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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란안나. 노예상인과 왕자. 외전3
평소대로라면 안나타르는 눈웃음을 흘리며 스란두일이 도착하기도 전에 긴 카우치 위에 앉아 가만히 턱을 괴고 바라보며 장난을 거는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피로가 쌓여 주무시고 계시다는 시종의 이야기에 스란두일은 좀더 거칠게 내딛는 발을 쿵쿵 울렸다. 아홉겹의 휘장. 새까만 커튼이 내려앉은 그의 안쪽. 불현듯 떠올려버린 진실에 소스라치듯 놀란 마음이 덩달아 쿵쿵 울렸다. 안나타르는 모르도르의 주인이며 꽃이라 불리우는 사내. 누구에게나 웃음을 팔고 사랑을 팔았다. 그것이 자신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여기면서도 스란두일은 마치 그를 연인 대하듯 품었다. 그 사랑이 갈 곳은 한 곳 밖에 없었는데.
스스로가 우스웠다. 말려들었구나. 그의 꿀 같은 속삭임에 날개를 적셔버렸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화가 나는 감정을 숨길 수는 없었다. 평소에는 아무도 없던 긴 회랑엔 방을 지키고 서있는 시종들이 그득했다. 그만큼 마음 한 구석이 싸늘해지고 아려왔다. 성의 주인의 신변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증거였다. 서슬에 막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마지막 시종의 얼굴을 위아래로 훝으며 스란두일은 굳게 닫힌 문을 두 손으로 밀어제쳤다. 달콤한 향이 피어오르고 빛 한 조각 들지않는 곳, 안나타르의 침실이었다.
새까만 머리칼에 파뭍히기라도 한 듯, 안나타르는 잠들어 있었다. 잠들 때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다며 흘리듯 속삭인 말은 진실인 듯 했다. 아무렇게나 펼쳐져 휘감긴 얇은 이불은 그가 숨 쉴때마다 오르락 내리락거렸다. 평소보다 조금 더 상기된 뺨과 목. 열이 있는 듯 해 뻗어진 손 끝이 이마에 닿는 순간. 거짓말처럼 안나타르의 눈이 떠졌다.
변명을 할 새도 없이 두개의 시선이 맞닥뜨렸다. 한참을 바라보다 몇번을 깜빡인 붉은색 눈동자는 그제서야 앞의 엘프가 누구인지 알아챈 모양인지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스란두일은 무심히 그대로 손 끝에 힘주어 그를 눕혔다. 오래지 않아 다시 베게 위로 흩어진 머리칼을 슬그머니 쓸어내린 안나타르의 입술이 열렸다.
"이곳까지 어인일이십니까."
"아프다 들었다."
"별 일 아닙니다. 조금 피로가 쌓여 쉬고싶다 일렀을 뿐입니다."
"열은 없는데."
"다 내렸다 하질 않습니까. 아픈 것이 아닙니다."
"..."
아무런 말도 없이 바라보던 안나타르가 한숨을 쉬며 몸을 일으켰다. 흐트러진 머리를 슬쩍 한 쪽으로 몰아 가다듬고는 막무가내로 스란두일의 허리춤으로 손을 뻗었다. 그 서슬에 놀라 벨트를 부여잡은 손을 막은 스란두일은 안나타르에게 무슨 짓이냐며 소리를 높였다. 잠깐 머뭇거리던 목소리는 조금 갈라져 있었다.
"오늘은 입으로 해드리지요. 도저히 흥이 나질 않아서요. 그게 싫으시면.. 허벅지에라도."
"누가 하고 싶어서 왔다 했느냐?"
"그럼 왜 절 찾으셨습니까?"
평소처럼 돌아온 목소리. 동그랗게 떠진 눈이 스란두일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잡혀있는 손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스란두일 또한 몸에 열이 올랐다. 말문이 막힌 채 가만히 쳐다보고 있던 시선이 처음으로 흐트러졌다. 가만히 움켜쥐었던 손을 제자리에 놓고 안나타르를 자리에 뉘인 스란두일은 한숨을 쉬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여전히 자신을 향해있는 시선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몇 번이고 말을 고르던 입술이 조심스레 열렸다.
"걱정이 됐다."
"...제 걱정입니까?"
"여기에 아픈이가 또 있더냐."
"예하."
"그렇게 부르지 말거라. 지금은 듣기 싫으니까."
"스란두일.."
