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년 - 뜻밖의 여정.

 

 

 

 

2시대의 엘론드가 길갈라드의 명을 수행하러 가는 중 스란두일을 만나는 내용입니다.

◈ A5 떡제본 ◈ 68 페이지 ◈ 19금이하 구독불가 ◈ 7000원 ◈

 

2. 팔란티르

 

 

3시대의 악이 소멸한 뒤 팔란티르를 가진 엘론드를 능욕하는 이야기 입니다.

◈ A5 중철본 ◈ 20 페이지 ◈ 19금이하 구독불가 ◈ 2500원 ◈

 

 

 

배송비는 일괄 3000원이며 두권이나 세권을 구매하셔도 변동되지 않습니다.

(추가분은 제가 부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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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의 이름 = 입금자명 = 받으실분 이 세개가 동일해야 합니다. 구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일괄 2월 15일 배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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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지는내용이 아닙니다-------

 

 

2시대의 엘론드가 길갈라드의 명을 수행하러가는 중 스란두일을 만나는 내용입니다.

◈ A5 떡제본 ◈ 68 페이지 ◈ 19금이하 구독불가 ◈ 7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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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란엘 19금 소설본 신간 소년 뜻밖의 여정

6회 디페스타 N4 부스 입니다^^

가격 확정되었습니다!


수량조사만 진행합니다. 따로 구두예약은 받지 않고 있사오니 이점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구간 재판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합니다.


◈ 수량조사 양식 ◈


책 이름 / 권수 


ex)           소년 / 1권 

소년, 팔란티르 / 1권씩

입니다.


 

N4 스란엘 더럽 좀 많이 더럽 부스입니다^^

행사날 뵙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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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대의 악이 소멸한 뒤 팔란티르를 가진 엘론드가 능욕당하는 이야기 입니다.

◈ A5 중철본 ◈ 20 페이지 ◈ 19금이하 구독불가 ◈ 2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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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 텁텁하게 놀아나는 액체를 혀끝으로 굴리며 펜골로드는 탁자의 끝을 톡 톡 쳐내려갔다. 톡, 한번 쳐 낼때 목에서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미량의 액체. 순식간에 텅 비어버린 입안에선 묵직한 단 내음과 함께 씁쓸한 뒷맛이 남았다. 그러면 또 한번 손은 잔을 지척으로 밀어냈고 기다렸다는 듯, 다시 채워진 포도주의 향기가 주변을 맴돌았다.

"이 이상은 무리에요. 여기까지가 제 한계라서요."
"한계까지 스스로 기억하고 있는건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말이지요."
"조금 실수한다고 해서 책 잡을 이가 없을텐데."
"당신에게 책 잡히는 것이 가장 두렵습니다."

조금은 불쾌한 표정으로 내밀어진 잔을 외면한 펜골로드가 의자에 늘어지듯 기대앉았다. 포도의 향과 질을 따져 세분화하고 우량품종을 골라내어 보다 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기 위한 작업을 도와줄 수 있냐는 그럴듯한 둘러댐을 믿은 내가 바보였지. 한창 달콤한 말로 구슬려 입 안으로 사라진 수많은 포도주들을 떠올리며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슬슬 올라오는 취기에 눈 앞이 흔들리고 있었다.

"뭐가 그리 두려워서. 죄라도 지었나?"

사람좋게 웃어 보이며 장난을 거는 입술이 요요하게 빛났다. 취기가 돌고 있는 와중에서도 그것이 참으로 얄미워보여 펜골로드는 차라리 그 얼굴을 외면하며 탁자 위의 청포도로 손을 뻗었다. 포도주에 청포도라니, 대체 어디로 붙어먹은 센스야.
말없이 포도알을 집어먹는 펜골로드를 보며 엑셀리온은 밀쳐진 잔을 대신 감아쥐었다. 우아하게 꺾인 손목을 따라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린 펜골로드의 시선이 올라간다. 움직이는 목울대, 도도하게 올라간 턱선. 그 잔이 맞닿아 비틀린 입술. 홀리기라도 한 것 처럼 뚫어지게 바라보는 시선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듯 살풋 감긴 눈가까지. 모른 척 하기에는 아주 도가 트신 분이라고 한 마디 내뱉어주고픈 욕망을 억누른 채, 펜골로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무릎이 속절없이 무너진 건 한 순간이었다

"당신 짐승같아요."
"뜬금없이 실례되는 말을 하는군."
"아니라고 말 할 건가요?"
"그런 건 아니지만."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지요?"
"그대는 모르고 있었나?"
"그건 아니지만."

