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마를 제대로 접하기 전에 유일하게 알고있던 커플링은 핀마에 뿐이었다.

이것도 대체 어째서 존재하고있는지 알 길이 없는..! 핀마에 책이 집에 있었으니까 알게됬던거겠지만 ㅎㅎ 물론 내가 돈주고 샀으니까 있겠지 OTL... 여하튼 존잘님은 약 7~8년 후의 어린양에게 거대한 사약을 던져주셨던 것이었다.

아니 페아마에가 메이저가 아니란 이야기를 들었을때의 그 참담함이란..OTL
왜? 왜요? 부자 왜요? 가장 평범하게 나올수 있는 조합 아닌가? ㅜㅜㅜㅜㅜㅜㅜ
페아-><-마에-><-핀곤 요관계 진짜 좋은데! 얼마나 좋은데!

그 김에 살짝 썰푼거.

진심으로 어릴때부터 세뇌당하고 마음으로 몸으로 길들여진 아들이 정말 수동적으로 아버지가 선택하고 가리킨 방향으로 밖에 갈 수 없는 상황!! 그 속에서 번뇌하는 작은 애정. 그것을 간파하고 도움을 청하려 손을 내미는 사촌! 그러나 그 사촌을 아버지는 증오하고 미워했고 덩달아 피할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 그속에서 이어나는 애증과 바램. 작지만 순수했던 사랑이야기...! 는 개뿔 ㅋㅋㅋㅋ

하도 만나주지 않으니 몰래 찾아온 핀곤을 곤란한 표정으로 타일러 돌려보냈는데 하필 그 상황이 딱 걸려서 멱살잡혀 끌려가는 마에드로스. 폭력에 가까운 상황을 그저 눈만 꾹 감고 시간이 어서 지나길 바라는 마에드로스 보고싶다. 걍 아버지에 관해서는 모든 걸 포기하고 따른다는 모습이 보고싶어. 아버지는 나의 신. 내가 살아갈 수 있도록 허락해준 단 한분. 이라는 느낌. 절대자와 비슷할까.

아들들에게 가끔 보이는 종속적인.. 아니 아들들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애매하고 폭력에 쉴새없이 노출되어 있어서 권위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순종적인 모습으로 있으려 애쓰고 나중에가서는 그 폭력의 정점에 있는 자를 스스로 이해하려 애쓰는 상황으로 변모된 모습을 마에드로스에게서 보고싶기도 하다.
이런 관계가 정상이 아니란 걸 깨닫고 혐오감에 몸부림치면서도 여지없이 거부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이 마이티모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오히려 페아노르 사후엔 그 모든것들을 무덤속으로 묻어버린 듯, 강건해지고 단단해진 껍질만 남아있으면 좋겠어. 속은 텅 비어버린 채 존재의 이유를 찾겠지. 그러다 그 존재의 이유는 모든것의 원흉인 실마릴을 향하게 되고 그 이후는...생략...

사실 페아노르의 화풀이로 한판 거하게 당한뒤 만난 핀곤에게 키스마크 들켜서 화들짝 놀라고 데면데면하고 쿨하게 넘기려는 둘이 보고싶다. 되게 미묘하겠지<
애인이 꽤 열정적인 성격인가봐? 라면서 슬쩍 운을 띄우는 핀곤과 당황하며 옷 가다듬는 마에드로스. 과한 반응에 외려 당황하고 데면데면한 상황에서 핀곤이 다시 뭐, 다큰 성인이 그럴수도있지. 블라블라 하면서 말꼬리돌리는거<

이 관계의 진정한 묘미는 삼각관계라서 아픔에 못이겨 눈물흘리는 마에드로스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이는 페아노르가 보고싶다. 네가 사랑하는 사촌에게도 이렇게 다리를 벌렸나? 이런거. 감았던 눈이 떠지고 경악에 물드는 모습을 보며 좀더 소유욕을 불태우는 페아노르. 그리고 아주 후일에 결국은 엉망이 되어버린 몸을 내던진 마에드로스를 부여잡은 핀곤과 그를 바라보며 과거의 그 말이 굴레처럼 자신을 얽매고 있는 것을 상기하는 마에드로스가 보고싶다. 부들부들 떨기만 하는 몸을 진정시키려 꽉 안았는데 살포시 이마위에 얹힌 입술조차 밀어내며 그만두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마에드로스. 상처받은 핀곤에게 미안하면서도 자신이 해줄 것은 남아있지 않다고. 딱 잘라 놓고 자리를 떠나는게 둘의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아주 나중에서야 핀곤이 죽었다는 사실을 듣는순간 마에드로스는 정말 나락으로 빠졌을지도 모르겠다. 사촌과 연인의 관계. 아버지와의 관계. 자신이 온전히 가졌던 것은 단 한가지도 없었고 남은것 또한 없었다는걸 깨닫지 않았을까. 

새벽엔 참 주절거림이 길어진다. 곤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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