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임라드리스와 황금숲의 저지력이 무너져 엘론드가 고립된 전쟁도 사실은 조금 보고 싶은 것이다. 도와야 마땅하지만 자신들까지 섣불리 움직였다간 한큐에 몰살당할 수 있어 망설이며 은밀하게 지원군을 꾸리는 황금숲의 레이디. 그리고 가장 가까워 타격을 많이 받았음에도 목숨걸고 최소한의 인원만 남겨둔 채 임라드리스로 원군을 끌고 나가는 스란두일. 페라님과 영혼님 해석과 더불어서 엘론드가 무너지고 임라드리스가 함락되는 날에는 그토록 바라던 그린우드의 꿈조차 허물어질 모래성인것을 알기에 향할 길이 그곳밖에 없음을 분명히 알고 출전하는 숲의 왕이 보고싶다.

 

자신도 가겠다 우기는 레골라스에게 화를 내며 네 주제를 생각해라. 네가 지켜야 할 곳은 임라드리스가 아니라 네가 나고 자란 이 땅과 숲 전체이다! 라며 밖으로 끌어내 가두라 명하는 스란두일. 홀로 왕좌에 앉아 준비를 하는 고독한 왕에게 갈리온이 말하겠지. 전하를 원망하실겁니다. 그 말에 휘갈기던 펜대가 멈추는것도 좋다. 이왕이면 그 원망 살아서 받는게 좋겠지.

전군을 이끌고 출정하는 스란두일. 입술을 짓씹으며 제발 엘론드가 무사하기를. 그리고 아들이 무사할 수 있기를 속으로 수없이 기도하는 숲의 왕.

 

장기적으로 엘론드가 당했을 경우 머크우드는 절대 재생할 수 없을걸 알지만 그 숲의 이름을 딴 아들조차 룰렛 위에 세우는 잔인한 왕. 네 존재는 숲과 함께할지니 네가 버티면 숲이 살겠고 네가 죽으면 내 세계가 닫히겠구나. 부디. 무사하거라.

그리고 반쯤 와해되어 불타는 임라드리스로 당도해 수없이 많은 오크들을 물리치고선 엘론드를 내놓으라고 대치를 벌이는데 그와중에 스란두일이 숨겨둔 빌랴를 찾아내는 것도 보고싶다. 엘론드는 살아 고문당하는 상태고 사우론은 빌랴를 찾아내지 못했고 그걸 발견해 빛나는 사파이어반지를 바라보며 매혹당하는 스란두일. 아주 가까이에 있는 절대반지의 영향을 받아 스스로의 기능을 망각한 채 껴달라 유혹하는 반지. 큰 힘을 줄게요. 나를 껴주세요 날 가져요 숲의 왕이여.

 

아주 짧고도 긴 시간 망각당하며 엘론드의 얼굴. 사우론. 변해버린 머크우드. 과거 찬란했던 그린우드. 그리고 빌랴를 손에 쥔 채 사우론을 이기고 큰 힘을 다루는 자신의 모습을 빠르게 보았을 것 같다. 두렵고도 탐나는 힘. 절대반지보다 더 강력한 유혹. 사실 스란두일 입장으로는 절대반지를 눈으로 본 적도 겪어본 적도 없었고. 현존반지중 가장 강하다는 세 반지도 처음 본 것이니 그 유혹이 막강했을것 같다. 앞에 멍하니 둔 채 침묵하는 스란두일. 오크들을 따돌리고 싸우며 자신의 왕을 부르는 갈리온. 나는... 잡생각들을 떨쳐내며 손을 뻗는 스란두일. 닿은곳은 반지가 아닌 목에 잡힌 목걸이. 줄을 떼어내 펜던트를 버리고 그것을 꿰어 줄에 매단 스란두일. 침착하게 갑옷새로 잘 갈무리 한 뒤 칼을 빼어들고 갈리온에게로 달려가는 스란두일. 이깟 힘 없어도 충분해. 나는 북쪽 숲의 왕이며 오만하고 지혜로운 지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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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자님, 스텔라님, 민트님과 함께!

