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웬 첫사랑이 글로리면 좋겠다. 또래 오빠들은 장난이 기겁하고 에레시는 떽떽거리고 아빠는 좋은데 너무 바쁘고 린디르는 잘 놀아주긴하지만 안정이안된달까..맨날 반짝반짝 빛나면서 당당하고 여유있는 모습의 글로리를 보고 반하면 좋겠다. 엄마품에 안겨서 엄마엄마 글로르핀델님은 왜 머리색이 금색이야? 하고 물어보고 두근두근하게 이야길 듣고 하는걸로 켈레브리안은 눈치채고 오빠들이 놀릴성 싶어 엘쌍에겐 말도 안하고 엘론드더러 아르웬 말타기 선생으로 글로리붙여줄수 있는지 넌지시 찍어보면 좋겠다.

그렇게 원하던 기회를 얻은 아르웬이 두근두근하게 수업을 빙자한 소꿉놀이를 즐길동안 오빠들이 가만있으면 안돼지. 드세던 성격 어디가고 아르웬이 요즘 부쩍 치장을 한단말이지? 수군수군 감을 잡은 엘쌍이 뒤를 캐고 수업때만 예쁜옷 입고 나가는걸 발견함. 그래서 기회를 보다가 엘쌍은 글로리에게 도착하기 직전에 특제 진흙폭탄을 던져버림. 삽시간에 예쁜옷이 말썽이되고 머리에까지 흝이묻어서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린 아르웬때문에 글로리가 나와보고 숨어있던 쌍둥이들을 잡아 끌어옴. 삽시간에 켈레브리안도 뛰쳐나와 상황 파악을 함. 왜 그랬지? 하고 품에 아르웬을 달래면서 아들들을 혼내는데 엘로히르가 툭, 쟤가 글로르핀델공 만날때만 저렇게 꾸미고 가잖아요! 우리동생인데!/맞아요! 우리동생인데!/ 쭈물쭈물하며서도 명확히 질투를 표현하는 엘쌍에 켈레브리안도 당황하고 글로리도 당황하고 아르웬은 울다가 얼굴이 새빨개져선 엄마 품에서 도망쳐버림. 그대로 자기 방까지 와서 옷을 벗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침대에 엎드려서 엉엉 움. 그래도 소녀의 마음이란것이 처음 발현되어 두근두근했는데 못난꼴도 보이고 제가 고백해보기도 전에 들켜버린 터라 충격이 더했음. 내일부터 어떻게 봐. 엉엉하고 한참 우는데 조용히 글로리가 방문을 두드림. 레이디. 들어가도 될까요? 근데 아르웬은 보기 싫어. 부끄럽고 날 놀리려는게 아닐까 걱정되서 울다가 몸을 동그랗게 말고 이불속으로 숨었음.  안에서 아무말이 없으니까 글로리는 방안으로 들어와 구석구석 살핌. 침대 위가 바르르 떨린다며 한숨을 쉬곤 침대로 가 앉았어. 등으로 추청되는 곳을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달래기 시작해. 레이디. 미안해요 난 그럴줄도 모르고.. 아까 쌍둥이를 더 혼낼걸 그랬죠. 라며 맘을 알아채지도 못했다며 스스로를 자책했어. 그리고 오늘 입은 옷도 장신구도 굉장히 예쁘다는 말을 반복했지. 진흙투성이가 되어도 레이디는 레이디인걸요. 제가 본 레이디중에 두번째로 가장 아름다워요. 그러자 이불틈 한쪽이 조금 열렸어.

