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리스입니다 ^^

17년1월 7일 토요일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디페스타 행사에 위탁참가를 하게되었습니다.

선뜻 부스빌려주신 공일님 감사합니다 ㅠㅠㅠ

이번 참여는 일단 구간 잔여분 판매이구요.

제가 조금 더 힘을 내서...신간이 나올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어자피 남은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요 ㅠㅠㅠ 할수있게 되면 다시한번 공지할게요!

위탁되는 책은 스란엘 소설본 Adult와 소년 입니다.

소량이기도 하지만 혹시 행사 들르시면서 겸사겸사 구경하실 분들 계시면 들러주세요!

해당 책의 샘플과 가격 포스팅 입니다! >> http://secretgarden1.tistory.com/230

그리고 부스정보입니다 ^^

부스정보는 p5 바다 동쪽의 최후의 교양변태의 집 입니다!

 

들러주시는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조금 잇으면 반지의제왕 영화도 재상영이 올라오니 (확장판이라고 합니다!)

그때 뵐 분들 계심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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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hanyu313/220888792010


CGV에서 단독 재개봉으로 반지의제왕 3부작을 연달아 극장에 걸려고하네요!

내년 1월 재개봉이구요.


1월 12일 반지의제왕 - 반지원정대

1월 19일 반지의제왕 - 두개의 탑

1월 25일 반지의제왕 - 왕의 귀환


입니다!


아마 하루 걸리는 정도는 아닌듯 하고

설날 연휴까지 1월을 꽉 차게 보낼 수 있을 듯 하네요!

저는 광명동굴에서 진행하는 상영회때 넘 만족해서 얼마나 볼수있으련진 모르겠지만..

또 그때 그시잘 영화관에서 못보신 분들께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어요!

연달아 이어서 보는 편이 아니고 확장판이 아닌 일반판이라면 그래도 시간이 짧은(?) 편이니

반지의제왕 15주년을 맞아 극장에서 감상하고싶으신 분들이라면 놓치지 마셔야겠어요!


아마도 1월 7일날 반지, 호빗 파시는 분들 디페스타 행사참가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저도 잘하면 나가게될지..말지...아직 결정은 안났지만

그래도 덕들에게 좋은 행사가 될 것 같네요!

참고로 제 존잘님께서 톨킨 컨셉 향수도 내신다고하시니

관심있으신 분들께선 설문도 참여하시고 직접 디페도 방문하셔서 향도 시향해보세요!

관련링크!!

https://twitter.com/northernsoul_ap/status/805020752512548864


잘 되면 조만간 책 공지 들고올게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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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조했습니다!

끄적끄적 2016. 10. 24. 18:10

안녕하세요~ 아리스에요!

요즘 너무 뜸해졌었죠..

7월에 교류회 준비로 너무 바빴고 당일날 행사 진행하느라고 정말 새하얗게 불태워 버려서

오히려 끝난 뒤에 아무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보통은 행사 끝나고 후기도 쓰고 사진도 올리고 했었을텐데 아무것도 하고싶지가 않아서 쉬어야지..

하고 했던게 벌써 10월 마지막 주네요!


미리 뭔가 올리고 싶긴 했는데 그동안 열심히 달려서 지친것도 느껴지고 여러가지를 재충전 하기 위해서

어제 광명동굴에서 열렸던 익스트림 영화제 - 반지의제왕 확장판! 을 모두 보고 왔답니다.

익스트림이다보니 정말 밤새 진행되는 영화상영이었는데 할수 있을까 없을까 중간에 튈까 많은 생각을 하다가

생각보다 상황도 좋았구요. 같이 보시는 분들 대부분이 덕후시다보니 매너도 넘 좋았구..

이것저것 준비해간 것들로 인해 결과적으로는 너무 편하게 보고 왔던것 같아요 :D

오늘부터는 반지의 제왕 디자인 전반을 담당한 웨타의 강의도 이어지고 리처드 테일러경도 내한하셔서 강의 하신다는데 궁금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평일이니 갈 수는 없겠죠 ㅠㅠ

그래서 모처럼 대형 화면으로 반지 3편을 모두 봤더니 새삼 너무 신나더라구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라레골로 입덕해서 스란엘로 정착하고 여기까지 오는데 근 1n년간 걸렸는데요 ㅋㅋㅋ

그러다보니 아라레골은 뭐랄까..마음의 고향...그냥 스란엘을 파기위한 전초전이 아니었을까..! 

