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썰백업. 할레골. 의사X의사
냥삼님이 보여주신 할디르 X레골라스 의사의사버젼이 넘 멋져서 1년차 레지던트 라는 설정으로 쏘삭쏘삭 u////u
평소에도 멋대로 건강체크한다며 이마맞대고 껴안고 추근덕대던 할디르가 오늘따라 심각하게 챠트도 간호사에게 넘겨버리고 레기를 끌고가는곳은 레지던트실. 무슨일이냐며 짜증내는데 척척 약 꺼내서 주는게 감기몸살약. 먹어/..안먹어도 돼/ 얼른 먹어. 심해진다./요즘 피곤해서 그래. 별거 아냐. 왜이렇게 유난이야? 성질내면서 일어서려는데 사람이 걱정하면 좀 들어라 하고 되려 화를내는 할디르. 그게 정말 짜증나는 레골라스. 작작좀 하라며 소리지르고 나와버리는데 평소같으면 다시 새초롬하게 다가와서 미안하다고 굴려줄 할디르가 그날따라 나오지도 않고 눈코뜰새없이 바빠서 얼굴도 못보는 새에 레기 얼굴은 점점 질려가고.. 선생님 괜찮으세요? 간호사 하나가 물어오는데 좀 피곤하다고 괜찬다고 하는순간 레기가 정신을 잃고. 놀라 비명을 지르는 간호사들 틈으로 퇴근하려던 복장의 할디르가 뛰어와서 레기를 업고 휴게실로 데려옵니다~_~
수액맞고 한참 푹 잔 뒤에 눈을 뜬 레기가 휴게실인거 알고 더듬더듬 일어서려는데 누가 끌어내려서 고대로 침대위에 누워버린 레기가 할디르를 발견하고. 아직 풀리지 않은 두사람이 아무런 말도 못할 때, 간호사가 들어와서 열재주고 할디르쌤 아녔으면 큰일날 뻔했다고 열이 39도까지 올라가서 호흡곤란오고 그런거 미리 체크하고 그러셨다고 이야기해주고 싹 나가버림. 되게 무안해진 레기가 가만히 자신을 바라보고있는 할디르를 쳐다보다 미안하다며 한마디 하는데 ...됐다. 쉬어라. 그러고 나가버리는거. 그뒤로 레골라스는 할디르를 잘 볼 수 없게 됩니다 ~_~ 나중에 보니까 시간도 완전 정반대라서 원래 만나기 힘든데 할디르가 계속 찾아온거였고. 간호사들도 쌤 요즘 할디르쌤이랑 잘 안노시네요? 싸웠어요? 소아과 요즘 박터진다는데 할디르쌤이바쁘신갑다~ 하고 그래서 요즈음 굉장히 바쁜 시기에 계속 자기한테 왔다는걸 깨달음. 아 뭔데;; 그동안 솔직히 동기간에 우정같은게 좀 유난하다 싶었는데 이건 아닌거 같음. 기분이 찝찝함. 그래서 레기는 할디르를 찾아가보기로 함. 오후 근무를 마치고 할디르가 있는 소아병동에 들어서는데 진짜 정신이 한개도 없음. 자기네도 바쁜데 여긴 더 박터져. 레지들 막 뛰어다니고 할디르는 보이지도 않고. 오늘 야근 없이 정상 퇴근이랬는데 이래서야 퇴근도 못하고 일하고 있을거 같음. 근데 저 멀리서 할디르가 보여. 부를까 말까 망설이는데 분위기가 평소랑 달라. 굉장히 날서있고 서늘해서 쉽게 다가가기 힘들 정도야. 그러고보면 간호사들이 이야기하는게 그랬어. 평소에는 웃지도 않는데 유난히 레골라스쌤이랑 있으면 많이 살가워진다고. 진짜 친하신가봐요. 한게 생각났어. 할디르는 뭐가 일이 잘 풀리지 않는지 성질을 내다 밖으로 나가버렸고 한참을 돌아오지 않는 걸 보니 머리를 식히러 간것 같아서 레골라스는 급하게 뒤를 따랐지.
해가 다 진 옥상 한켠에서 할디르가 담배를 입에 문 채, 멍하니 밖을 바라보고 있었어. 몇번이나 씹다만 필터는 헤지기 직전이었어. 레기는 할디르가 담배를 피운다는것도 몰랐는데. 주춤대며 다가서니 인기척에 놀란 할디르가 뒤돌았다가 멈칫했어. 놀란 모습. 몇번 눈을 깜빡이던 할디르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담배를 빼내 케이스에 넣었어. 오랫만이네./그러게. 바쁜가봐/요즘 그렇지/그래서 요즘 안오는거야? 얼굴을 보자마자 돌직구를 넣었어. 궁금한건 못 참았으니까.