싫은 듯 일그러진 눈썹과 답지않게 조금 늘어지는 말투. 그러나 단단히 붙잡은 손을 놓지는 않았다. 그의 말대로 이미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으니까.

"많이 취했어."
"그 말대로에요. 걷지도 못할 정도죠."
"침실까지 부축해줘야겠는데?"
"속 시커먼 짐승의 부축을 받아도 좋은지 헷갈리네요."
"친애하는 선생님의 안전을 위하는 순수한 마음을 오해하면 쓰나."

말과는 달리 이미 몸을 붙잡아 일으키던 손끝이 펜골로드의 가슴께에 닿았다. 낯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쿵쾅거리는 속삭임을 모두 듣고 있다는 것 처럼 엑셀리온은 그 요란한 대지를 쓰다듬어 달랬다. 입술은 여전히 솔직할 수 없어도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이지. 슬핏 웃어보인 엑셀리온이 고개를 숙여 짧게 이마에 입을 맞췄다.

"선생님께서는 오늘 자신의 침실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부르짖는 중이군. 잘 들었어."
"당신은 늘 무언가를 곡해하는 버릇이 있어요. 어떻게 그리도 자기중심적인거죠?"
"칭찬은 언제 들어도 즐거운 법이지. 고마워?"
"저기요. 내 말 좀 들어줄래요. 귀머거리씨?"
"그 이상은 침실에서 듣는 편이 좋겠군. 밤 공기는 차고 당신은 취했으니까."

다시금 맥없이 고꾸라지는 다리마저 안아들어 그 어깨위로 올려둔 기사님은 성큼성큼 테라스를 나섰다. 뭐 하는 짓이냐며 분노를 내뿜는 몸뚱이를 진정시키느라 그 깡마르고 단단한 엉덩이를 몇번이고 도닥여주었다는 것. 그러자 거짓말같이 움직이던 몸이 얌전해졌었다는 것은 아마도 별빛만이 알고 있을 비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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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깃든 집무실에서 마악 떨어진 그림자가 달빛에 길게 늘어졌다. 한참 침실로 향하던 걸음걸음이 문득 멈추어졌고 그림자의 주인은 그대로 고개를 틀어 창가에 늘어진 또다른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난간에 걸터앉아 이 쪽을 주시하고 있는 금발의 사내는 여느때와 같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랫만이야."
"오랫만이라기엔 너무도 태평한 얼굴이군."
"그럼 감격해서 울기라도 할까봐서?"
"적어도 해가 떴을 때, 정식으로 절차를 밟아서 들어올 순 없어?"
"숲은 밤과 낮이 늘 다르지 않아. 같을 때도 있지. 내가 살고있는 곳에서 낮이라 생각했기에 말을 달린 것 뿐이야. 네가 있는 곳의 사정까지 돌아봐야 하나?"
"그만그만, 거기까지."

입씨름에서는 늘 지는 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있는 엘론드가 아무런 거리낌없이 허울뿐인 창을 열어제쳤다. 허락받지 않은 불청객이었으나 이러는 경우가 한 두번 이던가. 다음날이면 여지없이 임라드리스가 뒤집어지겠지만 어쨌거나 생경한 일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그가 이런 시각에 찾아오는 이유는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엘론드는 알고 있었다. 가벼운 움직임으로 단숨에 복도 안쪽까지 들어온 침입자는 어깨를 나란히 하지도 않은 채 자연스럽게 앞장서 엘론드의 침실로 향했다.