집에 있는 동인지들도 대부분이 아라레골이다보니 새삼 그리워졌어요.

큰 화면으로 편하게 보고있자니 10여년 전의 레골라스가 얼마나 예뻤는지 새삼 깨달았고요.

아라레골이 왜 흥했는지, (아라보로도 엄청 많았죠!) 너무나 이유를 알 것 같은 시간이었답니다:D

저는 좀 지쳐서 쉬다가 다시 뭔가를 할지도 안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1월에 지인분들이 디페스타에 미니 톨킨존으로 출전하세요! 

디페는 부스 여러개를 엮어서 미니 존으로 엮을수 있다는데 그쪽에 들러보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이 장르는 무서운게 이날이 되도록 신간이 나옵니다 ㅋㅋㅋㅋㅋ

바로 [베렌과 루시엔] 이야기인데요. 

2017년 출판으로 예정되어 있는 톨킨의 베렌과 루시엔은 실마릴리온에서도 언뜻 나오는 톨킨 판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도 엘론드가 루시엔의 후손이라는 점이 제겐 중요하겠죠. 

톨킨은 베렌과 루시엔의 이야기를 꽤 여러번 고쳐썼는데요. 이번에 출판될 내용은 아드님이신 크리스토퍼 톨킨이 제작한게 아닌 톨킨경이 쓰신 원고를 엮어서 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모두 5개의 버전이 실린다고 하네요.

그래서 내년이 다가오니 또 뭔가를 꿈지럭거리고 싶은 기분이 들긴 하는데 하도 오래 쉬었더니 

글을 쓰는 방법을 잊어먹고 말았어요..ㅠㅠ

스란엘 뉴비분이 와주시면 좋을텐데...(이런다


어쨌든 간만에 반지뽕이 차오른 김에 간만에 들려봅니다 'ㅂ')/

또 올게요! 


아참, 제 첫번째 반지 동인지 Once in a Lifetime 을 포스타입에 올려두었습니다!

포스타입이 불편한게 샘플을 따로 분리를 못하더라구요.. 어쨌든 성인인증이 필요한 책이다보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혹시 필요하신 분은 ==>  http://wiipit.postype.com/post/461384/  이쪽에서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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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ult



기존에 발매되었던 소년-뜻밖의 여행 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허나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2시대의 스란두일과 엘론드가 연애하는 이야기 입니다.

◈ A5 카피본 ◈ 34 페이지 ◈ 19금이하 구독불가 ◈ 4000원 ◈




2. 소년 - 뜻밖의 여정.

 

 

 

 

2시대의 엘론드가 길갈라드의 명을 수행하러 가는 중 스란두일을 만나는 내용입니다.

◈ A5 떡제본 ◈ 68 페이지 ◈ 19금이하 구독불가 ◈ 7000원 ◈ 




 

배송비는 일괄 3000원이며 두권이나 세권을 구매하셔도 변동되지 않습니다.

(추가분은 제가 부담합니다)

 

구매 원하시는 분들은 tjgml1107@네이버 <- 이쪽 메일로 아래의 해당 사항을 적어주시면 됩니다:D

 

입금자명 : 
주 소 :
우편번호 :(새 우편번호를 기재해 주세요!)
수 량 :
전화번호 : 

※19금 책이니만큼 성인인증 진행절차로 본인의 신분증(주민등록증, 여권, 대학교 학생증, 운전면허증)이름, 앞자리의 생년 만 보이도록 (나머지는 가리셔도 됩니다) 사진 찍으신 후, 보내드린 메일주소로 파일 첨부하여 보내주시면 됩니다.
신분증의 이름 = 입금자명 = 받으실분 이 세개가 동일해야 합니다. 구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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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서울역 14번 출구 앞 삼경교육센터 5층 에서 열리는
한톨교류회에 나오는 스란엘 소설본의 수요조사입니다.

기존에 발매되었던 소년-뜻밖의 여행 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허나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2시대의 스란두일과 엘론드가 연애하는 이야기 입니다.

◈ A5 카피본 ◈ 34 페이지 ◈ 19금이하 구독불가 ◈ 4000원 ◈

간단한 수요조사의 개념이며 구두예약이나 본예약은 아닙니다.