나 궁금한거 있어 할디르./..뭔데/소아과 평소에도 이렇게 바쁘다며/...?/그런데 왜 그 시간을 쪼개서 나한테 오는거야? 당황스러운 모습으로 할디르는 새삼 레골라스를 바라보았지. 그런 눈빛은 몇번 본 적 있었어. 가끔 할디르는 레골라스를 뚫어져라 쳐다보곤 했었으니까. 솔직히 이제와서 감이 안왔다고는 못하겠어. 근데 남자잖아. 친구고. 동기고. 오랜기간 보지 못했던 시간들은 혼란스러웠어. 그래서 이곳으로 왔던 거고. 근데 아까 할디르의 얼굴을 설핏 마주한 순간 깨달았어. 그렇게도 틱틱댔었는데 그렇게도 귀찮아하고 그랬었는데 보이지 않으니 찾고있었어. 결연한 표정으로 레골라스는 다시한번 물었어. 왜 나를 찾아 5층까지 올라온거야? 초연한 눈동자를 마주한 할디르가 피식 웃었어. 왜냐니. 널 좋아했으니까지. 자신감 없는 목소리가 낮게 울렸어. 옥상에 기대어 넣었던 담배를 다시 물고 양해를 잠시 구한 할디르는 라이터로 불을 켰지. 느지막히 빨아올리는 목울대에 레기는 저도모르게 숨을 삼켰어. 그런데. 혼자하는 사랑은 할게 못되더라. 너에게도 부담만 지우고. 그래서 그만 뒀어. 이제 궁금한게 풀렸어? 여느때처럼 활짝 웃어보이는 할디르였는데 되게 슬퍼보였어.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레골라스를 한참 바라보며 필터끝까지 타버린 담배를 비벼끈 할디르는 손을 탁탁 털어버린 채로 레골라스를 보고 슬쩍 인사했어. 날 추운데 집에 어서 들어가라. 감기걸릴라. 평소라면 뒤에서 껴안은 채, 얼굴을 부볐을 할디르가 그저 어깨에 손을 올린 채 툭툭 두어번 치고 떨어져나갔어. 그대로 지나쳐 안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레기가 멈춰세웠어. 이젠 내게 흥미 없어?/..흥미같은걸로 치부할가벼운 마음은 아니었어/..그럼 아직도 날 좋아해?/그래 좋아해./그런데 왜 날 안봐? 넌 네 감정을 앞세웠으면서 내 의견은 들어보려하지도 않잖아. 그 말 한마디에 돌아선 할디르의 얼굴은 굳어있었어. 한숨을 쉬며 머리를 흐트린 채, 한참동안 말을 고르던 할디르는 슬픈 모습으로 레기를 쳐다봤어. 나도 눈치란게 있어. 레골라스. 내가 고백을 했다면 넌 거리낌없이 날 받아줬을까? 그런거 아니잖아. 너 나 그런 눈으로 안보고 있잖아. 그래서 말 안한거야. 그냥 친한 친구로 있는걸로 만족하려고 그랬어. 그게 그렇게 문제가 되는 일이야? 이렇게까지 날 비참하게 만들면서? 미간을 찌푸리며 고통스럽게 말하는 할디르를 레골라스는 그저 멍청히 쳐다보았어. 무의식중에 자리잡은 상냥하고 친절한 할디르의 모습은 날 위해 배려한 모습이었구나. 저렇게 아파하고 있는데 그저 호기심에 상처입혀버렸어.. 아무말도 못한 채로 바라보자 할디르가 씁쓸히 미소 짓고 입을 열였지.
미안. 조금 격했지.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그냥.. 잊어버려. 오늘 일은. 갈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찹아떼며 할디르는 걸었어. 평소의 나로 돌아가자. 아무렇지 않게 대하기로 마음 먹었잖아. 움직이는 발소리가 유난히 크게들렸어.