그는 성급하게 구는 법이 없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먼저 침대 옆에 앉아 나를 기다렸다. 양껏 품 안에 들고 온 서류를 차곡차곡 책상위에 올려두고 땋인 머리를 하나씩 풀어 몸 정리까지 마치고 나서야 침의로 갈아입은 엘론드는 사내가 기다리는 곳으로 돌아왔다. 끌신을 벗어 가지런히 놓고 침대 위로 올라올때까지 금발의 사내는 미동도 없이 가만히 그 일련의 과정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완전히 올라와 자리를 잡고나서야 매섭게 쫒아다니던 눈동자가 크게 확장되었다. 달빛이 훤하게 비추는 침실. 그 빛에 반사되어 투명하게 빛나는 머리칼이 순식간에 눈앞에서 흐트러졌다. 어느순간 엘론드는 짓눌려있었고 뜨겁게 열기를 품은 손 끝이 어깨를 틀어쥐고 있는 것을 느꼈다.

"밤은 길어."
"길지 않아."
"스란두일."
"엘론드. 나를 사랑해?"

순간 말문이 막혀 답하질 못했다. 후두둑 쏟아져 빛을 차단한 머리카락이 귀와 목을 간질여댔다. 그보다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 강렬했다. 너를 사랑하냐고? 스란두일 너를?

"..사랑해."

조금 더듬거리긴 했어도 나는 분명하게 말 할 수 있었다. 나는 사랑을 하고 있었다. 이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면 뭐라고 불러야 할 것인가. 나는 그를 사랑하기에 그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그도 나와 어울렸던 거였을텐데...?

"아니, 넌 날 사랑하지 않아."

텅 비어버린 천장이 보였을 때, 제일 처음 느낀 감정은 당혹스러움 보다는 아픔이었다. 어깨를 틀어쥔 손끝이 갈고리처럼 자신을 옭아매고 있었다. 고통에 비틀린 몸뚱이가 더듬거리며 올라와 어깨를 쥐어 뜯었다. 그러나 의외로 순순히 떼어진 손가락은 다시 그 안에서 도망쳐버렸다.

"증명해볼까?"
"스란두일!"

잔뜩 일그러져 굳은 얼굴이 가슴에 비수가 되어 날아왔다. 왜 그런 표정을 짓는거야. 어째서.

스란두일은 천천히 자신의 옷을 흐트러뜨렸다. 다리 사이에 엘론드를 가둔 채 스스로 옷을 벗어 던지며 스스로 환한 빛이 된 몸뚱이가 눈 앞에 있었다. 그 빛무리가 늘어져 손 끝에 머물렀고 그 끝은 천천히 엘론드의 침의로 향했다. 손쉽게 풀어낸 허리끈에 엘론드의 옷 또한 흐트러졌다. 가만히 눈을 떠 스란두일을 바라보던 진갈색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가리워졌다.

흠칫, 놀라며 손을 뻗어보았으나 노련한 숲요정의 손놀림은 무방비상태의 시야를 차단하는데에 성공했다. 그다지 단단히 묶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엘론드는 함부로 그 위에 손을 올릴 수 없었다. 보이지 않아 허벅지에 닿은 무게가 한결 생생하게 느껴졌다. 더듬거리며 뭔가 말을 해보려 노력했지만 순식간에 닿아오는 타인의 입술에 엘론드는 그저 얌전히 입을 벌릴 수 밖에 없었다.
느긋하던 입맞춤과는 다른, 조금은 급히 몰아붙이는 템포에 헐떡이며 몸을 틀었다. 익숙한 체향과 손길에 길들여진 몸은 이내 쉽게 풀어졌고 여즉 그래왔던 것 처럼 엘론드는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 눈을 가리웠다고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늘 그랬듯, 스란두일은 입맞춤을 하고 난 뒤 버릇처럼 코나 턱 끝을 물 것이고 허리를 감아 끌어당길 것이라는 걸 엘론드는 알았다. 그러나 조금, 아주 조금 불안했다. 빛도 들지 않게 캄캄해진 앞. 고작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이토록 불안해질수도 있구나. 조급한 마음에 엘론드는 먼저 팔을 뻗어 그의 허리를 감아 올렸다.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한 입술이 급하게 떼어져 바깥의 공기를 들이마셨다. 그리고 엘론드는 그 순간, 제 귀를 의심했다.

"엘론드."

....이름이었다. 늘 자신을 부르던 이름. 이름 일 뿐이었다. 그런데...

"엘론드?"