못마땅하게 쳐다보던 시선이 안나타르를 찍어눌렀다. 일국의 왕자의 이름은 쉽게 불리라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조금 저자세를 보였다 해서 이리도 방만하게 구는것인가. 한참을 그렇게 노려보다 침실에서만큼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것을 허락했다는 것이 기억난 스란두일은 곧 사나운 눈초리를 거두었다. 천천히 다가온 손끝이 스란두일의 손을 어루만졌다.
"처음입니다. 이리 걱정해주신 분은."
"..내 앞에서 다른 이의 이름을 입에 올릴 셈이냐."
"그럴리가요."
기뻐서 그럽니다. 순수하게 주억거리는 말틈에 웃음이 숨겨져 있었다. 다시 시선을 피한 얼굴이 이번엔 조금 풀어졌다. 여전히 스란두일의 손 끝을 만지작거리며 안나타르는 말을 이었다.
"조금 피곤합니다."
"얼굴을 보았으니 이제 되었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지."
성큼 일어나려는데 손이 끌려오질 않았다. 강하게 부여잡고 있는 안나타르의 손이 절로 딸려 올라왔다. 다시 내려다 보는 스란두일에게 안나타르는 평소처럼 야살을 부리는 모습이 아닌 수줍은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송구한 부탁입니다만, 잠 들때 까지만이라도 곁에 있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꿈을 팔고 온기를 파는 곳에서 날더러 시중을 들어달라."
"그리하면 아니됩니까."
버릇없는 말투였지만 잡고있던 손이 떨려왔다. 오늘따라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간단히 뿌리치면 될 작은 힘인데 어째서인지 놓을 수가 없었다. 이것은 필시 열이 오른 목소리 탓이리라. 실없는 생각을 이으며 한참을 고민하던 스란두일은 그의 손을 놓고 말없이 로브를 벗었다.
겉옷을 벗고 간단한 차림으로 스란두일은 안나타르가 누워있던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옷깃에 스민 한기에 기분이 좋은지 안나타르의 손 끝이 스란두일을 더듬어 올랐다. 하지만 그 마저도 오래지 않아 제지당했다. 얌전히 양 손을 그러모아 배 위에 온전히 놓아둔 스란두일이 엄한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얌전히 눈을 붙이거라."
"어린아이라도 된 것 같습니다."
"일어서지도 못하는 주제에 얼굴은 새빨갛게 되어선. 어린아이라 해도 믿겠구나."
"예하의 눈에만 그리 보이는 것은 아닐런지요."
올려다보는 시선의 붉은색은 변함이 없었건만, 그 속에 담긴 물음은 일전의 눈물을 떠오르게 했다. 못마땅하게 쳐다보던 스란두일이 큰 손으로 그 눈을 덮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자거라."
"잠이 들면 가실겁니까."
"내 마음대로 할 것이다."
"그렇습니까."
더듬거리며 얼굴로 올라와선 눈을 가린 손 끝을 움켜쥔 안나타르는 그대로 자신의 입술로 가져갔다. 다섯 손가락의 끝에 조심히 입을 맞추며 스란두일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느때보다 맑아보였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예하."
"..좋은 꿈 꾸거라."
오랜 시간 함께 밤을 보내면서도 인사를 건네본 것은 처음이었다. 살풋 휘어지는 눈매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스란두일은 다시금 자신을 현혹하는 요망한 눈을 가렸다. 웃음소리가 들리고 그 손 위에 안나타르의 손이 얹혔다. 성의 가장 깊은 곳, 모르도르의 주인이라 불리우는 자의 침실. 색색거리는 숨소리만이 간신히 들리는 침대 위에는 어느새 두 명이 잠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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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가운 말을 담지못한 입술이 몇 번이고 눈가를 훝었다. 흐으.. 큿, 신음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작게 숨을 들이쉬는 소리. 그리고 살이 부딧혀 나는 원색적인 소리가 어우러져 귓가를 울렸다. 바르르 떨리는 귀 끝을 핥아내리며 나는 애써 눈을 감았다. 울 것 처럼 바라보는 너의 시선을 마주할 수가 없었다.