마글이가 왼쪽으로 처참하게 상대를 짓이기면서 (고기몽둥이로) 노래하면 좋겠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에마글만 남아서 힘겨운 전투를 벌이고 있을 때면 좋겠네요. 마글이도 넋을 놓고 살육의 길로 들어서며 잔혹의 가인이라 불리울 그때요. 포로를 잡아 매일 밤 침실로 들이는 마글로르. 포로는 밤새 울부짖고 그 곁에서 입을여는 무서운 가인. 녹아내릴것 처럼 달콤하고 음울해서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그 노래를 듣는 이는 다음날 여지없이 죽어서 나오고. 무슨 꼴일지 눈치챘지만 침묵하는 마에.

난도질당하고 헤집어진 상처에 말라붙은 정액. 철저하게 유린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사체를 보며 복잡한 심경이 되었지만 눈치 챈 이는 시종 두엇과 마에드로스 뿐. 마글로르의 막사 근처에는 언제나 시체 태우는 불길이 치솟고 점점 평정을 잃어가는 마글로르를 봐야만 하는 마에. 그러나 언제나 슬핏 웃는 낯으로 제 할일을 하는 낮의 동생. 밤의 살인마.

 

"요즈음 포로의 숫자가 줄고 있다고 들었다"

"식량이 부족해 아사라도 하는 모양입니다"

"마글로르."

"네 형님"

"......적당히 하거라"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저는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형님께 이런 이야기를 듣는것은 불쾌합니다."

"....."

"도망가는 포로 한두명 벌한 것을 두고 이러시는 거라면...제겐 이제 남은 자비가 없어서. 라고 변명하겠습니다."

 

그리고.. 라고 말문을 뗀 마글로르가 마에드로스를 바라보았다. 정신을 꿰뚫어보는 것 처럼 차갑고 날카로운 시선. 네가 내게 할 말은 아니잖아. 마에드로스. 라고 외치고 있는 그 눈빛. 저도 모르게 처음으로, 마에드로스는 동생의 시선을 피했다. 아닙니다. 저는 할 일이 있어서요. 나가보죠. 펄럭, 걷힌 막사의 천막이 거칠게 허공을 휘감았다. 그 뒷모습에서 마에는 아버지 페아노르의 모습을 떠올렸다. 너도.. 그랬지. 너도 저주받은 페아노리안이었지..

 

그날밤 마글로르의 침소에서 들리는 강하고 호소력 있게 퍼지는 노랫소리보다 비명소리가 좀 더 컸던 그날 밤. 마에드로스는 새삼스럽게 누군가를 원망하고 있었다. 저흰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대체 왜..

저희를.. 버리시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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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드 기린 스란두일 왕 느낌으로 보고싶다.

스란두일을 왕위에 올리고 곁에서 보필하면서 남부럽지 않은 나라를 이끌어가며 태평성대를 이루고 있는데 왕권을 공고히 하려면 속히 혼인을 하고 후계를 세워야 한다며 상소문이 빗발치는거지. 딱 혼인하기 좋은 나이이기도 하고 특히나 외모도 수려하고 빠지는데 없이 완벽한 왕을 싫어할 이 누가 있겠어. 스란두일 본인이 주저하며 아직은 나라를 위해 일을 할 때이지 사사로운 욕심을 채울 때가 아닙니다. 라고 거절하고 있어서 그렇지 노리는 이들이 점점 많아짐. 그걸 보면서 엘기린은 미묘한 감정이 드는거.

 

어두운 밤 둘만이 서재에 앉아 서류를 보는데 넌지시 묻는 엘론드. 외롭지 않으십니까? 혼인을 하고 나만의 사람이 생기게 되면 한층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편해진다고 합니다./그렇습니까... 아직 잘 모르겠네요. 별로 생각이 없기도하고.  하며 얼버무리는 스란두일을 보며 내심 마음에 위안을 얻는 엘론드. 그러다 역으로 허를 찔리지. 그대는 어떠십니까. 외롭지 않으십니까?/..저는 기린입니다. 사람이 아니니까요. 게다가 제게는 공이 계시질 않습니까. 공께서 태평성대로 나라를 이끌어 가신다면 저는 더 바랄것이 없습니다./그렇군요...이상합니다. 외모나 성격 어느 하나 다를 것이 없는데 그대가 사람이 아니라 하니 어색합니다. 하며 빙그레 웃어보이곤 다시 서류를 집어드는 스란두일. 어쩐지 긴장해 마른 입술을 축이고선 다시 지나가듯 넘기는 엘론드. 사람이었으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공처럼 수려하지도 준수하지도 않은걸요. 하는데 스란두일이 웃는거지. 기린이라 해도 스스로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시나 봅니다. 그대는 생각보다 꽤 매력적입니다. 엘론드.