댓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ex)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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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톨 교류회에서 드디어 참관객 사전투표를 받고있어요.


수요조사의 개념이니까 오실 분은 참여하시는게 좋겠죠!


http://blog.naver.com/wiipit/220712374882


위 주소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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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란엘. 어른이날.

2016. 5. 8. 18:20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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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이었다.

초여름이라고 칭하기엔 다소 빠른 날이고 늦봄이라고 말 하는 편이 차라리 좋을지도 모를 그런 애매한 날이었다. 작은 새들은 제 세상이라고 된 것 마냥 지저귀고 있었고 언제 깨났는지 모를 매미들까지 우는 소리가 화음처럼 귓가에 맴돌았지만 모처럼 어둠 숲 정원에까지 당도한 따사로운 햇살은 숲의 왕에게만은 환영받지 못했다.

 

더워.”

지금 것 까지 합하면 모두 32번 말씀하셨습니다.”

그걸 셀 수 있을 정도로 한가한 신하가 내 궁에 있었다니, 당장 잘라버려야겠군.”

기다리고 있던 순간이 드디어 왔군요. 부디 빠르게 처리해주시길.”

 

갈리온의 웃음소리를 들으면서도 대꾸할 기력이 나지 않은 스란두일은 책상에 그냥 엎드려버렸다. 크게 흐트러진 머리칼을 타고 화관이 툭, 나뒹굴었지만 재빨리 낚아챈 손은 아무렇지도 않게 곁에 내려두고선 들고 온 차를 준비했다.

 

더워서 뜨거운 차 싫다.”

그러실 줄 알고 냉침 해두었습니다.”

쓴 차를 차게 먹는다고 맛이 달라지는 것은 아닐 테고.”

달게 만들어 두었으니 더 이상 투정부리지 마십시오. 이거 원 어린 왕자님도 안 부리시는 투정을 부리시고. 제가 노망이 나지 않으면 끝나지도 않을 것 같군요. “

그걸 알면서 돌아온 건 자네잖아?”

이제와선 살짝 후회가 듭니다. 늙어서 그런가.”

늙은이 주제에 어린이에게 이렇게 일을 시켜도 되는 거야?”

맞는 말이지만 일을 못할 정도로 어려 보이진 않으십니다. 게다가 모를 일 아닙니까? 착한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려고 이 늙은이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지도요.”

그놈의 늙은이라는 말, 우리 아버지에게나 해.”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께는 안합니다. 전하께나 하는 거죠.”

이것 봐. 날 아주 우습게보고 있다니까?”

기력이 쇠하신 전하의 열을 끌어올려 기력이 돌게 만드는 것도 집사의 할 일이지요. 잠은 다 깨셨겠지요?”

 

의자에 바짝 일어나 앉아 노려보던 스란두일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않지.”

언제 절 사랑하시기라도 하셨던 것처럼 말씀 하십니다?”

얼씨구. 더 해봐?”

사양하지요. 전하께선 놀 시간도 없이 바쁘시지 않습니까. 그래도 다행히 이게 마지막 서류입니다.”

안도의 한숨이라고 쉬길 바랐던 거야? 척 보기에도 50개가 넘어 보이는데.”

이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노련하게 맞추시는군요.”

 

툴툴거리면서도 손을 뻗는 자리에 갈리온은 잔을 올렸다. 단단한 손끝이 유리잔에 맺힌 기포를 걷어내며 감기면 곧 그 시원하게 뻗은 목울대가 움직일 것이다. 몇 번 크게 넘기고 나서야 내려놓은 잔은 반절도 넘게 비어있었다. 어쨌거나 오늘은 정말로 일이 많은 편이기도 했다. 그리고 매우 덥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열기를 식히려 머리칼을 거칠게 넘긴 스란두일은 가볍게 목례를 하고 뒤로 물러서는 갈리온에게 건성으로 끄덕이며 잠시 등을 기대 늘어졌다.

더웠다. 그리고 바빴다. 뭐 이리 불만들이 많고 해결해야 할 상황이 많은 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게으름을 부린 적도 없었고 술을 마시고 늘어진 적도 별로 없던 것 같은데 유달리 오늘이 그랬다. 불만을 말할 자리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정말 억울했다. 모처럼 같이 놀자 청해준 레골라스에게도 가지 못할 정도로 일이 많았다. 평소에는 혼자 놀아도 괜찮다며 날 거부하던 내 새끼가 오늘만큼은 함께 물놀이를 가자고 조근 조근 부탁을 해왔는데! 나는! 여기에서! 이렇게! 일에 파묻혀 죽고 있다니!