굳어버린 몸을 알아차렸을 터였다. 그러나 움직일 수가 없었다. 닿아오는 머리칼 한올한올이 온 몸을 자극했다. 소름이 돋았다. 덜덜 떨리는 손 끝이 부여잡은 허리를 옭아맸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온 얼굴. 그리고 입술. 귓가에 속삭여지는 평소보다 조금 낮은 목소리. 다시 한번.

"엘론드야."

황급히 그 품에서 빠져나왔다. 차마 눈 앞을 볼 자신도 없었다. 얼굴을 감싸올린 채 바들바들 떨고 있던 몸이 그대로 끌어안겼다. 삽시간에 벌어진 일 이었다. 웅크린 채로 몸부림채며 엘론드는 그 품에서 벗어나길 희망했다. 그러나 안대는 벗길 수 없었다. 울컥울컥 젖어드는 눈가에 덩달아 얇은 허리띠도 얼룩졌다. 뒷머리에 닿아오는 뜨겁고 커다란 손이 너무도 서러웠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긴."

거짓말은 하면 못 써. 스란두일은 꽤 낮은 목소리로 엘론드를 힐난했다. 힐난. 그래 힐난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정도로 엘론드는 비참해졌다. 그러나 그 비참함을 토로할 곳이 없었다. 느긋하게 닿아온 하체가 얽혀 부벼졌고 생리적인 감각에 엘론드는 신음했다. 품에 안겨 신음을 뱉고 어깨와 정수리에 닿은 입술을 느끼며 몸을 떨었다. 다리가 벌어지며 찬바람이 들고, 그 은밀한 곳에 닿는 손 끝이 너무도 생경하게 와 닿았다. 더더욱 무서워진 몸이 처음으로 진입을 막아섰다. 도리질치며 벌어진 입술에 스란두일은 되려 키스했다. 두터운 혀가 부드럽게 움직이는 놀림을 따라가지도 못할 정도로 엘론드는 겁에 질려 있었다.

"지금이라도 진실을 말해봐.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완전히 낮아진 목소리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엘론드는 도리질쳤다. 스란두일은 나를 사랑했고 나도 역시 스란두일을 사랑했다. 적어도.. 적어도 그 마음만은 진짜인데...

"스란두일..."
"....."
"스란두일. 제발."

침묵하는 몸. 스산한 바람소리가 귓가를 훑고 지나갔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엉거주춤하게 몸을 안아든 온기만이 자신을 향해 부르짖고 있었다. 보이지 않아서, 들리고 느낄수만 있어서 온전히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대체 눈 앞에 있는 몸이 누구의 것이길 바라고 있는가.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야."

띄엄띄엄 내뱉어진 말이 끝나자마자 안대가 벗겨졌다. 후둑 떨어진 고여있던 눈물이 툭 툭 흘러내렸다. 새파랗게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는 눈. 그리고 그 속에 가두어진 나. 엘론드는 반사적으로 그를 끌어 안고 얼굴을 묻었다. 마주칠 자신이 없었다. 무슨 낯으로 내가, 널. 그런 눈으로.

"고개 숙이지 마."
"....."
"네가 누군가를 마음 한구석에 담아두는 건 상관없어. 그건 오로지 네 맘이야. 하지만 내 눈을 피하지는 마. 적어도 넌 내가 그 마음에 들어갈 수 있게 문은 열어두었으면 해. 그게 내가 네게 바라는 단 한가지야."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몰라."
"상관없어. 그 녀석도 단숨에 들어가지 못했다는거 알고 있어."

깊숙히 끌어안은 품 안에서 익숙한 살내음이 났다. 왈칵 눈물이 돌아 어깨 위를 적셨다. 그제서야 내가 그와 함께 밤을 보냈을 때, 어떤 눈으로 쳐다보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는데..

"당연히 오래 걸릴 일이야. 요정은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때로는 그 기억이 평생을 괴롭힐 수도 있어. 아직은 이 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걸."
"그게 전부는 아니야. 나는..!"
"알아. 알고 있어. 그렇지만 네가 노력하는 만큼 나는 더 조급해져. 하루라도 빨리 널 온전히 갖고 싶어. 네 시선에서 나와 다른 녀석이 번갈아 보이는 걸 더 이상은 보고싶지 않아."
"........"
"질투해서 미안해. 재촉해서 더 미안해. 그렇지만... 그만큼 널 더 사랑해."

