. 그것은 마글로르도 마찬가지였다.

"작아지셨습니다."
"네가 그만큼 큰 것은 생각하지 않는구나. 엘론드."

몇번 목을 가다듬던 이는 섬세한 손으로 줄을 뜯었다. 아련한 음률을 연주하는 마글로르의 모습은 남루하고 볼 품 없었지만 어딘가에 조각되어진 전설속의 영웅처럼 보였다. 기억하는 이들도 점차 사라져 다시는 듣지 못할 줄 알았던 도리아스의 옛 노래가 그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자 조금 크게 떠졌던 엘론드의 눈은 금새 부드럽게 감겼다. 이제는 가물가물해 싯구조차 기록에 남지 않은 아주 옛날의 노래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고 함부로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가장 잔인하면서도 아릿한 추억. 천천히 읊조리는 음 만을 가물게 기억하고 있는 엘론드의 머릿속에 분명한 가사가 덧입혀졌다. 명확하고도 우아한 발음. 고운 미성으로 단호히 노래하는 마글로르의 노래가 방 밖으로까지 퍼지자 은은히 먼 곳에서 들려오던 엘프들의 노랫소리도 어느순간 뚝 끊겼고 듣는 이들 모두가 아련히 향수에 젖어 아름다웠던 도리아스와 저 멀리 서녘의 푸른 바다를 은밀하게 훔쳐보는 환희를 느꼈다. 길고 긴 노래가 끝날 때까지 방 안을 비롯한 임라드리스의 어느 곳에서도 그 음색을 방해할 만한 속삭임조차 들려오지 않을 정도였다.

 

 

"이리 급하게 떠나시면 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동안 너무도 과분한 대우를 받았으니 이제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야지. 오랜 시간을 주제에 맞지 않게 편하게 보냈다."
"어디로 가십니까?"
"발길이 닿는대로 흘러가겠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말이다."
"..아쉽네요."
"징그럽다. 생각도 않던 말을 들으니 간지럽기만 하구나."

놀라울 정도로 살갑게 대하는 엘론드의 행동은 생경했지만 그리 싫지많은 않은지 마글로르는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평생 그림자에도 닿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을 먹으니 이리 쉽기만 했다. 그것은 물론 모든 일을 덮어둔 채, 자신을 손님으로서 예우하는 엘론드의 덕이기도 했다.

작은 흰색 하프는 이제 엘론드의 손에 들려 있었다. 홀가분해진 표정으로 다시 지저분한 로브를 두른 마글로르는 언제 웃어보였냐는 듯, 다시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왔다. 이제 그를 구속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곧게 뻗은 길목을 따라 걸어가던 마글로르는 한번 뒤를 돌아 엘론드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기억 속의 여렸던 아이는 어느새 임라드리스의 로드라 불리울 정도로 강한 어른이 되어 있었다. 이제는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었고 보듬어야 할 가족이 있었다. 다행이야. 형님. 아이는 이제 불행하지 않아. 마글로르는 설핏 미소를 입술에 띄운 채 걸음을 옮겼다. 적어도 스스로를 괴롭히는 여러 불길 중 가장 아프고도 뜨거운 불길 하나를 오늘 꺼트린 참 이었다.

 

치유의 집이라 불리우는 엘론드의 자택에는 수많은 방들이 있었고 수많은 손님들이 머물렀다. 어떠한 손님이 방문하고 머무르는지 궁금해 하지 않는것은 임라드리스의 불문율. 자애로운 임라드리스의 로드가 그들에게 바라는 것은 몸과 마음의 안정. 그것을 얻은 이는 언제라도 임라드리스를 떠날 수 있었고 그 발걸음을 지켜봐 주는것은 로드의 일이기도 했다. 그대 가는 발걸음이 언제나 평안하기를. 그대의 앞길에 언제나 별빛이 비추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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