그 말을 듣자마자 세차게 뛰는 가슴. 놀..리지 마십시오. 하며 어설프게 웃는데 환하게 따라 웃으며 고개를 내젓는 스란두일. 저는 이런식으로 농을 하는 성격이 아니란 걸 그대가 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실례일수도 있으나 처음 그대를 보았을 때, 저는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온 줄 알았습니다. 한마디 말도 못하고 어버버 거리다 붉어진 얼굴을 어둠속에 숨기는 엘론드. 그 모습을 보며 조금 과했습니까? 하하. 마음에 깊이 담아두진 마세요. 엘론드. 하고 어깨를 툭툭 치고 다시 서류를 보는 스란두일. 어쩔줄 모르는 마음에 애꿎은 서류만 넘기는 엘론드.

 

그리고 점점 피할 수 없어진 국혼. 여염집 아씨들이 줄지어 선을 보이는데 그중에 가장 곱고 아름답고 정숙한 여인네를 낙점해 날짜까지 정하여 둔 날. 문득 함께 술자리를 갖는데 그때쯤이면 이 어지러운 감정의 이름을 알아채버려 어쩔줄 몰라하는 엘론드 보고싶다. 혹 제 비가 되실 여인을 보셨습니까? 그렇게 곱다 소문이 자자한데 아직 저는 못 보았습니다. 당일날 봐야 잡귀가 들러붙지 않는다나요. 하며 발갛게 술기운 오른 얼굴로 묻는데 간신히 고개를 가로저은 엘론드가 술잔을 더 채워주고 한잔 더 마신 뒤에서야 조심스레 묻는거지.

기뻐보이십니다./일전에 그대가 말한 적이 있지요. 가정을 이루게 된다면 안정감을 가지게 될 거라고요. 지금이라면 그 뜻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인연을 만든다는게 이리도 기대가 되는 일인줄은 몰랐는데, 내심 어여쁘고 정숙하다 하니 조금은 들뜨게 되는군요. 하며 껄껄 웃는 스란두일. 사실 엘론드는 비가 될 여인을 미리 보았고 어렵지 않게 스란두일의 곁에 선 여인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음. 너무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고 누구도 그 틈에 끼어들 수 없다는걸 확고하게 깨닫는 거. 아주 조금, 잠깐. 정말로 잠깐. 그의 곁에 서 있는 자신을 상상해보기도 했는데.. 그게 너무나 가슴이 저리도록 좋아서, 두려워서, 어쩔줄을 모르다가 죄스러운 감정에 짓눌려 모른척하는 엘론드의 이성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있었지. 안 될 일이야. 그는 나의 왕. 나는 그의 기린. 해야 할 일이 있고 공생하는 관계긴 하지만 그의 삶은 그의 뜻대로 흘러가게 두어야지 내가 건드려서는 안 될 일이라고. 끊임없이 다짐하고 스스로를 옭아매는데 이 순간만큼은 질투가 나서 참을수가 없는거.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다신 기회가 없는데.. 왈칵 치밀어오르는 열기를 삼키면서 웃어보이는 엘론드. 혼인을 경하드립니다. 나의 왕.

 

미소를 띄우다가 문득 손을 뻗는 스란두일. 눈가를 톡, 하니 건드리자마자 쉴새없이 빠져나오는 눈물. 조금 놀란 표정을 보이다가도 금새 양 손을 뻗어 눈물을 흝어주는데. 섭섭하십니까. 어쩐지 아쉬운 표정입니다. 그대만의 왕이 아니라 그렇습니까. 하는데 당황스러워하면서도 눈물을 멈추질 못해 입을 열지 못하는 엘론드. 흉하게 보이지 않으려 참아보는데 좀처럼 멈추질 않아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안아 주러 오는 스란두일. 품에 끌어안고 토닥이며 울지 마십시오. 잘 살겠습니다. 그대가 걱정할 일을 만들지 않아요. 절 잘 아시지 않습니까. 하면서 달래주는 스란두일과 그 품에서 소리도 못내고 한참을 우는 엘론드 보고싶다.