거친 손놀림으로 스란두일은 다시 잔을 잡고 남은 물을 들이켰다. 하지만 그대로 다시 내뿜었다. 저 고얀 노인네. 일부러 뜨거운 찻잔이랑 같이 놨어!

다행히 서류가 저 멀리 있어 변을 당하지 않았지만 옷은 순식간에 엉망이 되 버렸다. 주섬주섬 닦고 치우다 보니 열이 더 올랐다. 아 정말 덥다 진짜로.

하지만 딴 짓을 하며 늘어져 있는 것도 잠깐이었다. 눈앞의 서류는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앞으로 더 오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었다. 제 주인이 일하다 죽는 꼴을 보기 싫다면 오늘은 더 이상 서류를 싸들고 들어오지는 않겠지. 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잠깐 고개를 들었으나 스란두일은 자만해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 다시 정신을 다잡고 손에 깃펜을 들었다. 이미 해가 서녘으로 기울기 시작했으니 레골라스가 시무룩한 얼굴로 돌아오기 직전까지는 일을 마쳐야 했다.

 

 

 

 

 

죽겠다. 정말.

아예 빛이라곤 한 점 들지 않는 어두운 창밖을 내다보며 스란두일은 간만의 패배감에 젖어있었다. 문장을 읽는 속도가 느린 것도 아니었는데 좀체 진척이 나질 않는 서류더미들은 더군다나 무겁기까지 했다. 두서없이 흐트러진 문장 보는 것도 참 오랜만인데 누가 쓴 거야? 어둠숲에 이렇게 교육 못 받은 오크처럼 지지부진한 문장과 논리적이지 못한 주장을 펼치면서 내 휘하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엘프가 있다니. 참으로 통탄을 금치 못할 일이로다. 라는 긴 한숨을 쉬며 짜증스레 서류를 던져버렸다. 몇 번 말하지만 오늘은 정말로 일이 많았다. 얼마나 많았냐면 일의 경중이 흐트러져 되는대로 몽땅 자신에게 일을 몰아주기 위해 올린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 해도 누구에게든 미를 수도 없고 언젠가 자신이 해야 할 일이란 사실은 더더욱 짜증을 부채질했다. 언젠간 해야 할 일인데 순서대로 차근차근 올려도 되잖아! 어린이날이라며! 자라나는 새싹들을 보듬어주는 날이라며! 우리 집에도 어린이가 있는데! 왜 지들은 놀고! 나는 일을 해야 하는 거야!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스란두일은 잠시 잊고 있던 금발의 꼬맹이가 생각이 났다. 산책을 갔다고 해도 벌써 돌아오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저녁 시간이 되면 의례히 들어와 인사를 하던 아들 녀석이 들어오질 않으니 이렇게 짜증이 나고도 남는 거라며 지끈거리는 미간을 짚은 스란두일은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

숨을 멈추자 주변의 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수상한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다급한 움직임 또한 느껴지지 않았다. 저녁 먹을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서둘러 일의 마무리를 짓고 일을 보라는 갈리온의 배려 일 수도 있었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었다면 진작 보고가 올라왔겠지.

이제는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차를 넘기며 스란두일은 아이가 잠들기 전 까지 방 안으로 도착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한참을 몰두하고 있을 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다운 가벼운 발걸음이 아닌 신중한 걸음이었다. 간단한 다과를 가져오는 갈리온이겠거니 싶어 스란두일은 눈가를 짓누르며 입을 열었다.

 

차 좀 더 내와. 밥도 주지 않고 일을 시킬 거라면 목이라도 마르지 않게 하던가.”

 

의례히 툭 튀어나올법한 답 대신 큼큼거리며 웃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이 노인네가 드디어 말도 안하고 비웃기 시작했구나 싶었지만 곧 차를 우려내는 소리가 들리자 스란두일은 바로 서류를 넘기며 시선을 고정시켰다. 거의 다 끝났는데 쓸데없는 말장난으로 시간을 끌 필요는 없었다.

