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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고 착하기만 하던 린디르랑. 엘로히르는 적극적으로 쫒아다니고 엘라단은 맘속으로 연모하는데 그게 티가 팍팍날 뿐이고 곤란해 하던 찰나, 황금숲에서 사절이옵니다. 한눈에도 늠름해보이는 엘프였는데 그거시 할디르..첫눈에 반해서 은근슬쩍 가지도않던 밤산책을 다니고 할디르랑 어느새 사랑을 속삭이고 그걸 엘라단이 봄. 엘로히르는 못봄. 낮에는 엘로히르가 견제하는데 엘라단은 할디르 따로 불러서 어린애 가지고 놀지말라고 충고하고..

근데 완전 완쟈님 돋게 내가 책임진다고. 어린애는 끼어들 틈이 없을 것 같은데? 이러면서 비웃으면 좋겠다. 그리고 완전 수순대로 린디르 발정기날에 밤을 같이보내고 'ㅠ' 애생긴거 확인도 못하고 황금숲으로 돌아가야해서 다음에오면 청혼하러오겠다...아 이거앵슷이네

한편, 엘라단은 본건 아니지만 눈치챘음. 린디르도 좋아하는거같으니까 속이 탐. 고백도 제대로 못해보고 자기 동생처럼 들이대본것도 아니라서 너무 가슴아픔. 게다가 황금숲으로 할디르가 돌아가야하는 시간이 다가오니까 린디르가 수척해짐

그거 보기도싫고 질투다고 며칠 퉁퉁대면서 있는데 어느날 꺠닫는거지. 각인됐구나.. 엘라단은 알파고 엘로히르는 베타면 좋겠다. 각인을 느끼는게 엘라단 뿐이라서 엘로히르는 여전히 린디르한테 붙어서 늘어붙고 같이 막 놈. 그래서 막 포기하려는 찰나에..황금숲으로 할디르는 돌아가버리고 린디르가 울어버렸음. 알음알음 소문이 난 상태라서 저런..쯧쯧..하고 헤어지는걸 늦춰주긴 했지만 어쨌든 돌아가야함. 그리고 최후의 전쟁이 터져버림.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려고 하지만 린디르는 임신했고 숨기려고 노력했지만 입덧이 심해서 금방 알아채버렸음. 엘론드가 아빠가 누구냐고 추궁했지만(모름) 린디르는 말 못함. 결혼도 안한 상태에서 마롣에게 걱정을 끼치고..더군다나 결혼할지 안할지 모르는데.. 감정의 진폭을 조절할수가없어서 린디르가 울망거리니까 한숨쉬면서 묻지않겠다고. 낳을꺼냐고 물어보는데 이악물고 고개를 막 끄덕여. 낳아야겠대. 그럼 결혼을 하자고. 하는데 고개를 도리도리저어. 왜 그러냐고 물어보지도 못했어. 엘라단이 부축해서 방으로 돌아와서 조심스레 물어봤어. 왜 결혼하지 않아? 그가 싫대? 엘라단은 알고있었던터라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봤어. 근데 린디르가 웃으면서 울어. 편지를..보냈는데 답장이 없어요. 그 한마디에 엘라단이 정말 화를내. 그자식 너 갖고논거냐고.

정말 엄청나게 혼자 화를내고 하다가 각인까지 시키고..라는 말 까지 나와서야 린디르가 정말 눈을 크게 떠. 그것까지 말할 생각은 아니었는데..놀라는 모습을 보고 엘라단이 정신이 들어서 린디르를 다독여. 무슨 일이 있을거야. 걱정마. 지금은 아이만생각해.

겨우 진정시키고 재우고나서 엘라단은 엘론드한테 달려갔어. 황금숲으로 전령을 보내야겠는데 도와주십시오. 이러는데 고개를 저어. 지금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그곳도 휘말려있다. 대군을 준비하고 지원하는데 바쁠거다. 무슨일이냐. 라고 말을 하는데 그제서야깨닫지. 연락이 될 리가 없었어. 허탈감에 젖어 엘라단은 방으로 돌아와서 고민해. 불안함이 앞섰어. 자신은 아버지처럼 예지능력은 없어. 하지만..감이란게 있어서. 이걸 과연 린디르에게 말해도 되는건지 판단이 서지않았어. 아이를 가지고 저렇게 좋아하는데..

그렇게 엘라단이 고민하는 새에 린디르의 배가 부풀어올라. 엘로히르까지 알아버렸어. 그전까지 쉬쉬했는데 이젠 다 알아버렸어. 애써 웃으면서 다니는데 제정신일 리가 없어. 아무것도 아닌척하면서 다니는데 뒷소문이 쩔게남. 엘로히르마저 이제 못쫒아다닐정도로.
임라드리스에서는 지원병력을 파견했지만 사우론이 임라드리스마저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병력을 보낼 수 없었어. 엘라단과 엘로히르도 자연스럽게 바빠졌어. 린디르에게 점점 소홀해졌어. 그렇게 세 사람에게 무의미한 시간이 갔어.