 

그리고 기린으로서 왕의 혼인을 축사하고 증인이 되어야 하는 엘론드. 만면에 미소를 띄고 있는 스란두일에게 스스로의 입으로 여인만을 평생 사랑할 것이냐 묻는 엘론드. 국본의 혼인을 공표하고 선언해 하늘에 직접 고해야 하는 엘론드. 새까맣게 타들어간 가슴을 숨긴 채 새로이 빛나는 한 쌍을 축복하는 엘론드. 첫날밤을 치룰 곳에 미리 당도해 축성하고 도망치듯 신전으로 들어와 소리없이 절규하며 가슴을 쳐대는 엘론드. 욕심을 가져선 안된다. 너는 기린이다. 왕의 앞에 서 있다고 해서 그가 네 욕망에 휩쓸리게 두어서는 안된다. 기린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하려다가 흠칫 정신을 차리는 엘론드. 안돼. 기린으로서도 있을 수 없다면.. 더이상 왕의 곁에 있을 수 없어.. 안돼. 그것만은. 안 돼. 하며 마음을 다잡는 엘론드.

 

왕과 왕비의 첫 동침이 있던 날. 기린은 국가의 태평성대와 국본의 바로세워짐을 가슴에 담고 밤새 하늘께 축복을 기원 했다고 전해져왔다. 다음날 왕께선 기린의 앞에서 몸과 마음을 다해 비를 맞이하였다 고하고 비와 함께 무릎 꿇어 하늘의 축복을 함께 기도했다. 혼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왕비는 태기를 보였고, 이듬해 튼튼한 왕자아기씨를 생산하시어 국본을 바로 세우셨다. 왕은 크게 기뻐하였고 기린 또한 그 아기씨의 건강을 위해 기도했다. 무럭무럭 자라난 왕자와 전쟁없는 태평성대가 계속되었지만 왕비가 먼저 소천했고 슬픔에 빠진 왕이 다음 해에 숨을 거두었다. 끝까지 곁을 지킨 기린은 식음을 전폐하고 성군의 죽음을 슬퍼했고 그러다 피를 토하며 그 명을 다했다. 곧 새로운 기린이 모습을 드러냈고 새로운 왕으로 올라선 왕자의 곁을 보필하며 태평성대가 이어졌다.

 

 

 

 

스란두일이 병석에 누워 길게 자리를 보전할 때, 엘론드는 빠짐없이 곁을 지켰겠지. 이제는 주름이 지고 말랑해진 손을 잡고 쉴새없이 기도하는 엘론드를 보며 스란두일은 이따금씩 눈을 뜨고 가만히 쳐다보았을 것 같다. 십수년도 넘어 곁에서 평생 자신을 지켜봐 온 엘론드를 바라보면서 무언가 말 하고 싶어했지만 쉽게 용기내지 못하던 스란두일을 엘론드는 묵묵히 수발을 들고 기도를 해주었겠지. 그러다 마지막임을 깨달은 스란두일이 엘론드를 불러 귓가에 나지막히 속삭여주면 좋겠다. 내가 너무도 주위에 무심했습니다. 너무 늦게 깨달아 버린 마음을 전할 길이 없어 오랜 시간 망설였지만 이제는 이야기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하며 웃어보이는 스란두일. 

 

심하게 흔들리는 엘론드의 얼굴을 살살 매만지며 한자한자 분명하게 내뱉는거지. 그대를 남겨두고 떠나서 미안합니다. 그리고 무거운 마음을 전해서 또 미안합니다. 주제넘게 제가 그대를 은애했습니다. 하고 수줍어 하는 스란두일. 턱 막힌 숨을 쉬지 못하고 덜덜 떨고 있는 엘론드. 안쓰러히 웃으며 얼굴을 쓰다듬던 손 끝을 그때처럼 눈가에 가져가는 스란두일. 울지마십시오. 이젠 제가 달래줄 수가 없어요. 그 손을 두 손으로 감싸올리며 눈물을 떨구는 엘론드. 고개를 흔들면서 소리내어 처음으로 울어보는 기린.

아니라고, 제가 먼저.. 제가.. 제가 주제넘은 마음을 품은 거라고. 공께서는 잘못하신 것이 없다고 변명하고 부정하고 싶은데 입에서 나오는 것은 흉하고 매서운 숨소리 밖에 나질 않아 울부짖는 기린. 아닙니다. 아닙니다 주군. 나의 왕이시어. 아닙니다........제발...

