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드로스 손이 컸으면 좋겠다. 키가 제일 커 장신인 것 처럼 손도 크고 손가락도 길고. 핀곤은 그걸 버릇처럼 만졌으면 좋겠다. 핀곤의 손은 아담해서 사실 칼도 맞추어 제작해야 할 정도였는데 늘 호기있게 웃으며 손이 작은데신 다른데가 크다고 자랑하면 좋겠다. 언제나 마에드로스 손가락을 가지고 장난치다가 마에드로스가 귀찮아서 그만하라고 손을 덥석 잡으면 꼭 한손안에 샥 들어오는게 단단하게 잡히면 좋겠다. 잡아놓고도 어쩐지 민망해 놓지 못하는 마에드로스나 그런 사촌을 보고도 귀엽다며 귀끝까지 빨갛게 될 정도로 웃는 핀곤이 보고싶다. 손가락을 얽으면서 또 장난을 치겠다. 그런 꿈을 꾸고나서 눈을 뜨면 자신의 앞에는 상처투성이의 마에드로스가 잠들어있고 불규칙한 호흡으로 겨우 숨을 내쉬고 있는게 보이면 좋겠다. 흐트러진 머리칼을 넘기고 천천히 손을 맞잡으려 밑으로 내려갔는데 당도한 곳에는 아무것도 없이 그저 빈 자리만 있었고 떨리는 그 손은 그 빈자리를 향해 나아가겠지. 이제는 자신의 손에 들어올 정도로 얇아진 손목을 조심스레 만지작대면서 멍하니 있으면 어느샌가 눈을 뜬 마에드로스는 반대편 손으로 핀곤의 손을 잡아채면 좋겠다. "간지러워 핀곤. 하지말랬지." 여전히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자신의 손을 멍하니 바라보던 핀곤이 울어버렸으면 좋겠다. 갑자기 서럽게 울기 시작하는 핀곤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일어나 등을 두드려보았지만 좀처럼 그치지 않는 핀곤을 보며 마에드로스는 속으로 한숨 쉬면 좋겠다. 울고싶은것은 난데 네가 대체 왜 우는거냐 라며 속으로 중얼거리는 때에 핀곤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분명하게 말하는거지. "네가 울고싶으니까 내가 울게."

너무나 섧게 우는 핀곤과 그 앞에서 참고있는 마에드로스. 꼭 겹쳐진 손은 단단했지만 이전과 분명히 달랐다는걸 둘은 알고 있었겠지.

 

 

 

영화판과 완전 다르게 수다수다한 스란두일도 보고싶다 'ㅠ' 제왕의 면모를 가졌으면서 복흑으로 ㅇㅇ 사실 영화판은 대놓고 나 복흑이지렁 하고 광고하는 느낌이라서 ㅋㅋㅋ
맨몸으로 침대에 엎드려 엘프들에게 마사지를 받으면서 바로 코앞에 묶여 앉아있는 소린을 가지고 노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_? 근데 이건 되게 오른쪽도 괜찮네. 스란두일 내게 무슨짓을한거야 ㅜㅜ
앞에서 기분좋다는 신음소리내면서 눈 똑바로 뜨고 소린 주시하는거 참 좋네요. 소린도 지지않는다는 식으로 쳐다보는데 아무리 목석이래도 엘프가 앞에서 미간 찌푸리며 신음소리 비슷한 앓는소리가 입술새로 나오는데 ~_~ 다행히 옷은 제대로 입고 있었지만 묶인상태라 움직이지도 못하고 스스로도 곤혹스러워서 저도모르게 시선을 피하는데 예민한 엘프의 귀는 숨소리가 변한걸 눈치채지 못할리 없고. 픽, 웃으면서 손을 까딱하면 마사지하던 엘프들이 붉은 침의를 걸쳐주고 스란두일이 자연스럽게 일어나 천천히 소린의 뒤로 가는거죠. 가려나보다 하고 안심한 순간 오른쪽 귓가에 아주 조용한 목소리가 스미는거죠. 산밑의 왕도 산 위의 쾌락을 즐길 줄 아시나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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