인간은 이다지도 이기적이다. 널 두고 갈 용기도 없으면서, 그렇다고 네 손을 잡을 용기도 없으면서 나는 이렇게 네게 몸으로 절실히 이야기했다. 기어코 맑은 눈에 눈물이 차올라 흘러내릴 때까지 나는 네 몸에 나를 새겼다.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눈물만 삼키던 네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새빨갛게 열오른 얼굴로 다가와 입술을 말아물었다. 으득, 생살이 찢기는 소리와 함께 싸늘한 아픔이 느껴졌다. 하지만 밀쳐낼 수 없었다. 마주친 너의 시선은 복잡한 것들을 이야기했다. 슬쩍 피가 고인 부위를 매만지던 입술이 다시 겹쳐졌다. 또 다시 너는 이를 세웠다. 하지만 방금 전과는 달랐다.
마치 키스마크라도 남기듯, 너는 정성을 다해 상처 부위를 짓씹었다. 피가 빨리고 상처가 후벼지는 느낌에 아찔해진 나는 엉긴 팔을 그대로 끌어당겨 중심을 맞추었다. 물어뜯겨도 씹어먹혀도 할 말이 없었다. 이런 것으로 네 분이 풀린다면 얼마든지 받아 줄 수 있었다.
"너의 피와 나의 피가 섞이면 나는 영생을 살지 않아도 될까?"
"...레골라스."
"그러면 나는 네가 죽을때 함께할 수 있을지 몰라."
"......"
"나 홀로 이곳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 해줘. 응?"
넋이 나간 듯 중얼거리는 얼굴은 서러움까지 서려있었다. 그렁그렁한 눈물이 앞을 가렸고 원망하듯 움켜쥔 어깨를 잡은 손은 부들부들 떨렸다. 항변하는 이의 목소리가, 눈빛이, 일그러지는 얼굴이 너무도 가슴아팠다. 끌어안은 품에서 너는 벗어나려 애썼다. 맞닿은 몸뚱아리 위로 뜨거운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나는 말없이 쏟아지는 폭력을 견뎠다.
"달콤한 꿀을 바른 거짓이라도 속삭여줘."
"미안."
"그렇게 쉽게 사과하지 마."
"미안. 레골라스."
"단 한 순간만이라도 나를.. 위해주면 안돼?"
흔들리는 옅은 빛의 바다의 눈동자는 슬픈 말들을 내뱉었다. 세치 혀의 농간에 놀아날 준비가 되어있다고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처럼 간절한 시선이 내게 비수처럼 꽂혔다. 하지만 그 간단한 소망조차 들어줄 수 없었다. 나는 적어도 네게 거짓을 고하고 싶진 않았다.
"미안."
차라리 웃어보인 나의 얼굴에 너는 말없이 울어버렸다. 급하게 다시 겹쳐진 입술에선 아릿한 피맛이 났다.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너와 나의 관계. 나는 맹렬히 너를 탐했다. 그것은 지독히 쓰고도 슬픈 입맞춤이었다.
*끼님의 설정..인데 전혀..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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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마글. 썰백업 2
마글로르는 마에드로스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 같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유독 첫째를 아끼는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부러움섞인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과묵하고 온화한 성격 탓에 속내를 내보인 적은 없었겠지만 마에드로스는 그런 동생의 맘을 종종 이해하고 배려해줬을법 하다. 근데 그것이 셋째가 태어나고 넷째가 태어나고 다섯째 여섯째 일곱째 까지 갈 수록 마글로르에게 오는 관심은 점점 작아져만 가고. 어리광 부릴 시기를 맘껏 누리기도 전에 마글로르는 동생들을 돌봐야했겠지. 게다가 마에드로스와 각별한 사이니 그가 아버지에게 받는 장자의 무거운 굴레를 나누어 지려 힘써 노력했으면 좋겠다. 겉으로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부자와 형제간의 우정이었겠지만 마글로르에게 있어서 아버지와 형님의 존재는 비등비등할정도로, 아니면 형님이 조금 더 커지는 정도로 차지하면 좋겠다. 거기에 첫 잠자리마저 아비가 아닌 형님과 함께하는 과정(동인설정)을 통해서 그 마음이 굳어지면 좋겠다. 아버지의 말이라면 한번 더 생각해 본다던지, 하지만 형님의 말이라면 의심할 여지없이 받아들인다던지.. 그것이 깨어진 1차시기는 핀곤과 잤다는것을 눈치챘을때. 그리고 2차시기는 핀곤 사후 점점 무너져가는 마에드로스를 확인했을 때. 상고로드림때만해도 마글로르는 마에드로스를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 원하지않던(생각하지않던) 총지휘관의 자리에 올라야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형님이 이자리에 있다면, 혹 내가 그 상고로드림에 가서 고문당하고 있었더라면 형님은 어떻게 하셨을까.를 생각하고 형님의 이상적인 사고방식을 따랐을 가능성도 있을법 하다. 형을 지키고 싶다는 의지와 총지휘관으로서의 사고가 번번히 부딧혔기 때문에 그는 평소보다 차가워지고 딱딱해졌을것 같다. 그런 후 다시 마에드로스가 핀곤에게 구해졌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을때 1차로 충격을 받은것이 배로 돌아오면서 나는 형님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걸까.라는 자책감과 자괴감이 정신을 지배했을법하다.