곧이어 소리 없이 잔이 내밀어졌다. 더듬거리던 손끝에 잔이 스치자 그대로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입술과 혀에 닿는 감각이 순식간에 목으로 넘어가 온 몸을 일깨웠다. 이전과는 조금 다른 단 맛에 스란두일이 미소를 머금으며 비로소 고개를 들었다.

 

아까보다 맛이 좋은...?”

그런가?”

 

스란두일은 놀라 손에서 잔을 떨어뜨릴 뻔했다. 눈앞에서 웃고 있는 엘프는 지금 이 어둠숲에 어울리지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수건으로 젖은 손을 닦으며 간단한 다과를 끌어 앞에 내려놓은 엘론드는 스란두일에게서 잔을 건네받고 새로 찻물을 따랐다.

 

뭐야. 네가 왜 여기 있어?”

못 올 곳에 온 건 아닐 텐데.”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란 걸 알잖아.”

어린이 날 이라서? 말 잘 듣는 어린아이에게 선물이나 줄까했지.”

말 잘 듣는 어린아이?”

오늘 하루 종일 일을 열심히 했다면서?”

?”

자기를 늙은이라 부르는 자가 귀띔해주더군. 일도 잘하고 말도 잘 듣는 착한 어린이가 있으니 선물을 주러 와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이야.”

갈리온 이놈이..”

그래서, 선물은 맘에 드나요? 스란두일 어린이?”

 

쌉싸름한 과자조각을 들고 얼굴 앞으로 불쑥 내민 손가락이 또렷하게 보였다. 망설임도 없이 받아먹는 순간 스란두일은 모든 걸 깨달았다.

 

망할 늙은이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했구만.”

이제야 들켜버렸네.”

언제부터 이 재미없는 장난에 끼어 든 거야?”

한 달 전? 휴가를 잘 주지 않는 왕에게 화가 난 가신들이 복수할 기회를 찾고 있다며 조언을 구해왔었지. 그들의 노고에 도움이 되었다니 기분이 좋군.”

덕분에 난 아침부터 서류더미에 파묻혀 지내야 했다고.”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오래전부터 내내 이를 악물고 준비한 모양이더군. 덕분에 리븐델에서도 일손이 줄었지. 묘하게 대외적인 정세 쪽 문제가 많지 않던가? 예를 들면..”

돌 굴두르도 그대의 작품이었어?”

맞았어! 수상한 냄새가 난다는 소식이 드문드문 들려왔으나 아직 명확하게 판단할 정도는 아니었지. 게다가 머크우드의 관할이니 우리 쪽에서 손 댈 수 없는 게 당연해. 공조를 요청하는 것이 먼저겠지만 독자적으로 이곳에서 손을 대 준다면 더 할 나위 없이 깔끔해지지.”

덕분에 아침부터 일에 시달려 죽어가는 건 나였단 말이겠고?”

그래서 모두가 행복해졌잖아?”

나와 내 아들은 행복하지 않은 것 같은데.”

레골라스라면 리븐델에서 신이나 뛰어놀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군.”

 

품속에서 레골라스의 문장이 박힌 편지봉투를 꺼내 건네자 스란두일은 황급히 잔을 내려두고 편지를 받아 읽어 내렸다.

 

[제 휘하의 기사들과 함께 리븐델로 휴양을 갑니다. 물놀이는 다음에 같이 가요. 그린리프.]

 

완벽하게 당했어. 아주 천진하게 자신을 비웃는 아들 녀석의 샐쭉한 눈웃음이 그려지는 것 같아 저도 모르게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질 좋은 종이가 구겨지는 소리에 엘론드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종이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이가 주변에 있을 줄이야.”

자네의 소중한 아르웬이 한 마디 말도 없이 같은 내용으로 어둠숲으로 향했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나?”

...기분이 나쁘겠지.”

동감이야.”

 

그래도 귀한 아들놈이 써준 편지를 구겨버릴수야 없지. 탁탁 소리를 내며 편지를 반듯하게 접은 스란두일은 책상 서랍 안으로 조심히 밀어 넣었다. 멀뚱하게 바라보고 있던 엘론드의 얼굴에 슬며시 미소가 감돌았다.

 

그래서 말이야. 아직 나머지 답은 못 들은 것 같은데.”

나머지 답?”

나 말이야. . 아들놈은 간만에 또래 녀석들 만나서 노느라 즐겁고 행복해졌다 치고. 나는 행복하지 않단 말이야.”