그러던 중,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어. 사우론이 소멸되었단 소식이야. 바랏두르의 성은 무너졌고. 모든것은 뜨거운 불길속으로 사라졌어. 아라곤이 이겼어. 힘을 잃은 군단들은 모두 사라지기 시작했어. 그들을 베고 지켰어. 이제 모든게 끝났어. 함든 시간들이 지나고서야 엘라단은 언뜻 할디르 생각이 났어. 이제라도 어서 와서 린디르를 데려갔으면 했어. 여전히 빼앗기는건 슬프고 분하지만 그애가 행복하면 괜찮을 것 같았어. 이제 조금 있으면 할디르가 올거야. 라고 린디르에게 전해줘야지. 하고 보고를 듣고나서 막 방을 나서려는 찰나, 전령은 새로운 소식을 전했어. 황금숲의 파견병력은 절반정도로 큰 타격을 받앗다고. 그들을 이끌고 갔던건 젊은 엘프였는데 이번에 목숨바쳐 싸우다가 그만 눈을 감았다고. 멈칫, 하던 엘라단이 저도모르게 고개를 돌려 그의 이름을 물어.

할디르였어.

그순간 뒤에서 유리깨지는 소리가 났어. 반사적으로 돌린 눈앞에 린디르가 있었어.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도 분위기로 린디르도 알고 있었어. 그리로 갔구나. 그러면서 매일밤 기도하고 배를 쓰다듬었어. 아빠가 무사하길 빌자 아가야. 곧 있으면 오실거야..
눈물이 펑펑 솟아올라. 몸을 가누질 못해. 엘라단은 황급히 아버지가 보실까봐 문을 닫았어. 쓰러지려는 린디르를 받치고 자신의 몸에 기대게 했어. 일단 진정해야 할 것 같아서 재빨리 건너편 방 안으로 그를 옮겼어.덜덜 떨면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울기만 해. 계속 울다가 탈진할것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 진정하게 하려 껴안아보지만 차가워진 체온이 돌아오질 않아. 제발. 그만. 린디르 제발...제발.. 그만..울어.. 애닳는 목소리가 닿지 않아. 텅빈 눈속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울다울다 시간이 지나고 눈물조차 나오지 않아 덜덜 몸을 떨고있는 린디르의 혈을 짚어주며 엘라단은 계속 껴안고 있었어. 작게 움직여 그를 밀어내며 시선을 피하는 린디르가 퉁퉁 부은 얼굴로 겨우 말을 꺼냈어. 혼..혼자 있을게요..엘라단.그 모습을 넘길수가 없었어. 그가 누구때문에 슬퍼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엘라단도 린디르를 좋아해. 아직까지 사랑스러워. 그랬기에 보내주려고 했었던건데.. 이미 진정시키면서 들었던 감정을 엘라단은 천천히 곱씹었어. 침대헤드에 기대고 그에게서 떨어져.
바닥에 무릎꿇었어. 울듯한 눈망울이 그를 쳐다봤어. 다시한번 밀어내려는 목소리가 나오기전에 엘라단의 저음이 방안을 메웠어. 린디르. 나랑 결혼하자.

믿을 수 없단 표정으로 린디르는 엘라단을 쳐다봤어. 무....무슨..... 자신을 쳐다보기만 하는 맑은 청색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어. 떨리는 손을 꾹 잡아 힘을 줬어. 시선을 맞추지도 못한 채. 엘라단은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어. 네가 다른이를 가슴에 담아도 괜찮아. 아이도 낳을 수 있어. 하지만...너 혼자 모든걸 짊어지는걸 내가 못보겠어..나랑 결혼해줘..내가 모두 책임질게. 린디르가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어. 아니, 아니에요 엘라단. 당신이 왜요. 엘라단은 더 좋은 반려를 만나야..
내가 괜찮다잖아! 니가 이러는게 싫다잖아! 네가 행복할거라고 생각하고 나는 널 보낸거야. 마음조차 고백하지 못했었지만 난 네가 행복하다고 하면 물러설 수 있었어! 근데. 근데 이건 아니야..린디르 제발. 제발..결혼만..응..그것만 해줘..날 평생 바라봐주지 않아도 괜찮아.. 너와 그의 아이잖아..혼자선 힘들어 알잖아. 혼자서 키울 수 있는 능력도 한계가 있어. 내가 너의 방패가 되어줄게. 제발 그렇게 해줘. 난..그것만으로 만족할 수있어 린디르.
서글서글한 눈으로 엘라단은 린디르를 바라봤어. 떨리는 눈동자에서 기어코 눈물이 비집고 흘러나와. 울면서 왜..왜 당신이 그러느냐고. 나같은거 신경쓰지말고 좋은 분 만나실 수있는데 엉엉 울어. 아까는 소리도 못내고 울었으면 이번에는 정말 소리지르면서울어.
다시 린디르를 꼭껴안고 토닥여주면서 속삭여줘. 미안해. 좋아해서. 미안해. 사랑해서. 미안해. 널 모른척 할 수가 없어. 미안해....이러면서 린디르를 달래. 정말 밤새 울어제낀 린디르는 어느순간 울다가 기절해버렸어. 황급히 진맥을 해봤지만 다행히 별 문제는 없었어. 그렇게 며칠을 고민했던 린디르는 결국 엘라단의 청혼을 받아들였어.

