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엘. 뻘

썰/뻘설정 2013. 7. 23. 02:08

엘윙은 아름답고 아름다우니까 그녀의 흐르는 눈물은 진주가되어 바닥에 떨어지면 좋겠다. 쉬이 울지 않는 그녀가 혹여 시름에 눈물을 보일때면 바닥으로 방울방울 진주가 흐르는걸로.

그의 아들들 또한 그녀의 특성을 고스란히 물려받았지만 엘로스는 쉬이 울지 아니한 당찬 성격이었고 엘론드 또한 안으로 삭이며 인내하는 성격이라 그것을 아는이 또한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다 아주가끔 홀로 밤을 지새우다 조급히 우는 부엉이의 울음소리에 폭풍처럼 서러워지면 베겟잇에 투명한 햇살같은 보석들을 쏟아내곤 하던 엘론드의 모습을 그저 바라보며 토닥여줄 수 없음을 슬퍼하는 황금의 꽃이 늘 곁에 있었음을 그가 알았을까..

이제는 쉬이 손 올릴 수 없는 높은 어깨. 조금 더 고지식하고 딱딱해진 성격. 자신을 따스히 바라보는 청회색 눈동자. 그 어느것도 내 것이 될 수는 없기에.. 오늘도 글로르핀델은 조용히 아주 오래전 그 날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

모른척 밝게 웃으며 안기면 난감해하면서도 따스히 벌려주던 양 팔에 다가가 손을 잡았다. 곱고 투명하고 아름다운 보석들은 이곳에 이미 넘칠듯 많으니 나의 주군의 눈에서 더이상 보석이 쏟아지지 않기를..

 

 

+) 9월 14일 추가

 

아마 글로엘을 딱히 파지 못하는 이유가 글로리는 모든걸 초월하며 보는 시선을 갖고 있어서. 만약 엘론드가 손을 내밀었다면 글로리는 언제든 팔벌려 주군을 품에 안았을거야. 하지만 그래서는 안돼. 모든걸 내려놓고 다시 돌아온 글로르핀델에게도 자신에게도 그건 해선 안될 일이야. 아무리 그가 안타까운 모습으로 바라봐도. 자신이 온기가 필요해 몸을 떨어도. 서로 지켜보고 시선으로나마 감싸는 관계가 넘 좋다.

언젠가 딱 한번 정말 외로운 감각이 등골 깊숙히 까지 시려와 취중에 저도모르게 손을 내밀엇을것 같다. 글로리는 아무 말도 없이 내밀어진 손을 끌어당겨 품안에 가두겠지. 으스러질 듯 껴안고 미동도 없이 안을거야 그 품안에서 겨우 안도하면서 엘론드는 잠들었지만. 다음날 눈을 뜨자마자 후회해. 극심한 후회. 죄책감. 글로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시중을 들지만 그의 눈을 쳐다보기까지 단단히 다져야 하는 마음고생이 이어질 것 같다. 그런 관계 ㅇㅇ

반면 스란두일은 제멋대로 와서 제멋대로 껴안아. 정말 일방적인 애정이야.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은 채 퍼붓는 사랑에 엘론드는 모른척 눈을 감아. 스란두일도 그것을 알아. 알면서도 껴안아줘. 제멋대로 굴다가도 사랑을 줘. 글로리와 방식은 다르지만 아끼는 마음은 같아. 그건 아마도 연민. 안타까움.같은 상실감을 느낌 전우애. 엘론드는 그렇게 적응해 나갈것 같다. 그건 아마도 세 엘프 나름의 살아가는 방식 같은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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