지금 불행한가?”

어때보여?”

 

잠자코 과자를 집어먹으며 차를 들이킨 스란두일은 무심한 눈으로 엘론드에게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그 시선이 닿은 곳은 생각보다 가까웠다. 돌리자마자 입술이 보이는 건 반칙이지. 어휴.. 채 삼키지 못한 입안을 정리한 스란두일이 기꺼이 그 입술을 환대하며 달려들었다. 느릿하게 얽히는 혀끝에서 단 설탕과자 맛이 감돌았다.

 

좋아 보이는데?”

정답이야.”

 

내가졌다. 아주. 오늘 완벽히 졌어. 두 손을 들어 올린 스란두일이 그대로 엘론드를 끌어안았다. 일은 거의 다 마쳤으니 조금은 늑장 부려도 괜찮겠지. 그대로 다시 겹쳐진 입술이 달고 따듯했다. 더운 날이었는데 이젠 좀 미지근해 진 것 도 같았다. 하루 계획이 엉망진창이 되고 아들놈은 도망갔지만 더 없이 훌륭한 마무리였다. 어린이날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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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금방 행사인포를 올리게 될 줄 몰랐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

톨킨 소규모 교류회가 열립니다ㅠㅠㅠ

이름은 한톨 한톨 모아서 톨킨 교류회! 라고 해서 한톨 교류회이구요

톨킨 시리즈 전 시대가 들어가는 미니 교류회입니다 8ㅠ8

 

한톨 교류회 트위터 ===> https://twitter.com/Hantol_JRR

한톨 교류회 블로그 ===> http://blog.naver.com/wiipit

아래는 한톨 교류회 트위터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많은 관심으로 톨킨 교류회 (한 톨 한 톨 모아서 톨킨 교류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본 계정은 톨킨(J.R.R. Tolkien) 관련하여 소규모 교류회 안내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킨 작품과 관련된(호빗, 반지의 제왕,실마릴리온,후린의 아이들 등) 2차 창작에 한해 교류회 참가 신청을 받고 있으며 교류회는 원작과 관계없는 비영리 행사입니다. 

교류회 취지상 이벤트 없이 소규모 교류회에 맞추어 준비되고 있습니다.


부스는 15~18 부스 내로 신청 받을 예정입니다. 


부스 신청은 2016년 기준으로 고등학생 이상(00년생) 가능합니다. 

부스 신청 기간은 2월 20일 밤 10시부터 2월 29일까지입니다. 

최소참가부스 미달시 2차 신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부스는 1부스당 8P 이상의 신간, 굿즈 부스시 2개 이상(신간x)을 필수 지참하셔야 합니다! 신청폼은 곧 다시 공지드리겠습니다! 


본 행사는 참관객 또한 받고 있사오니 많은 RT 부탁드립니다!







신청하실 분들은 2/20일 잊지 마시구요 'ㅂ')9

여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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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1월 31일 6회 디페스타 참가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사실 코믹같은 행사를 단독 참가해보는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ㅠㅠ

온리전도 아니구.. 어쩌다보니 지인들 모두 마지막 온리전이 끝나고 뽕이 차서 떠나질 않길래 얍 하고 질러보았는데

훌륭하게 미니 톨킨존이 형성되었네요 ㅠㅠㅠㅠ

온리전 끝나고 난 뒤에는 사실 이제 끝물인가 싶긴했는데 또 이렇게

약 20부스가 나오고 하는걸 보니 감격의 눈물이 ㅠㅠㅠㅠㅠ

일단 부스 사진 나갈께요!

 

 

부스 막 가자마자 부랴부랴 짐 내리고 찍은사진이라 영 화질구지네요 ㅋㅋㅋ

네 저는 사진을 엄청 못 찍습니다 ㅠㅠㅠ

 

 

기껏 날짜가 널널했는데 막판에 일이터져 전날부터 시작해서 만들었던 갑옷 ㅠㅠㅠ

갑주라고 엄청 우기고싶었는데 예쁘게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문양은 한개도 나오지도 않구.. 흑흑 그래도 예쁘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

 

 

사랑하는 세류님께서 빌려주신 엘론드 바디와 새로 들어온 엘론드 헤드^.^

그리고 세류님네 스란엘까지!