엘로히르는 화가났어. 아이까지 가졌을 때, 형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눈치가 없지만 그정도는 알 수 있어. 형도 린디르를 좋아했어. 자신도 린디르가 임신했다고 했을때, 당황스러웠던건 사실이야. 그런데 아이 아빠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형이 결혼을한다고?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엘로히르는 엘라단을 찾아갔어. 다짜고짜 형에게 가서 주먹부터 날렸어. 한번 대차게 나가떨어지고 발끈했지만 엘라단은 곧 눈을 감았어. 치고싶은대로 쳐. 이러면서 엘로히로의 분노를 받았어. 하지만 엘로히르는 화를 낼 수 없었어. 정말 멱살까지 다 쥐어짜고 숨을 조르면서도 더이상 칠 수가 없었어. 어떻게.. 내가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서..... 엘라단이 눈을 뜨고 서글프게 웃었어. 미안. 알고 있었으면서도 내겐 최선의 방법이었어... 엘로히르는 죽일듯 형을 노려보고나갔어.

결국 엘라단과 린디르의 결혼식이 치뤄지고 그들은 부부가 됐어. 항간에는 엘라단이 사고를 치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다 나중에서야 회개했다며 수군거렸어. 엘론드조차 정확한 내막은 듣지 못했으나 그는 아들을 믿었지. 엘라단의 의지는 확고했으니까.

그렇게 아이를 낳았어. 아이의 머리칼은 검은색이었지만 옅게 회색의 느낌이났어. 하지만 린디르와 엘라단은 침묵했어. 아이에게 축복을 내려주려 가장 처음 봤던 엘론드는 그제서야 깨달았어. 아이 아빠가 누군지..
엘로히르는 여전히 그 둘을 살갑게 쳐다보지 못했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거야. 그토록 좋아했던 시간이 길었으니까. 린디르가 몸조리를 하는동안 엘라단은 아이와 그를돌봤어. 자신에게다가오지 않아도 괜찮았어. 그를 안고 사랑해주는것만이 사랑의전부는 아니야.

아이가 천천히 기어다니고 걸어다닐즈음에서야 린디르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어. 한창 천방지축으로 돌아다니고 밤이되자 피곤해진 아이가 보채고 린디르는 아이를 안아서 재웠어. 잠이들자 평소처럼 작은 아이침대에 눞히고 잘준비를 했어.

린디르와 엘라단은 부부였지만 방을 따로 썼어. 공식적으로 한곳은 드레스룸이었지만 알만한 엘프들은 다 알고 있었지. 그들이 각방을 쓴다는걸. 아이가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한 엘라단은 웃어보이며 린디르에게 좋은 밤 되라고 이마에 입맞췄어. 막 몸을 돌려 나가려는 찰나, 소매를 잡아당기는 감촉에 엘라단이 뒤돌았어. 새빨개진 얼굴의 린디르가 차마 엘라단을 쳐다보지 못한 채, 이리저리 시선을 피했어. 같...이 있어주세요. 밤에 무서워서..
...괜찮겠어..? 린디르, 무리할 필요는../아...아니에요..무리한..거..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어. 린디르가 주절주절 변명을 했어. 아이때문에 요즘 잘 못자는데 밤바람소리가 무서워 잠들기가 겁이난다고..같이있어주면 좋겠다고..
엘라단이 린디르를 감싸안았어. 톡톡 뛰는 심장소리가 긴장하고 있다는 걸 알렸어. 천천히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친 린디르가 결심한 눈으로 그에게 말해. 부부잖아요..엘라단.

그날부터 엘라단과 린디르는 같은 방을 썼어. 몸을 섞게되기까진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나야 했지만 껴안고 자는것 만으로도 발전한 관계였어. 천천히 린디르는 엘라단을 의지했고 애정을 가졌어.

그렇게 한커플이 탄생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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