다 울때까지 가만히 엘론드의 뺨을 붙잡고 있는 스란두일. 눈이 퉁퉁 붓고 히끅거리면서도 눈은 스란두일을 바라보고있는 엘론드. 가볍게 웃으면서도 농을 던지는 스란두일. 이렇게 그대 얼굴을 보고있자니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기린은 늙지 않아 조금 질투한 적도 있었지요. 그렇지만 지금은 어쩐지 젊었던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합니다. 하며 웃어주는 스란두일. 날 선택해줘서 고맙습니다. 곁에 하루도 빠짐없이 있어줘서 고마워요. 그대가 있어 삶이 더 행복했어요. 깜빡이는 눈. 점점 힘이 빠지는 손길. 나긋나긋하게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목소리로 노래 한 수 청하는 스란두일. 울컥 솟는 울음을 억누르고 가만가만 불러주는 곡조에 천천히 고개가 끄덕여지고 감긴 눈꺼플이 떨림을 멈추며 곧 미동하지 않는데...

 

가신들이 들어와 기린을 떼어놓을 때 까지. 엘론드의 노래는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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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란엘. 피스틸버스 2

2014. 11. 25.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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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틸버스 간략요약 => 피스틸(오메가,수)과 스테먼(알파,공)으로 나뉨.  관계 시, 각성 과정에서 새겨진 나무의 가지에는 상대 스테먼의 고유의 꽃이 새겨진다. - 관계의 횟수와 자신에게 새겨지는 꽃 송이의 수는 비례한다. 참고 블로그 http://blog.naver.com/ywtvxq93/220085632767

 

 

피스틸버스로 스란엘+안나 보고싶다. 방탕한 왕자께서 안나타르의 주선으로 만난 엘론드에게 마음을 빼앗겨 밀어를 속삭이는데 낮엔 그렇게 차갑던 얼굴이 밤만되면 요부로 변하는 모습에 홀리는거. 낮에도 상냥하게 대하지만 여전히 차가운 엘론드. 결국 동침에 성공하는데 등 위에 피어난 꽃들을 보며 절망하는? 내심 실망하는 스란두일 보고싶다. 그러나 그의 등에 자신의 자리한곳이 있음에 만족하고 관계를 이어가는데 문제는 자신의 꽃 말고도 다른이의 꽃들이 피어난다는것. 과거는 상관없지만 내게 충실하지 않다는 것에 화가난 스란두일이 엘론드더러 그 값싼몸 이젠 필요없다고, 그 등에 피워진 내 꽃이 아깝다며 뻥 차버리면 좋겠다.

 

그렇게 헤어졌는데 다음날 엘론드가 숙소로 찾아옴.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이야기를하면 조금의 호감이 섞인 말들을 하는 엘론드는 다른사람같음. 그래서 일부러 비꼬았는데 대놓고 넘 상처받은얼굴인거. 낌새가 이상해서 물어보니 우리가 언제 그렇게 친밀한 관계였냐며 반문하는 엘론드. 그제서야 그동안 이상했던 점들이 하나둘 생각나고 그런짓을 할수있는 자는 안나타르밖에 없단 사실을 깨달음. 그럼 내앞의 엘론드가 진짜란 말이잖아. 당황한 스란이 사과하고 착각을 했다며 달램. 조금의 호감을 보여준 엘론드에게 다시 두근거리고 안나타르에게 증오를 느낌. 그렇게 엘론드와 사귀게 되고 스른두일은 그길로 안나타르의 멱살을 잡으러감. 어두운 길목. 늘 만났던 장소로 향하는데 이제껏 눈에띄지않던 새 길이 보이는 거. 그동안 은밀한 곳에서 만났다고생각했는데 바로 곁에 큰 홀이 있었음. 말소리가 들리길래 그리 로향했더니 정말 충격적이게도 안나타르가 여럿과 얽혀있었음. 아무렇지도 않게 입을 맞추고 배를 맞추며 나른하게 웃어보이는 얼굴은 지독하게 색정적이었음.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안나타르가 뒤에 있는 이에게 키스하려 몸을 트는 순간 자신의 꽃과함께 익숙한 문양들이 보임. 그제서야 정말로 엘론드인척 했다는 걸 깨달은 스란이 다가가 멱살을 쥠. 감히 네놈따위가 엘론드를 사칭해? 순식간에 고요해진 사방에 상대들은 슬금슬금 물러섰음 안나타르만이 가보라며 손을 내저었지. 화가난 손아귀에서 도망칠 여력을보이지않자 스란은 슬쩍 물러나는 이들을 버라보는데 그들은 일반인도 아닌 노예들이었음. 노예중에서도 제일 하층민인 성노.

