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란엘. 구두.
구두이야기하니까 예식때문에 구두신어야하는 마롣보고싶다. 어자피 예전의 구두는 스틸레토에 남자들이 많이 신었으니까. 평소에는 안신더라도 예식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선 신었으면 좋겠다. 길갈라드는 의외로 균형점이 높아서 잘 신고 버티는데 엘론드는 못버티면 좋겠다. 긴장하지 않으려고 애를써도 엄청 긴장해서 자꾸 삐끗삐끗 거리는거. 린돈에 있을 적이니 길갈라드 얼굴에 먹칠안하려고 애쓰는데(심지어 걷는 연습도함) 잘안됨 ㅜㅜ
근데 또각이면서 걸어오는 스란전하 좋다. 뭐야 그것도 못걸어? 이러면서 휘청이는거 부축해서 근처 벤치에 앉혀준 스란전하가 문득 엘론드 신발을 벗기더니 뭐가 비뚤어졌네 'ㅅ' 이러고 툭툭툭툭 고쳐버림. 그러다 영안되겠는지 한참을 자기꺼랑 바라보다가벗어줌. 자네가 이걸 신게. 사이즈도 비슷한거같고 굽이 휘어져서 익숙하지 않는 이가 신었다간 금세 자네처럼 넘어지고 말거야. 이러면서 자기 구두 벗어서 신겨주고 자기는 그 휘청이는걸 도로 신고감. 스란두일은 아주 어릴때부터 즐겨신어서 쉽게 안넘어짐. 그러다가 정작 예식 시작해서 거하게 넘어지면 좋겠다. 진짜 콰당하고 넘어진담에 헤헷 거리고 일어나서 다시 자세잡는데 뭘 모르는 놀도르들은 풉 웃고있고 오로페르도 어이구 바보멍충이 이러고있는데 엘론드만 조마조마...나때문에 넘어졌어..
확실히 스란두일이 신던 구두는 밑창대어져있고 쿠션도 붙어있고 발이 엄청 편함. 처음으로 구두신었는데 긴장되지 않는 편안함을 맛봄. 린돈에 당분간 손님이 머무니까 엘론드는 바빠지는데 한번 찾아가야하는데하는데..하면서 날짜가 미뤄져버림.
일틈새에 낑낑대다가 결국 마지막 떠나는날에서야 엘론드는 겨우 짬을 내. 잘 닦아서 손질해놓은 구두를 포장한 뒤 부리나케 뛰어서 떠나려는 신다르 일족에게 왕자를 뵙고십다 청하지. 이미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편한신을 신은 스란두일은 화색을 하면서 반겨.안그래도 만나고싶었는데. 네게 줄게있다. 하면서 잘 손질된 구두를 건넴. 굽도 고쳤고 자기것처럼 이것저것 손본 탓에 훨씬 상태가 좋아져있어. 떨리는 손으로 받아들고 원래 스란전하 구두도 건넸어. 하지만 스란두일은 받지않았음. 나는 왕궁에 내것으로 충분히 가지고 있으니 그것은 네게 선물로 주마. 이러고 쿨하게 떠나가버림. 졸지에 구두를 두개나 선물받은 엘론드는 불현듯 돌아선 등 뒤로 고마웠다고 소리지름. 힐끗 바라보며 손을 흔든 스란전하와 그렇게 헤어짐...