제 부스 그러고보니 제 얼굴 거의 안보였겠네욬ㅋㅋㅋㅋㅋ

 

 

요렇게 사진도 찍어보구

 

 

 

요기도 이렇게 사진도 찍어보구<< 

 

코너쪽 페라님과 영혼님 부스에서는 요렇게 길갈라드와 어린 엘론드

 그리고 어쩐지 멱살이 잡힌 마에드로스가 있었습니다^^

 

 

길갈라드 헤드가 전전날까지 도착하지 않아 영혼님 마음을 애태웠는데 ㅠㅠㅠ

와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ㅠㅠㅠ 리얼계 헤드 거의 처음? 보는데 진짜 멋있더라구요 ㅠㅠㅠ

밑에는 링셀님 댁의 애기엘론드*'ㅅ'*

 

 

사이즈 차이가 엄청 모에로워서 여러컷<<

 

 

그리고 이쪽은 민트님 댁 마에드로스와 세류님 댁 페아노르 ㅋㅋ

아버지께서 아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계시네요 ㅋㅋㅋ

 

 

그리고 요아이는 세류님 댁 길갈라드!

세류님 정말 고생 많이하셨어요 ㅠㅠㅠ

 

 

다시한번 유심히 마에드로스를 바라보는 페아노르.

 

 

그리고 다시 제 부스에 서계신 스란엘><

하 사진 못찍는게 이렇게 한이 될 줄이야 ㅠㅠㅠ

 

 

 

그리고 저희집 애기들입니다 *'ㅅ'*

언제한번 출사나가서 엘론드 예쁘게 찍어주고 싶네요.

스란두일 관도 다시 만들어야하는데 시간..시간이 부족해서 ㅠㅠㅠ

가까이서 봐야 갑옷 문양이 조금은 보이네욬ㅋㅋㅋㅋ

  

 

 어쩐지 아쉬워서 요렇게 길엘도 찍어보았습니다*'ㅅ'*

 

 

마지막으로 다시 저희부스사진^^

 

 

사진이 죄다 인형사진이라 돌프리를 다녀온 게 아니냐고 물으신다면 또 할말이 없지만 ㅋ큐ㅠㅠ

너무 정신이 없어서 들러주신 분들 죄다 인사도 제대로 드렸는지 생각도 안나고 ㅠㅠㅠ

대부분 톨덕분들은 오전중에 들러주셔서 바쁜시간이 몰렸던 것 같아요.

그 뒤는 그냥 지인분들과의 담소와 수많은 먹방들*'ㅅ'* 하 먹을것 주신분들 상냥해.. 감사합니다.

저 진짜 행사가서 배부르게 먹은게 첨이에요!

 

 

그리고 사냥감들!

책 내주셔서 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ㅜㅜㅜㅜㅜㅜㅜ 스티커도 다 귀엽고 ㅠㅠㅠㅠ먹을것도 더 많았는데 이미 해치워서 사진에 못들어간것도 많았고 특히 저 코레리님 부스에 있던 스란두일 제가 차지했습니다! 아 너무 귀여워요 ㅠㅠㅠ

 

대강 만나뵐 분들은 다 만나뵙고 돌아가는길에 지인분들과 맛난것도 먹고 또 덕톡도 하구 ㅠㅠㅠ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ㅠㅠ

오셔서 책사러 뛰어나갈때 부스지켜주신 야생이끼님!

 부스참가도 아니신다 인형 엄청 들고오셔서 예쁘게 전시 허락해주신 세류님 8ㅅ8!!!!!!

그리고 부스내라고 쏘삭쏘삭해주신 많은 분들 ㅋㅋㅋㅋㅋㅋ

인형 예쁘다고 해주신분들, 사진찍어도 되냐 물어보신 분들, 저 보러오셔서 맛난거 주고가시고 가신분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책 구매해 주신 분들 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또 좋은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언제든 행사 다시 하고 싶네요 너무 신나요!

 

마지막으로 저랑 어울려서 머리에 새싹 틔워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버릇없이 머리에 막 찔러넣고 그랬는데도 버릇없다고 안해주시고 흑흑 감사합니닼ㅋㅋ큐ㅠㅠ!!

너무 웃겨서 사진 찍어봤는데 더 웃기네욬ㅋㅋㅋㅋㅋㅋ

뒷모습이니까 살그머니 공개해보는 걸루<<<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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