그리고 마에드로스가 돌아오고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면서 서서히 2차충격을 받을시기가 오는데 핀곤사후에는 정말 예전의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차가운 마에드로스의 모습을 지척에서 보면서 마글로르는 그래도 이런 식으로라도 이겨내는구나. 싶었는데 자기에게조차 내면을 보이지 않는 마에드로스가 어느날 밤 막사에 들어가지도 않고 뒤쪽 숲으로 숨어드는걸 보게되고 거기에서 정말 섧게 망토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고 있는걸 보면 좋겠다. 거기서 2차충격. 내 형님이 울고계시다니. 쓰다보니 핀곤이 개새끼네..
하여튼 그렇게 변한 모든것이 광기와+아버지에대한 굴레로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핀곤의 존재가 마에드로스에게 엄청나다는걸 실제로 확인하고나니까 마글로르는 돌이킬 수 없이 멘붕하고 마는것. 형님은 언제나 반짝반짝 빛이나고 고고하고 범접할수 없는 존재였는데 하여튼 그렇게 변한 모든것이 광기와+아버지에대한 굴레로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핀곤의 존재가 마에드로스에게 엄청나다는걸 실제로 확인하고나니까 마글로르는 돌이킬 수 없이 멘붕하고 마는것. 형님은 언제나 반짝반짝 빛이나고 고고하고 범접할수 없는 존재였는데 자기는 형님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않고 어느 부분도 차지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그떄부터 표정을 잃으면 좋겠다. 그렇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미적대면서 형님의 곁에 머물겠지. 아마도 실낱같은 기대를 갖고. 형님, 곁에있는건 저에요. 핀데카노가 아니라. 말없는 마글로르의 절규를 평소의 마에드로스였다면 금세 알아챘을테지만 이때쯤 마에드로스는 제정신도 아니었고 언제나 보이는 핀곤의 환영, 모르고스의 환영에 싸우기도 바빴음. 곁에서 처연하게 늘 자신을 쳐다보는 마글로르를 전혀 신경써주지 못했겠지. 그렇게 실마릴을 결국 차지하게 되는데 아마 실마릴을 손에 쥔 그 순간이 마글로르가 마에드로스를 완전히 놓아버리는 계기가 되지않을까. 형님은 다르지않을까. 아버지 페아노르랑은 다르지않을까. 달랐으면 해, 욕심. 광기 그것이 제발 형님을 완전히 먹어치워버리지 않았으면 해. 하지만 끝까지 현실은 마글로르를 배신하지. 안녕 마글로르. 난 틀렸어. 아마 마지막이 될 것 같은 대화에서 마에드로스는 우리라고 표현하지 않고 나는 이라고 표현하지 않았을까. 그 눈빛에 보이는 건 정말 한 톨도 남지않은 마에드로스의 탈탈 털린 영혼이 보이는거.
나는 결국 형님의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구나. 형님보고 그렇게 버리고 그렇게 강하게 단단하게 자신을 다지라 말했으면서 결국 아무것도 얻을수 없었어. 이제는 바랄수도 없었어. 그런데 여기에서 안녕이라고 하면 영영 만나지 못할까봐. 끝이날까봐 마글로르는 인사하지 못했을것 같다. 그렇게 화염의 불길로 사라지고 마글로르는 떠나는거지. 사라진 형을 찾으러. 어자피 페아노리안의 저주덕에 만도스에 닿지 못할 형의 영혼을 찾아헤매면서 그런 와중에 생각했을것 같다. 핀데카노 너는 만도스의 전당으로 가겠지. 나는 형과 함께 이곳에 있겠어. 몸도 마음도 너는 가졌겠지만. 영혼은 내가.. 내가 함께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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