 

맥이 탁 풀려 안나를 놓아 던져버리곤 막 등에 새겨져새빻갛게 피를 배고있는 문양을 주시함. 새로운 꽃이 아니야. 수많은 꽃들 중 간간히 섞여있어 익숙했던 꽃. 엘론드라 생각하면 수많은 밤을 함께 동침하고 문양을 쓰다듬었어. 모를리가 없지. 나와 만나고 있던 와중에도 성노와 동침한거야. 창녀같이 구는 모습이 닳고닳았다고 생각했더니 오는이 막지않는 싸구려 몸뚱아리였군.귀하다 여긴 내 시간이 아깝다고 스란두일은 침을뱉었지. 다행히 히트싸이클이 오기전이었고 그몸에 꽃이 새겨졌을지언정 수정은 이뤄지지않았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하나 하고 돌아나와버림. 우아하게 사람을 짓밟는건 취미가 아님. 전방위로 그가하는 모든일에 태클걸고 압박을 주면 됨. 그리고돌아와 엘론드와 어브러브.확실히 그보다 조금 더 우아하고 품위넘치는 느낌이랄 비로소 안도함. 그 악마같은 녀석의 꿍꿍이는 모르겠지만 그대가 내 곁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끌어안음. 무슨일인지 궁금해하는 눈치였지만 엘론드는 굳이 묻지않음. 그저 복수는 또다른 복수를 낳을 뿐이니 마음 잘 추스리라는 말로써 달랠 뿐이었지. 그러다 결국 동침하게 되었는데 엘론드의 등에는 오로지 한 종류의 꽃만 피어있었음. 수가 많은것도 아닌 딱 세송이. 내심 궁금했지만 긴 세월 지나오면서 없는것이 더 이상했기에 그저 스테디한 관계가 있었구나 싶을 뿐. 그 곧은 등에 자신의 꽃을 새기며 괴로움에 울부짖는 몸뚱이를 달래던 스란두일의 얼굴에는 어느새 환희의 미소가 피어올랐지. 아직은 남들 눈이 두렵다는 말에 그들의 관계는 비밀이었지만 점치 낮에도 서로 아는척을하고 웃음을 건네는 일들이 잦아질 즈음 스란은 슬슬 각인을 생각함. 힛싸가 오지않았으니 대비하는건 어색한일은 아니지. 잠자리가끝난뒤 은근슬쩍 꺼내는 말에 엘론드는 수줍다는듯 웃어보임. 아이가 들어서면 이야기하는것도 좋겠다며 의중을 내비침. 식을 먼저 올리고싶었던 스란은 조금 당황했으나 아무 의심없이 네 뜻에 따르겠다며 웃어보임. 그렇게 행복한 시간들이 지나고 슬슬 기간이 다가옴.

 

슬슬 준비해야겠다며 몸상태를 봐두는데 힛싸오기 전후같은 모양새가 보임. 퍽 서글서글해진 엘론드를 새삼 사랑스럽다고 느끼면서 스란두일은 엘론드와 다시 동침함. 직접적으로 말을 해둔 적은 없지만 어느정도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상태였으니 암묵적인 동의를 거쳤다고 생각한 스란두일은 각인을 시도함. 그 과정이 생각보다 길고 고통스러워 엘론드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아무것도 못한 채 바라보며 스란두일은 한번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각인이란게 하면 바로 수정이 되면 좋을텐데 성향에 따라 또 그게 안될 수도 있어서...하여튼 그렇게 길고 긴 각인이 끝나고 늘어져 가쁜숨을 쉬는 엘론드를 끌어안으면서 스란두일은 수고했다며 온 몸에 입맞추고 밀어를 속삭임. 아이를 갖는다는 번식의 욕망과 드디어 소중한 이가 내 사람이 되었다는 충만감이 그를 더 성숙하게 만듦. 슬슬 혼인을 위해 공개해도 괜찮겠다 생각하며 며칠 몸이 좋지 않을수 있으니 스란의 처소에서 머무는것이 어떻냐는 제안을 엘론드는 희미하게 웃으며 거절함. 중요한 시기에 몸이 익숙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는것이 더 나을거라는 이야기를 함. 그도 맞는 이야기지. 스란두일은 하루빨리 안정되서 함께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함. 홀로 자랐고 어머니가 없는 상황에서 그가 가장 바랬던 일은 책임지고 함께할 수 있는 가족이 생기는 일이었으니까. 여튼 유독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집 앞까지 엘론드를 데려다주고 스란은 집으로 돌아감.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서신이 도착함. 일때문에 방문을 요청한다는 공식서한이었음.

