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글로르는 마에드로스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 같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유독 첫째를 아끼는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부러움섞인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과묵하고 온화한 성격 탓에 속내를 내보인 적은 없었겠지만 마에드로스는 그런 동생의 맘을 종종 이해하고 배려해줬을법 하다. 근데 그것이 셋째가 태어나고 넷째가 태어나고 다섯째 여섯째 일곱째 까지 갈 수록 마글로르에게 오는 관심은 점점 작아져만 가고. 어리광 부릴 시기를 맘껏 누리기도 전에 마글로르는 동생들을 돌봐야했겠지. 게다가 마에드로스와 각별한 사이니 그가 아버지에게 받는 장자의 무거운 굴레를 나누어 지려 힘써 노력했으면 좋겠다. 겉으로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부자와 형제간의 우정이었겠지만 마글로르에게 있어서 아버지와 형님의 존재는 비등비등할정도로, 아니면 형님이 조금 더 커지는 정도로 차지하면 좋겠다. 거기에 첫 잠자리마저 아비가 아닌 형님과 함께하는 과정(동인설정)을 통해서 그 마음이 굳어지면 좋겠다. 아버지의 말이라면 한번 더 생각해 본다던지, 하지만 형님의 말이라면 의심할 여지없이 받아들인다던지.. 그것이 깨어진 1차시기는 핀곤과 잤다는것을 눈치챘을때. 그리고 2차시기는 핀곤 사후 점점 무너져가는 마에드로스를 확인했을 때. 상고로드림때만해도 마글로르는 마에드로스를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 원하지않던(생각하지않던) 총지휘관의 자리에 올라야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형님이 이자리에 있다면, 혹 내가 그 상고로드림에 가서 고문당하고 있었더라면 형님은 어떻게 하셨을까.를 생각하고 형님의 이상적인 사고방식을 따랐을 가능성도 있을법 하다. 형을 지키고 싶다는 의지와 총지휘관으로서의 사고가 번번히 부딧혔기 때문에 그는 평소보다 차가워지고 딱딱해졌을것 같다. 그런 후 다시 마에드로스가 핀곤에게 구해졌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을때 1차로 충격을 받은것이 배로 돌아오면서 나는 형님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걸까.라는 자책감과 자괴감이 정신을 지배했을법하다.

그리고 마에드로스가 돌아오고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면서 서서히 2차충격을 받을시기가 오는데 핀곤사후에는 정말 예전의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차가운 마에드로스의 모습을 지척에서 보면서 마글로르는 그래도 이런 식으로라도 이겨내는구나. 싶었는데 자기에게조차 내면을 보이지 않는 마에드로스가 어느날 밤 막사에 들어가지도 않고 뒤쪽 숲으로 숨어드는걸 보게되고 거기에서 정말 섧게 망토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고 있는걸 보면 좋겠다. 거기서 2차충격. 내 형님이 울고계시다니. 쓰다보니 핀곤이 개새끼네..

하여튼 그렇게 변한 모든것이 광기와+아버지에대한 굴레로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핀곤의 존재가 마에드로스에게 엄청나다는걸 실제로 확인하고나니까 마글로르는 돌이킬 수 없이 멘붕하고 마는것. 형님은 언제나 반짝반짝 빛이나고 고고하고 범접할수 없는 존재였는데 하여튼 그렇게 변한 모든것이 광기와+아버지에대한 굴레로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핀곤의 존재가 마에드로스에게 엄청나다는걸 실제로 확인하고나니까 마글로르는 돌이킬 수 없이 멘붕하고 마는것. 형님은 언제나 반짝반짝 빛이나고 고고하고 범접할수 없는 존재였는데 자기는 형님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않고 어느 부분도 차지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그떄부터 표정을 잃으면 좋겠다.  그렇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미적대면서 형님의 곁에 머물겠지. 아마도 실낱같은 기대를 갖고. 형님, 곁에있는건 저에요. 핀데카노가 아니라. 말없는 마글로르의 절규를 평소의 마에드로스였다면 금세 알아챘을테지만 이때쯤 마에드로스는 제정신도 아니었고 언제나 보이는 핀곤의 환영, 모르고스의 환영에 싸우기도 바빴음. 곁에서 처연하게 늘 자신을 쳐다보는 마글로르를 전혀 신경써주지 못했겠지. 그렇게 실마릴을 결국 차지하게 되는데 아마 실마릴을 손에 쥔 그 순간이 마글로르가 마에드로스를 완전히 놓아버리는 계기가 되지않을까. 형님은 다르지않을까. 아버지 페아노르랑은 다르지않을까. 달랐으면 해, 욕심. 광기 그것이 제발 형님을 완전히 먹어치워버리지 않았으면 해. 하지만 끝까지 현실은 마글로르를 배신하지. 안녕 마글로르. 난 틀렸어. 아마 마지막이 될 것 같은 대화에서 마에드로스는 우리라고 표현하지 않고 나는 이라고 표현하지 않았을까. 그 눈빛에 보이는 건 정말 한 톨도 남지않은 마에드로스의 탈탈 털린 영혼이 보이는거.

나는 결국 형님의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구나. 형님보고 그렇게 버리고 그렇게 강하게 단단하게 자신을 다지라 말했으면서 결국 아무것도 얻을수 없었어. 이제는 바랄수도 없었어. 그런데 여기에서 안녕이라고 하면 영영 만나지 못할까봐. 끝이날까봐 마글로르는 인사하지 못했을것 같다. 그렇게 화염의 불길로 사라지고 마글로르는 떠나는거지. 사라진 형을 찾으러. 어자피 페아노리안의 저주덕에 만도스에 닿지 못할 형의 영혼을 찾아헤매면서 그런 와중에 생각했을것 같다. 핀데카노 너는 만도스의 전당으로 가겠지. 나는 형과 함께 이곳에 있겠어. 몸도 마음도 너는 가졌겠지만. 영혼은 내가.. 내가 함께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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