막 문을 열려는 순간 뒤에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어. 멈칫, 하는 사이에 할디르의 가운이 레골라스의 손에 잡혔어. 움직이지도 못하고 가만히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레골라스가 말했지. 너 지금 이렇게 보내면 안 될거 같아. 할디르의 몸이 천천히 돌아 레골라스를 쳐다봤지. 고개조차 들지 못한 레기가 눈에띄게 떨고 있었어. 얼마나 용기를 냈을지 알아. 하지만 니감정은 동정이잖아. 천천히 손을 들어서 레기손에 들려있는 자신의 가운을 빼내려 했어. 그런데 레골라스가 먼저 할디르를 껴안았어. 폭삭 안겨버린 품에선 싸한 비누향이 흘렀어. 놔야지. 레골라스./..싫어/동정하지 않아도 돼. 나 그런거..싫다./..솔직히 모르겠어. 근데 이건 진심이야. 나 너 못보내. 그렇게 귀찮아하고 신경질 부렸어도 진심으로 싫어한 적 한번도 없어./...../그리고 치사하게 너 혼자 고백하고 그렇게 가면.. 나만 나쁜놈 되는거잖아/..아니야..아니야 레골라스. 그런거 아니야./..내게도 기회를 줘./.../널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간을 달라고./오 레골라스. 이건 아니야. 너 지금 동정과 연민에 휩싸인거야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잖아/ 그럼 뭐가 정상적인 반응인건데? 그런게 정해져 있어? 이게 수학공식이야? 넌 왜 그런식으로 반응하는데? 니가 어렵게 내뱉은 진심만 진실이고 내 말은 그냥 동정이냐? 왜 사람말을 안믿어? 내가 너 좋아할 지도 모른다잖아! 똑바로 쳐다보던 눈동자가 무섭게 빛났어. 미친듯이 뛰는 심장소리가 입밖으로 나올 것 같이 할디르는 긴장했어. 뭐..라고한거야..지금?
그러니까...너를..좋아..에이씨. 몰라. 후다닥 떨어진 공간에 찬바람이 불었어. 옥상끝으로 도망친 레골라스가 아까전 할디르가 담배를 놔둔 곳으로 척척 걸어가서 담배를 끄집어냈어. 저 미친 담배연기도 못맡는게.. 철컥철컷 불을 붙이더니 한모금 빨려고 하기 직전에 할디르는 쏜살같이 그의 손에서 담배를 빼냈어. 아뭔데!/..무슨 말이야. 너./알거 없거든요. 저리가시지요./...레골라스. 진지하게 쳐다보는 할디르의 눈빛에 다시 레기가 위축됐어. 남은..진지하게 말하는데 무시나 하고../..진심이야?/그럼 진심이지. 내가 미쳤다고 너 놀리자고 이 꿀같은 퇴근시간에 여기까지 쫒아와서 이럴거 같냐?/...아니./근데 왜 안믿는데?/...너 같으면 믿겠냐?/...모르지 뭐.. 다시 눈이 마주친 둘이서 피식 웃었어. 담배를 빼앗긴 채, 어정쩡하게 올라가 있던 손을 내린 레기가 조용히 이야기하지. 솔직히 아직까진 잘 모르겠어. 나 게이아니거든. 근데 니가 나 좋아한다고 하고 이제 그만둔다고 하니까 왠지 억울해. 그렇게 쉽게 정리 될 감정은 아닌거 같아./좋아해야하는건지 모르겠어./좋아해도 될걸? 적어도 니 짝사랑에 한줄기 빛은 비춰진거 아냐?/당사자한테 들으니까 기분은 좋네./당연히 그래야지. 다시한번 피식 웃은 레골라스가 난간에 팔을 걸치고 밖을 바라봤어. 진짜 모르겠어. 그치만 너도 날 지켜봐 온 시간이 있을거 아냐. 내게도 그만큼의 시간을 줘야한다고 생각해. 그래야 공평한 거 아냐?/....보장이 없어./그렇다고 포기할거야?/...너 진짜 악질이야/알면서 좋아했으면서./이용해먹기까지./억울하면 노력해. 노력해서 날 네게 반하게 만들어봐. 그럼 되는거 아냐?/..넌 진짜 쉽게 생각하는거같아. 레골라스./이 이상 내게 어렵게 생각할 문제는 없어보이거든? 남의 속도 모르고 그런 말 하지마./키스해도 돼?/뭐!?/내가 널 좋아한단 의미는 그런거야. 키스하고싶고 껴안고싶고 그 뒤의 진도도 나가고 싶단거야. 넌 지금 진짜 착각하는 거라고./..../그러니 이제 그만해. 나 이제 괜찮아. 네가 이렇게까지 생각해줬단게 기뻐. 진심이야. 더 이상 노력 안해도 돼.