슬쩍 밀쳐져 마주한 얼굴이 엉망이었다. 잔뜩 젖어버린 금빛 속눈썹이 몇 번 무겁게 깜빡였다.

"사랑해 엘론드."
".........ㄴ.."
"대답하지 않아도 돼. 지금은."

천천히 다가온 입술이 부드럽게 맞닿아 엘론드를 물었다 놓았다.

"나중에, 나중에 온전한 대답을 들려줘."

겹친 코끝을 부비며 감았다 뜬 눈의 푸른 호수가 파도치듯 흔들렸다. 그 파도에 슬쩍 밀려났던 것처럼 엘론드가 황급히 다가와 스란두일을 부여잡았다. 한숨처럼 뱉어진 신음. 다시금 엉킨 다리. 평소와는 다를게 없는 그 와의 밤이었지만 엘론드는 어쩐지 눈을 감지 못했다. 찰나의 순간에 눈을 덮은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나는 별빛이 보일까봐서. 그래서 눈 앞에서 찬란히 빛나는 태양이 가리워질까봐서. 줄줄 눈물을 흘리면서도 차마 눈을 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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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조하였습니다!

끄적끄적 2015. 12. 22. 18:58

정말 격조였네요....

인생을 살기위한 보루를 치고 돌아왔습니다!

물론 그것도 두달전이네요 벌쎀ㅋㅋㅋㅋㅋ

연말을 이렇게 맞게될 줄은 몰랐지만 어쨌든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트위터에서 서식하고 손푸느라 글도 별로 못올렸고 ㅠㅠㅠㅠㅠ

 

일단!

제 6회 디페스타(구 동네페스타) 참가합니다!

트위터에 서식중이신 여러분들이 뜻을모아 톨킨 미니존을 만들자!

라는 느낌의 행사를 신청했는데요!

코믹월드의 미니인접 과 같은느낌으로 동페에서는 조금 더 발전해서 아예 톨킨존!을 만들 수 있더라구요!

실제로 많은 존잘님들이 같이 참여해주셨구 ㅠㅠㅠㅠ

저도 어쩌다보니 한부스 끼어있읍니다 u////u

 

 

장소는 N4이구요! 부스명은 스란엘 더럽 좀 많이 더럽 입니다!

 

아마도 스란엘이 나오겠지요 ㅋㅋ큐ㅠㅠㅠ

톨킨부스도이만큼이나! (실은 더 많습니다!)

 

 

 

 

제 6회 디 페스타는 1월 31일 양재at센타에서 열립니다^^

조만간 책 인포 올릴게요! 과연 빨리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ㅠㅠㅠㅠ

오실 수 있는 분들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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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을 대령하라!"

두터운 문이 열렸고 제 발로 바닥을 내딛어 걷기도 전에 병사들은 죄인의 목에 매인 줄을 잡아당겨 그들의 주군에게로 향했다. 넘어질 듯, 위태위태한 발걸음을 옮기며 겨우 중심을 잡던 남자는 안대가 풀어지는 감촉에 짧은 신음을 뱉었다. 갑자기 밝아진 시야가 익숙하지 않은지 몇 번이고 눈을 깜빡이던 남자는 주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미묘하게 변했다. 화려하고도 높이 솟아오른 단 위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두 물러가라, 직접 심문할 것이야."

목줄을 바닥에 연결해 고정시킨 병사들이 고개를 조아리며 밖으로 향했고, 금침위에 비스듬히 누워 사내를 바라보던 이는 그 얼굴 위에 미소를 올렸다.

"좀 더 멀리 가셨어야지요."
"....."
"고작 백리도 벗어나지 못했으면서 다시는 나를 보지 않겠다 단언하신겁니까?"

