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자님, 스텔라님, 민트님과 함께!

마글이가 왼쪽으로 처참하게 상대를 짓이기면서 (고기몽둥이로) 노래하면 좋겠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에마글만 남아서 힘겨운 전투를 벌이고 있을 때면 좋겠네요. 마글이도 넋을 놓고 살육의 길로 들어서며 잔혹의 가인이라 불리울 그때요. 포로를 잡아 매일 밤 침실로 들이는 마글로르. 포로는 밤새 울부짖고 그 곁에서 입을여는 무서운 가인. 녹아내릴것 처럼 달콤하고 음울해서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그 노래를 듣는 이는 다음날 여지없이 죽어서 나오고. 무슨 꼴일지 눈치챘지만 침묵하는 마에.

난도질당하고 헤집어진 상처에 말라붙은 정액. 철저하게 유린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사체를 보며 복잡한 심경이 되었지만 눈치 챈 이는 시종 두엇과 마에드로스 뿐. 마글로르의 막사 근처에는 언제나 시체 태우는 불길이 치솟고 점점 평정을 잃어가는 마글로르를 봐야만 하는 마에. 그러나 언제나 슬핏 웃는 낯으로 제 할일을 하는 낮의 동생. 밤의 살인마.

 

"요즈음 포로의 숫자가 줄고 있다고 들었다"

"식량이 부족해 아사라도 하는 모양입니다"

"마글로르."

"네 형님"

"......적당히 하거라"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저는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형님께 이런 이야기를 듣는것은 불쾌합니다."

"....."

"도망가는 포로 한두명 벌한 것을 두고 이러시는 거라면...제겐 이제 남은 자비가 없어서. 라고 변명하겠습니다."

 

그리고.. 라고 말문을 뗀 마글로르가 마에드로스를 바라보았다. 정신을 꿰뚫어보는 것 처럼 차갑고 날카로운 시선. 네가 내게 할 말은 아니잖아. 마에드로스. 라고 외치고 있는 그 눈빛. 저도 모르게 처음으로, 마에드로스는 동생의 시선을 피했다. 아닙니다. 저는 할 일이 있어서요. 나가보죠. 펄럭, 걷힌 막사의 천막이 거칠게 허공을 휘감았다. 그 뒷모습에서 마에는 아버지 페아노르의 모습을 떠올렸다. 너도.. 그랬지. 너도 저주받은 페아노리안이었지..

 

그날밤 마글로르의 침소에서 들리는 강하고 호소력 있게 퍼지는 노랫소리보다 비명소리가 좀 더 컸던 그날 밤. 마에드로스는 새삼스럽게 누군가를 원망하고 있었다. 저흰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대체 왜..

저희를.. 버리시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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