...할 수 있다면 어쩔껀데?/...레골라스./진짜 평소에는 찰떡같이 알아먹더니 묘한데서 머저리같은 구석이 있네. 할디르씨? 나 지금 댁이랑 키스할까? 응?/...레골라스..?
그리고 레골라스가 무턱대고 입맞춤. 당황한 할디르가 뒤로 물러서려고하자 레골라스가 밀어붙임. 입을 열지 않는 할디르덕에 그저 입술만 맞닿은채로 둘은 시선을마주했음. 한참동안 붙어있던 입술이 조금 떨어지고 레골라스가 반걸음 뒤로 물러섬. 그래 씨발. 니 멋대로 해라. 알았다. 찡그린 레골라스가 뒤돌아 그대로 문으로 가자 당황한 할디르가 뒤를 따라나섬. 아까와 반대로 할디르가 레기 손을 잡으려 하는데 레기가 뿌리침. 뒤돌아서 화난 표정으로 씨발 내가 어디까지해야돼냐? 고백도 받아줘. 시간들여서 생각도 해보겠다고 해줘. 긍정적으로 보고있다고 말도해줘. 먼저 키스도 해줘. 씨발 뭔데? 너야말로 사람 가지고 장난하냐? 니 감정만 소중하고 내 감정은 이해 할 필요도 없단거잖아? 둘이 해야 사랑 아냐? 왜 넌 니감정만 들이대고 지레겁먹고 그래? 날 밀쳐내는게 목표야? 그럼 성공한거야? 축하해? 내가 축하를 해줘야 하는거지?/..../왜 말이없는데?/...레골라스./입이 있으면 변명이란걸 좀 해봐/..진짜야?/...젠장.
이해안되는 모습으로 멍하니 서있는 할디르에게 다가가 레골라스가 단호하게 말했어. 나 바보 아니고 어린애 아냐. 내 감정 정도는 알아. 내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도는 안다고. 그래서 이해해 보겠대잖아. 내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니가 날 믿어줘야 이 과정들이 소용 있는건데../...미안. 아니 아니 미안.. 내가 지금.. 꿈인...미안.. 횡설수설하는 할디르를 보며 레골라스는 방금 전 화냈던게 무색해질 정도로 미안해졌음. 적어도 자길 좋아하는게 진심이었다는게 한눈에 보였음. 그동안 얼마나 고민한거야 진짜..어휴.. 아직도 횡설수설 말을 고르지 못해 불안하게 쳐다보는 모습을 보며 레골라스는 허리를 쭉 폈음. 할디르를 바라보며 덤덤한 얼굴로 이야기했음. 진짜야. 꿈도 아니야. 그니까 죽상 그만해./...레골라스./나도 너무 성급했던 것 같다. 이런이야기 이렇게 풀만한거 아니었는데.. 미안./..아니../그러니까. 일단 진정하고 시간을 갖자. 아까 말했잖아. 서로를 알 시간이 필요해. 무슨 생각인지 어떻게 서로를 보는지 말이야.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조심히 끄덕이는 할디르를 보며 레골라스는 팔을 뻗어 할디르를 품에 안았어. 너무 가볍게 안겨드는 체온을 보며 묘한 감정을 느꼈어. 일찍 알아채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너무 둔했어. 이렇게 따듯한 온기가 곁에 있었는데도 말이야./..레골라스./너는 나에대해 많은걸 아는데 나는 널 몰라. 그러니까 이제부터 알아갈거야. 네가 도와줘. 알고싶으니까./나 솔직하게 말하면 아직까지도 안믿겨./또 그 소리네/미안. 근데..진짜..
헛웃음으로 계속 웃으며 안겨있던 할디르가 팔을 빼 되려 레골라스를 안았어. 평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꽉 끌어안은 힘에 레기는 놀라 숨을 멈췄지. 고마워..고마워. 레골라스. 낮은 저음으로 몇번이고 속삭여진 목소리에 온몸이 울렸어.
'썰/뻘설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로아르. 첫사랑. 썰백업. (2) | 2014.03.27 |
---|---|
핀마에. 썰푼거 백업. (2) | 2014.03.20 |
스란엘. 장교와 의사. (0) | 2014.02.15 |
스란엘. 귀족과 남창 2 (0) | 2014.02.15 |
스란엘. 네임버스. 현대 AU 1. (0) | 2014.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