첫번째는요?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가 반쯤 쉰 채로 물었어. 귀여워 죽을것 같은 기분에 소리 없이 웃으면서도 글로리는 대답했어. 로리엔의 레이디 갈라드리엘. 이제는 마님이 되셨지만요. 전 그분보다 아름다운 엘프는 본적이 없어요. 그래서 아르웬은 좀더 풀죽었음. 자기가봐도 할머니는 되게 예뻤거든. 더 시무룩해졌음. 하지만 그 다음 이어진 말에 화색이 돌았음. 근데 레이디는 갈라드리엘님의 직계잖아요. 켈레브리안님도 저렇게 아름다우신데 레이디가 다 자라시면 얼마나 아름다워지실지..두근거려요. 지금도 이렇게 예쁜데요. 그 말에 숨어있던 것도 잊은 채, 아르웬이 벌떡 일어났어. 진흙투성이에 얼굴에는 눈물자국이 있고 머리는 헝클어진 아르웬을 마주한 글로리는 조금 웃어보이다 품에서 손수건을 꺼냈어. 눈물자국을 닦아주고 가볍게 머리를 쓸어주었지. 정말이에요..? 조심스럽게 묻는 얼굴은 한껏 기대감에 들떴어. 그럼요. 다 자라시고 나면 저 같은건 눈에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는걸요. 하고 웃어보이자 아르웬은 도리질쳤어. 글로르핀델님같이 멋진분이 또 있을리가 없어요. 결연한 표정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글로리는 잊지않았지. 내일부터 다시 수업에 나오시는 겁니다. 레이디는 말 타는 모습도 우아해서 잘어울리니까 좀더 연습해야해요. 아시겠죠?/네!/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뭔데요..?/쌍둥이가 사과를 하고싶다고 아까부터 저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넓은 아량으로 받아줄 수 있어요? 잠시 고민하던 아르웬이 글로리의 눈치를 봤어. 문 밖에서는 이미 빼꼼하게 쌍둥이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지. 엄마아빠에게 혼이 호되게 난 뒤였어. 한참 고민하던아르웬이 고개를 들었어. 그럼 제 소원 한가지만 들어주세요.  어떤 소원인가요?/저..저..저 한번만 안아주세요! 너무 간절하게 쳐다보는 눈빛에 글로리는 잠깐 고민했고 아르웬은 부들부들 떨었어. 하지만 허락이 떨어졌지. 레이디의 뜻대로. 양 팔을 펼쳐보인 글로리의 품에 아르웬이 번개같이 안겼어. 폭 안긴 품에선 꽃향기가 가득 났지. 한참을 그렇게 끌어안고 있던 아르웬이 아주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였어. 나중에 성인이 됐을때 글로르핀델님과 결혼할거에요./반가운 소식이네요. 기다리고 있을께요./정말이죠?/물론이죠.마이레이디. 그제서야 웃음이 돌아온 아르웬의 눈치를 보며 쌍둥이들으 사과하러 쭈뼛쭈뼛 다가왔고 아르웬은 글로리도 있으니 짐짓 엄숙한 표정으로 사과를 받아들임. 그렇게 다시 아르웬의 꽃생활이 시작되고 엄마가 땋아주는 예쁜머리로 글로리를 매일같이 보러다니며 새록새록 사랑을 키워가던 그 찰나..!

임라드리스에 나타난 것은 아주 작은 아기였음. 그것도 인간 아기. 그리고 그 아기와 마주한 순간 아르웬은 두번째 사랑을 예감했음. 뚜둔!

후일담으로 결혼하러 가기 전날이든 전전날이든 한창 준비하고 있는 아르웬의 방문을 두드려 알현을 청하면서도 섭섭하다는 듯 장난거는 글로리 보고싶다. 레이디 슬퍼요. 저랑 결혼하신다면서요 '_` 시무룩 '_` 언제는 제가 제일 멋지댔으면서 '_`  하고 한껏 놀리는 글로리 보고싶음 'ㅠ' 아라곤을 괴롭히는 장난꾸러기는 이제 도합 세명이 되었음 'ㅠ'!

후일담 둘. 켈레브리안이 잠든 아르웬의 이불을 덮어주고 글로리랑 나오면서 물어봄. 정말 제 어머니가 세상 제일 아름다워요?/그야 물론 레이디 갈라드리엘이 아름답긴 하지만..글쎄요. 전 남차취향이라서./거짓말쟁이/때론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한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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