 

그 몸으로 설마 밤새 무리하며 일을 한거야? 당혹스러운 마음 반, 아침부터 엘론드를 볼 수 있다는 설렘 반으로 스란두일은 서둘러 나감. 평소의 살갑던 분위기와는 180도 다른 엘론드가 스란을 기다리고 있었음. 일적으로 문제가 크게 났기 때문ㅔ 스란두일은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채 회의에 열중했음. 문득문득 엘론드를 훔쳐보면 낯빛은 파리하게 질린 채, 일처리에 열중하고 있어 안쓰러웠음. 설마 밤새 자지도 못하고 저렇게 일한건가 싶어 얼추 마무리에 들어갈 때 스란두일은 엘론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새에 에레스토르에게 넌지시 물어보는거지. 엘론드 얼굴이 많이 안좋다고 혹시 어제 잠도 못자고 계속 밤샌거냐고 하는데 에레스토르가 잘 만났다는 듯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함. 말도마세요 얼마나 골칫덩이인지 모르겠어요. 주무시라고 말씀올려도 귓등으로 들으시곤 벌써 삼일째 저러고 계신다니까요. 아무리 워커홀릭이어도 그렇지.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꼬박 집무실에 붙어있는데 잠깐 숨조차 돌리질 않으세요.

스란두일 얼굴에 핏기가 가시지. 3일? 계속? 반문하는 모습에 역시 심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인지 에레스토르는 계속 떠들어댐. 스란두일님이 말씀좀 해주세요. 일 해결하는것도 좋지만 본인도 스스로 챙기셔야죠. 진짜 사무실에서 한발자국도 안나오고 저러시니 걱정을 안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구요. 이쪽에서 먼저 초상치를일 있나.. 한창 중얼중얼 푸념하는데 엘론드가 다시 돌아왔음. 식겁하며 입을 다문 에레스토르가 총총 나가고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에 앉아 서류를 정리하던 엘론드를 스란두일은 멍하니 쳐다보았음.

어젯밤까지 품 안에서 끌어안고 있던 이가 아닌것 같음. 이질적인 분위기.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더니 엘론드가 막 서류를 넘기다가 그 시선을 눈치챔.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습니까? 살가운 말이었지만 아무도 없는데 연인사이에 건네는 말이라기엔 어색하기 짝이 없었음. 스란두일은 아니길 바라며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음. 어제는 잘 들어가셨습니까? 막 서류를 읽던 눈을 들어올린 엘론드가 웃어보였다. 그럼 그렇지. 과장된 거.."어제요?" 그 순간 스란두일은 정신을 놓을 뻔 했음.

어제 새겨진 꽃은 분명 목 뒤쪽 조금 밑에 피어났음. 그걸 잊을리가 없었음. 스란두일은 자리에서 일어나 엘론드에게 다가갔음. 잠시. 엘론드. 잠시. 실례좀 하곘습니다. 성급한 손이 엘론드의 옷 새로 들어왔음. 당황해 말리려는 엘론드가 큰 소리를 내기도 전에 로브의 깃이 젖혀졌음. 큰 소리를 듣고 달려온 에레스토르와 글로르핀델이 경악에 가득찬 얼굴로 달려오는 동안 엘론드의 옷가지는 찢어질 듯 팽팽히 당겨져 등을 내보였음. 제발.. 제발.. 제발. 그렇게 떨리는 손끝으로 더듬는 끝에 제발 한 송이만

걸리길. 조금 더 밑일지도 몰라. 내가 착각했을지도 몰라. 하며 양쪽에서 가신들이 잡은 손을 뿌리치고 스란두일은 기어코 엘론드의 상의를 주욱 벗겼음. 그리고 눈 앞에 나타난 등에 피어난 오직 한송이의 꽃을 확인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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