아직 어린 태를 벗지 못한 목소리가 쟁쟁거리며 홀 안을 울렸다. 공작의 깃털로 만든 화려한 부채가 부드럽게 흔들리다 멈추었다. 왕의 분노를 알아챈 것일까. 시녀들도 하나 둘 자리를 비우기 시작했다.
이윽고 아무도 남지 않았을 때 작은 덧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왕의 몸이 일으켜졌다. 희고 고운 발이 비단 끌신 위에 내려앉았고 자연스레 흘러내린 겉옷이 왕의 걸음걸음마다 자취를 남겼다. 정복이 아닌 침실용의 가운을 걸친 왕이 조금씩 다가올 때 마다 사내는 조금씩 뒤로 물러섰다. 바닥에 고정된 목줄이 팽팽해질 때 까지 물러난 사내의 코 앞에 오고나서야 왕은 그 걸음을 멈추었다. 이미 훌쩍 사내의 키를 넘어버린 왕은 그를 내려다보기에 충분했으나 부러 허리를 굽혀 눈을 맞추었고 드디어 왕은 그토록 염원했던 이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오랫만입니다. 마글로르. 아니 카노."
".....엘로스."

쇠를 긁는 것 처럼 거칠고 지저분한 목소리가 입술을 거쳐 밖으로 새어나오는 순간, 사내는 순식간에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온 몸이 결박당하고 목줄마저 채워진 사내는 바닥에 웅크려 고통을 감내했다. 벌겋게 부풀어오른 뺨을 감싸지도 못해 차가운 바닥에 문질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왕은 가만히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 나라에서 감히 짐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는 스스로 왕의 자리에 오른 자. 누구도 나를 내려다볼 수는 없어요. 당신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닙니다. 아니, 사실은 더 엄격해야만 하는 상대가 아닙니까 당신은."

오만하게도 일국의 왕자들을 납치했던 죄인 주제에. 피식 피식 웃으며 내뱉기에 적당한 이야기는 아니었으나 왕은 퍽 즐거워보였다. 이제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 그 몸뚱이를 밀쳐 그 흐트러진 얼굴을 드러냈다. 눈을 감지도 않은 채, 그 손에 이끌려 마주한 표정은 이미 조금 전보다 나빠져 있었다. 잡아먹히는 자와 잡아먹으려는 포식자의 관계. 독한 말을 내뱉은 이 치고는 상냥한 손끝이 그 얼굴을 가볍게 쓸어올렸고 그 손길을 피하려 노력하는 남자의 눈은 떨리고 있었다.

"너무 어리석었어요. 나를 보러 오지 않았더라면 그대는 영원히 발견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당신은 너무도 착해요. 주제를 모르고 착해 빠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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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대의 악이 소멸한 뒤 팔란티르를 가진 엘론드를 능욕하는 이야기 입니다.

◈ A5 중철본 ◈ 20 페이지 ◈ 19금이하 구독불가 ◈ 2500원 ◈

 

배송비는 일괄 3000원이며 두권이나 세권을 구매하셔도 변동되지 않습니다.

(추가분은 제가 부담합니다)

구매 원하시는 분들은 tjgml1107@네이버 <- 이쪽 메일로 아래의 해당 사항을 적어주시면 됩니다:D

입금자명 :
주 소 :
우편번호 :(새 우편번호를 기재해 주세요!)
수 량 :
전화번호 :

※19금 책이니만큼 성인인증 진행절차로 본인의 신분증(주민등록증, 여권, 대학교 학생증, 운전면허증)이름, 앞자리의 생년 만 보이도록 (나머지는 가리셔도 됩니다) 사진 찍으신 후, 보내드린 메일주소로 파일 첨부하여 보내주시면 됩니다.
신분증의 이름 = 입금자명 = 받으실분 이 세개가 동일해야 합니다. 구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일괄 9월 2일 배송됩니다

+ 혹 기존 구간과 함께 구매하시길 원하시는 분은 메일 보내실 때 같이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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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대의 악이 소멸한 뒤 팔란티르를 가진 엘론드를 능욕하는 이야기 입니다.

◈ A5 중철본 ◈ 20 페이지 ◈ 19금이하 구독불가 ◈ 2500원 ◈




마2B 부스명을 고민중인 부스란엘!  입니다

구두예약은 21일 오전 9시까지 댓글로 받습니다!  

현장 판매분은 소량을 가져가니 주의해주세요!

잘부탁드립니다!

 

행사 무사히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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